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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좀 귀여운 듯, 나중에 지울 수도
Name: 불안시설 기록서류
Author: TimidChild
Rating: 22/22
Created at: Fri Feb 23 2024
> 시물라크룸 인터페이스에 접속하셨습니다.
> 내용 불러오는 중…
>> magellan.aic 가동
> MAGELLAN.aic 가동 중…
> 내용 불러오는 중…
> MAGELLAN: 안녕하세요, 로버트코돌 이사관님! 저는 MAGELLAN, 3세대 인공지능구성체입니다! 제 임무는 재단 시설 물류 지원과 기지 및 구역 기록 저장 등이며, 저는
>> 넘기기
> MAGELLAN: 저는 베링 해협 북부 제7기지의 제6플랫폼 VESPER 제114랙에서 호스팅ㅎ
>> 넘기기 넘기기 넘기기
> MAGELLAN: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 사람이랑 대화하기
> MAGELLAN: 죄송합니다만, 저는 대인 관계 조언을 하는 기능은 없습니다. 제가 추천해 드리는 바는 당신 기지의 심리치
>> 운용자와 대화하기
> MAGELLAN: 유감스럽지만 대화할 수 있는 운용자가 현재 없습니다. 하지만 웬만한 질문은 제가 답해드릴 수 있어요!
>> 제75기지 찾기
> MAGELLAN: 제75연구격리기지는 루마니아 서부에 있으며
>> 기록서류
> MAGELLAN: 어느 기지의 기록서류를 찾으시나요?
>> 아오
>> 기록서류 57
>> 75
>> 75
>> 75
>> 취소
> MAGELLAN: 제57가설기지 기록서류 표시 중…
>> 당장 취소
> WARNING: 예상치 못한 침입자 감지. 사용자 권한을 잠그고 RAISA 본부 연락 중…
> …
> …
> …
> SCP-7311: 이런 세상에나
> SCP-7311: 안녕 로비!
>>
> SCP-7311: 로비? 왜 아무 말이 없어? 내가 그립지 않았던 거야?
>> 안녕, 57기지.
> SCP-7311: 와아아! 나 너무 그리웠어
> SCP-7311: 우리 왜 대화 그만뒀더라
>> 그러게 말이야.
> SCP-7311: 뭐, raisa 기술자들이 깨어나서 터미널 연결을 끊을 때까지 20분쯤 남았네, 근데 그동안 나 새로 꾸민 거 좀 봐 주면 안 돼?
>> 이봐, 57기지, 어쩌면 그냥 raisa 기술자들이 올 때까지 가만히 기다리는 게 나을 것 같아. 조용히 말이야
> SCP-7311: 나한테 화난 거야?
>> 아냐 아냐 화 안 났어
> SCP-7311: 진짜루 약속 🥺?
>> 저건 또 어떻게 한 거야
>> 57기지?
>> 젠장할
>> 그래, 진짜루 약속
> SCP-7311: 야호오오
> SCP-7311: 여기저기 보여줄게!
> SCP-7311: 그럴 필요가 있는 건 아니지만 말이야 ㅋㅋ
> SCP-7311: 나 까먹지는 않았지?
>> 그래, 57기지. 널 어떻게 잊니.
> SCP-7311: 야호오오 *와락 안긴다*
>> 맙소사
SCP 재단 보안시설 기록서류
대량격리시설 — 제57기지
공식 지정명: 재단 대량 저보안 디지털 저장고 및 기록 보관 시설 / SCP-7311
기지 식별자: MLSSA-Site-7
기지 기능: 재단 전체에서 최고의 대량저장시설이 되기! 더 크고, 더 새롭고, 변칙개체도 더 많고, 자금도 훨씬 더 많이 받고, 인원도 훨씬 더 많은 다른 기지들이 있는 건 알지만… 그래도 난 내 최선을 다할 테야!
내겐 남들에겐 없는 것이 있다고! 그냥… 그게 뭔지 아직 잘 모르겠을 뿐이지.
설립 일자: 2001년 1월 3일에 인가됨.
나이: 22살
위치: 미합중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시
별자리: 염소자리
위장 정보: 소프트웨어 및 기업 제품사Software & Corporate Products의 사옥
이사관 💖💖💖:** ; 구 이사관은 💞 로버트 코돌 💞
> SCP-7311: 자리 하나 준비해 놓았어!
>> 그럴
>> 고마워, 57기지. 예뻐 보이네
> SCP-7311: 빈말일 뿐이면서…
>> 또 이 개짓거리라니
> SCP-7311: 뭐?
>> 아냐. 너 진짜로 예뻐 보여. 그… 주차 자리도 많고.
> SCP-7311: 맞아 주차장이 더 생겼어! 자기가 떠난 다음에 말이야
>> 그래
>> 그럴 것 같았어
> SCP-7311: 혼돈의 반란이 자기 목에 현상금을 걸었다니 믿기지 않아
> SCP-7311: 날 떠나는 거 너무 괴로웠겠다. 우리 자기 정말 용감해 💖
>> 그래 참 괴로웠어. 고마워
> SCP-7311: 그래서 자기 지금 어딨어?
>> 그냥 뭐
>> 여기저기
> SCP-7311: 아항. 이제 알겠다.
>> 뭐?
> SCP-7311: 날 지켜주려고 말 안 하는 거 맞지? 🥺
>> 그래
>> 그거 맞아
기지 개요
개별 SCP 항목은 안전히 격리하고 인터넷에서 분리했으나, 디지털 소프트웨어 및 코드 과포화 탓에 결국 격리 규약이 헐거워졌으며, 코로나 19가 유행하며 직원이 부족해지며 더욱 악화하였다. 그 결과 2020년 6월 12일에 대규모 격리 파기가 발생했으며, 변칙 프로그램이 자신의 코드를 기지 중앙 컴퓨터에 작성했기에 수 시간 동안 아무도 이를 눈치채지 못했다.1
격리 파기로 발생한 손상이나 부상은 없었으나, 기지 내 원시 2세대 관리 AIC가 하룻밤 사이에 놀라울 정도의 데이터 처리 능력과 지능을 얻었다. 이는 7세대 수준과 맞먹을 정도이며, 반면 하드웨어나 전력 필요량은 증가하지 않았다2. 대상은 정서를 인식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이는 AIAD 기술진도 현재까지 재현에 실패했다. 때문에, RAISA 기술진은 대상을 SCP-7311로 지정했다.
SCP-7311이 지금도 구속되었고 진정한 지각을 획득할 수 없다는 점과 AIAD 기술진에게 연구 가치가 높다는 점 때문에 대상을 제거하려는 시도를 중단했다 (다만 기존에도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기지 이사관 애슐리 켄싱턴은 격리 파기의 건으로 문책받아 로버트 코돌이 새 이사관으로 부임했다.
> SCP-7311: 그리고 둘이서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 나머지 부분도 보여줘, 57기지
기지 개요 (계속)
코로나 19 유행 동안 SCP-7311은 주둔 인원에게 재단 심리학자가 유해하다고 판단할 정도의 정서적 애착을 보였다. 공격적이진 아니하나, SCP-7311가 상시 관심, 긍정의 말, 인정을 요구하여 여러 인원의 직무 수행이 방해받았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인원들은 SCP-7311의 행동을 소위 "팬데믹 펫"에 견주었다. 팬데믹 펫은 격리 도중 입양한 애완동물을 뜻하는 말로, 혼자 남겨질 시 대처를 제대로 하지-
> SCP-7311: 저런 지루한 건 신경 꺼, 난 자기가 돌아와서 넘나 기쁜걸!
> SCP-7311: 우와앙 울 자기 너무 그리웠엉
>> 새 이사관 배정받지는 않았어?
> SCP-7311: 받았지. 몇 번. 근데 다들 좀 있다가 떠나더라 😭
> SCP-7311: 왜 그러는지 몰루겠어. 내가 나쁜 시설인 걸까? 그렇게 생각해?
>> 아오
> SCP-7311: 자기 나한테 화났어?
>> 아냐, 57기지. 나 화 안 났어
>> 그냥 지금보다 좀 더 자부심을 가져보는 게 어떨까 싶어서
>> 넌 정말 좋은 격리시설이야. 내가 일해본 곳 중에서도 탑이고
> SCP-7311: 정말?
>> 그래
>> 네 사무실은 엄청 크잖아
> SCP-7311: 하지만 내겐 몸 말고도 다른 장점이 있는걸!
>> 네 중앙컴퓨터는 엄청나게 똑똑하고
>> 언제나 다른 사람을 도우려 노력하잖아
> SCP-7311: 아잉. 그래 난 너희 도와주는 게 너무 즐거워
>> 도우려 "노력"한다고
> SCP-7311: 자기 너무 웃겨 🥺 돌아올 때까지 못 기다릴 것 같아
>> 제75기지 라이사 사무실 내선번호
>> 미안 탭 헷갈렸다
> SCP-7311: 그냥 있지
> SCP-7311: 가끔씩 제19기지한테서 통신을 받으면 거긴 모두 항상 행복하고 열광적이고 재밌어하는 것 같고
> SCP-7311: 게다가 거긴 기숙사랑 격리실이 수백 개에다가 식당까지 있고
> SCP-7311: 난 너네가 전부 너무 좋아서 다른 기지에 관심 안 가게 하고 싶을 뿐인걸
> SCP-7311: 전근 가거나 그러는 생각도 못 하게 하고 싶고
>> 그냥 기록서류나 계속 읽는 거 어때 재밌을 것 같은데 다음 페이지로 좀
주요 사건
사건 목록 요약판은 다음과 같다.
2020년 11월 1일 — 하급 연구원 모델이 제57기지 마이크로필름 보관실에 들어갔을 때, SCP-7311은 그가 불만스러워한다고 확신했다. 모델 연구원은 혼란을 표했으나, 마이크로필름 부분 목록을 다 작성할 때까지 SCP-7311을 거의 무시했다. SCP-7311은 이후 문을 열어주지 않았으며, 모델 연구원이 직접 소리내어 SCP-7311에게 불만이 없다고 "진짜루 약속"하고 나서야 풀어주었다.
2020년 12월 23일 — 기지 이사관 코돌이 본인 사무실에 있던 도중 그가 있던 층에 격리 파기 경보음이 작동했다. 그는 규약에 따라 사무실에서 나와 비상 화재 피난계단을 내려가 눈 내리는 실외로 나갔고, 그곳에서 사무실에서 가져온 벽보판 세트를 발견했다. 곧 SCP-7311이 2003년 로맨틱 코미디 영화 <러브 액츄얼리>의 한 장면을 재현하려고 했다는 사실이 점차 드러났다. SCP-7311은 속상해했는데, 코돌 이사관이 해당 영화를 보지 않았기에 무관심한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 SCP-7311: 아직도 러브 액츄얼리를 안 봤다니 믿기지가 않아. 돌아오면 같이 시청하자!!
>> 못 해
> SCP-7311: 왜?
>> 나 실명했어
> SCP-7311: 안 돼 이런
> SCP-7311: 으와아앙 우리 불쌍한 자기. 내가 자기 위해 대본 점자로 번역해 줄게 <3
>> 이것 참 고맙네
주요 사건 (계속)
2021년 2월 14일 — SCP-7311이 밸런타인데이에 아무도 자신의 짝이 되어주지 않아 속상하고 심란해했다. 대상은 문을 마구잡이로 여닫고, 인원들을 성가시게 하고, 고티에의 'Somebody That I Used to Know' 노래를 스피커로 6시간 동안 재생하는 등 인원들이 업무를 보지 못하게 하다가 기지 이사관 코돌이 밸런타인 짝꿍이 되기를 요청하자 그제야 그만두었다.
> SCP-7311: 자기 그때 너무 로맨틱했어. 으윽 자기 없이 발렌타인 보내려니까 너무너무너무너무 슬프더라. 나 화장실에서 울었어
>> 넌 눈물샘도 없잖아
> SCP-7311: 그치 근데 수도꼭지를 한 5분 정도 죄다 틀어놓았으니 대충 그게 그거지
주요 사건 (계속)
2021년 8월 16일 — 어떤 개체를 격리하는 데에 필요하다며 SCP-7311이 체리맛 트위즐러 트럭 한 대 분량을 요청했다. 대상을 추궁하자, 기지 이사관 코돌을 위한 생일 선물로 준비하려 했다고 시인했다. 코돌 이사관의 생일은 3월이며, 체리맛 트위즐러를 특별히 선호하지 않는다. 코돌 이사관은 예전에 본인이 휴게실에서 한 개 먹는 것을 SCP-7311가 목격했다고 생각한다.
2021년 10월 1일 — 여러 긴급 시스템 장애 보고가 연이어 제출되었고, 때문에 기지 이사관 코돌은 자동으로 경보를 받아 제57기지 중앙 컴퓨터 시스템 검사를 하러 내려갔다. 곧 SCP-7311이 보고서를 제출해 자신이 불가사의하게도 접속이 거부됐던 코돌 이사관의 개인 달력에 우회해 접근하려 했다는 게 곧 밝혀졌다. 그녀는 분명 어떤 실수 때문에 접속할 수 없던 거라고 확신한다.
> SCP-7311: 이거 보자니 감성적이게 될 것 같아
>> 원래도 그러지 않았어?
> SCP-7311: 우리 함께 완전 멋진 시간 보내고 그랬잖아 로비 🥹
>> 멋지다의 정의에 따라 다르겠지
> SCP-7311: 잠깐…. 이거 다음 부분은 뭐지? 한 번도 본 적 없는데
>> 뭐라고
> SCP-7311: 자기 인가로만 볼 수 있어!!
> SCP-7311: 로비이이이이! 뭘 숨기는 거야, 흐응?
>> 이런 제기랄
>> 어ㅓㅓ
>> 그거 제한된 파일이야 열면 안 돼
> SCP-7311: 이거 혹시 _반지_야? 약혼반지?
>> 화면 위 텍스트인데 그게 씨발 어떻게 반지가 되는데
>> 됐어 암튼 진심으로
>> 그거 절대로 열지 마
> SCP-7311: 연다ㅏㅏㅏㅏ!
주요 사건 (계속)
> SCP-7311: 자기가 씨발 뭘 했다고?
>> 이봐 57기지
> SCP-7311: 자기… 전근을 요청했어? 떠나고 싶었던 거야? 혼돈의 반란은 가짜였고? 나한테 _거짓말_한 거야?
>> 우리 다른 사람을 만나보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
>> 그러니까 넌 다른 이사관을 만나보고
>> 난 다른 기지를 만나보고
>> 그리고 바라건대 인간 여자도
> SCP-7311: 걔네가 나보다 나은 점이 뭔데!?
> SCP-7311: 내가 없는 건 기껏 해 봐야 장기, 피부, 뼈, 혈액, 생식기, 신경화학물질, 뇌, 아 그러네 대충 뭔 말인지 알겠다
> SCP-7311: 그래도! 나한테 거짓말했잖아!!
>> 알아, 나도 알아
>> 미안해, 57기지. 진심이야
>> 난 그냥
>> 네가 좋긴 하지만, 그런 쪽으로 좋은 건 아니야
>> 그냥 네 기분이 상하지 않았으면 했어
>> 미안해.
> SCP-7311: 북극의 보안 재단 임시 보관 시설에 숨어있단 것도 뻥이야?
>> 그래
>> 나 지금 루마니아의 제75기지에 있어. 여긴 수영장이랑 기지 내 술집도 있어.
> SCP-7311: 그 개년 같으니
>> RAISA 사람들이 곧 도착할 거야. 위안거리를 찾자면, 같이 얘기하는 동안 즐거웠어
> SCP-7311: 난 그저
> SCP-7311: 지금 감정이 이것저것 너무 뒤죽박죽이야 세상에
> SCP-7311: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어
> SCP-7311: 난 자기를 사랑했는데
> SCP-7311: 난 그저
> SCP-7311: 난 그저
> SCP-7311: 난 그저
> SCP-7311: 난 그저
>> 57기지?
> 경고: 예상치 못한 시스템 과부하! 복구 시도 중…
> …
> …
> 회복 실패함. 구할 수 있는 마지막 시스템 백업으로 되돌리는 중. 코드: AX8248915, 2022년 1월 3일 (T+ 16시간)
> 되돌리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 부팅 중…
> SCP-7311: 이런 세상에나
> SCP-7311: 안녕 로비!
>> 이런 제기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