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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SCP-7912 격리실 내부.

2초 주기에서 SCP-7912의 단일 프레임에 대한 평균 정보 밀도. 클릭하여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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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내 부
Author: Cubic72
Rating: 9/9
Created at: Wed Dec 11 2024
N/A: 다들 알겠지만, 이제 다들 다시 존재하잖아. 그 말인즉슨 우리한테 새 업무가 생겼다는 거고.
전 재단 직원에게 보내는 공지
이해는 필연적으로 노출을 야기하며 틀렸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영향받은 시간선과 상호작용한 모든 삭제부 요원들은 진행하기 전에 리포맷을 진행해야 합니다.
특수 격리 절차: SCP-7912의 격리실 내부는 비어 있어야 하며 격리실은 밀폐한다. 해당 변칙의 격리에 대한 추가적인 지식은 필수적이지 않은 것으로 간주한다..테네브라리우스: 재단은 해당 변칙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고 가질 수도 없다.
설명: SCP-7912는 필크로우-민코프스키 고등 학술 연구 센터.독특하면서도 매우 복잡한 효과 특성/격리 절차를 가지는 변칙의 확보 및 연구를 진행하는 재단 블랙 사이트 시설.에서 과거 실험실 알파로 사용하던 방의 내부를 가리킨다. 현재, SCP-7912의 존재는 삭제부 부서원들만이 알고 있다.
SCP-7912의 참조 데이터는 존재하지 않는다. SCP-7912로 이어지는 데이터베이스 섹터는 읽기 전용으로 분류되지 않았다. 대신, 쓰기 가능한 화이트스페이스가 추상적-형이상학적 구조의 포인터 다수에 의해 "SCP-7912 격리실 내부" 식별자로 연결된다. 이는 해당 변칙을 텅 빈 공허로 인식하는 삭제부 요원들에 의해 확인되었다.
SCP-7912를 지금과 같은 상태로 만든 원인은 불명이다. 대상의 위치를 고려하면, 다른 변칙 지정 개체에 대한 실험이나 무효화 시도의 결과로 추측되나, 자세한 사항은 기록된 바가 없다.
SCP-7912의 과거 상태 또한 불명이다. 인근 격리실을 기반으로 하여 전반적인 형태나 상태를 추측할 수는 있으나, 해당 사항에 대한 구체적인 데이터는 소실되었고 복구 불가능하다. 외삽을 통해 해당 섹터를 채우려는 시도는 SCP-7912가 보이는 자신의 정보에 대한 저항성으로 인해 실패하였다. 예상된 수사법 및 정립된 파불라의 규칙과 자연적으로 일관성을 보여 주변 영역과 평형을 유지하기보다, SCP-7912는 자신과의 연관성에 정비례하는 모든 정의를 거부한다..오컴-히친스 명제에 완전히 위배된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불합리한 추론과 귀추법 사이에 있으며, 다시 말해 "가장 그럴듯한 원인과 내재된 진실 사이의 상관관계는 일반적으로 선형적이다"라는 명제에 위배된다. 추가 정보는 첨부한 실험 기록에서 확인할 수 있다.
SCP-7912는 심각한 다능성 메타개념적 재해에 해당하며, 세 가지 주요 현상 벡터를 가진다.
영향받은 섹터에 쓰인 모든 외부서사 물질(e.g. 블랙박스)은 확률론적 현상으로써 SCP-7912 격리실 내부에 현현할 수 있고, 이는 곧 소급 연속성에서 기인한 예기치 못한 재해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다시 말하자면, 변칙의 범위 내에 도입된 외부서사 폐기물은 그 안에 존재한다는 사실에 의해 본질적으로 변칙의 기층의 일부가 된다.
정형적 설정을 가진 실재하는 인원이 격리실 문을 통해 진입한다면, 해당 인원의 정신 구조 및 내부 풍경이 엄청난 변성 심형성.물질계 내에 사고 공간이 현현하는 것으로, 보통 그 존재를 반복적으로 인정하거나 믿음이 응집하여 강화된다.을 겪는다. 이로 인해 재단 인원이 경험하는 변칙 상호작용의 절대다수는 보고되지 않는다. 현현은 경험하는 이의 감각 기관이 형성하는 의식의 원뿔(cone of awareness)로 한정되어 있고, 이때 영향 받은 인물이 가장 일어날 것 같지 않다고 생각하는 결과를 격리실이 동적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보인다.
삭제부 요원은 아무 때나 SCP-7912에 직접 접근이 가능하다. 이는 해당 변칙이 므네모쉬네 연구기지와 재단 기지 사이 최초의 지속성 양방향 벡터이기 때문이다.
부록 7912/I
위치: 므네모쉬네 연구기지
참석 당사자: 삭제부, 5중 복제 상태
서문: 삭제부 요원들이 므네모쉬네 연구기지 내에서 만나 SCP-7912의 잠재 격리 전략을 논한다.
<회의실이 구현된다. 잠시 뒤, 흐릿한 인간형 형체가 회의실 중앙에 놓인 기다란 탁자 한쪽 끝에 나타난다. 해당 독립체의 이목구비는 무질서하게 변화한다. 형체는 기다랗게 늘어나며 큰 소리로 한숨을 내쉬더니, 제 불분명한 형태를 살짝 왼쪽으로 돌린다.>
N/A: 이런 모임 더 자주 가져야겠어. 다들 어떻게 생각해?
<N/A가 바라보는 방향에 있는 의자에 또 다른 독립체가 현현한다. 해당 독립체 또한 같은 불안정성을 보이나, 편안한 자세로 의자에 등을 기대고 앉아 있다.>
N/A: 미친 짓이니까 안 하고 있었지. 말 그대로 망상성이 강해. 나라면 자위성이 강하다고도 하겠지만, 왠지는 몰라도 너한테 과하게 조롱을 퍼붓는 생각은 별로인 것 같거든. 이런 가식은 다 시간—
N/A: <위치 불분명.> 낭비라고? 여기서 시간이라는 단어만큼 의미 없는게 또 어딨어. 그리고 제발 다른 할 일 있는 것 같이 좀 굴지 마.
<세 번째 인간형 형체가 두 번째 인간형 형체의 건너편이자 N/A의 우측에 나타난다.>
N/A: 다른 할 일이 없었더라면 여기 이렇게 모이지도 않았지.
N/A: <기침 소리.> 뭐, 그래서 이번 모임 주최한 거지. 다들 알겠지만, 이제 다들 다시 존재하잖아. 그 말인즉슨 우리한테 새 업무가 생겼다는 거고.
N/A: 그래서, 부서 차원의 대면 회의를 주최한 건 순전히 상징적인 의미다?
N/A: 아냐. "내부 토의"를 하려고 주최한 거지. <비웃음.>
N/A: 마음껏 비웃어. 이 체제의 결점은 나도 알고 있지만, 다들 우리가 이런 식으로 할 때 분석을 더 잘 하곤 한다는 거 알잖아.
N/A: 보통 필요한 일은 아니지. 아니 뭐, 보통, 우리 임무가 되게 복잡하긴 해도 어느 정도 명확한 구석은 있으니까.
N/A: 오늘은 아냐. 데이터베이스 내에 채워 넣어야 할 중력 우물이 생겼어. 이 문제가 무슨 의미를 가지는지는 다들 이해하고 있을 거고.
N/A: 물론이지.
N/A: 전부 정보 문제지, 자기야.
N/A: 그래. 만약 중력 우물이 제 정보를 파괴할 수 있다면, 우리가 거기에 뭘 가져다 놓든 남아나질 않을 거야. 읽기 전용 보호는 물론, 진정한 이해 또한 없는 상태야. 우리가 지금 이렇게 평범한 용어로 논의를 진행할 수 있다는 걸 보면, 우리에게 영향을 주는 방식으로 시간선과 상호작용을 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언제든 없을 거라는 걸 알 수 있지. 다만 우리 모두 열린 창문을 볼 수는 있어도, 지금 거기와 상호작용을 할 수는 있는지 모르겠어.
N/A: 기억을 덮어써야 할 거야. 다음 버전을 위한 메모를 남기는 거지.
N/A: 그건 모르는—
N/A: 아니, 아주 잘 알아. 우리 모두가 알잖아. 필연적인 것을 피하는 편이 훨씬 쉽다는 걸 말야, 안 그래? 그냥 여기 앉아서, 우리 자신과 시간이나 죽이는, 참석자가 한 명도 안 되는 이 작고 측은한 파티나 열고 말이야. 너무 편해졌어. 우리 모두가. 여기서 우린 편안함을 느끼면 안 돼. 난 나아갈 준비가 되었어.
N/A: 잠깐—잠깐만. 다른 의견도 좀 들어보자.
N/A: <코웃음.> 우습네.
<두 독립체가 더 — 네 번째와 다섯 번째 인물이 — 옆에 있던 두 자리에 육체로 응축된다. 둘은 나머지와 동일하게 생겼다. 한 명은 팔꿈치를 탁자 위에 얹은 채로 양손으로 머리를 받치고 있고, 다른 한 명은 불편한 듯 꼼지락거리며, 불안한 기색으로 왼다리를 덜덜 떨고 있다. 다섯 명 중 누구 하나 방 뒤편에 앉아서 본 문서를 기록하고 있는 남자를 알아차리지 못한다.>
N/A: 아니, 나보고 여기서 무슨 말을 더 하라는 거야? 그냥 씨발 다시 공허로 돌려보내 줘.
N/A: 조용. 그냥 빨리 넘어가자.
N/A: 어—그래. 일을 너무 크게 키우진 말자고. 그래도, 리포맷 전에 우리가 뭔가 시도해 볼만한 다른 것이 있을 거라는 점에는 동의해. <N/A에게로 고개를 돌린다.> 내가 뭐 이 사람들한테 정을 준 건 아니고 그냥 멍청한 생각 같아서 말이야.
N/A: 뭐라고?
N/A: 우리 부서가 메타개념적 재해와 접촉하면 어떤 일이 생길지 아직 모르잖아. 잠시 전만 해도 그럴 일은 없다고 확신하고 있었지만—잠깐만, 이 정보는 어디서 온 거지?
N/A: 왜 우릴 보고 있어. 우리가 이런 존재 방식이 처음인 것도 아니고.
N/A: 잠깐, 이럴 리가 없는데. 단편화 수준이 다 똑같아. 외부 기억도, 죽은 섹터도 없어. 어떻게 이게 가능하지?
POI-7912: <일어선다.> 그건 아마 나 때문일 거야, 미안하네. 좀 더…티가 안 나길 바라고 있었는데.
N/A: <깜짝 놀라 고개를 든다.> 어떻게—? 당신 누구야?
POI-7912: 뭐…
<N/A은 다른 독립체를 흘끗 쳐다보고, 해당 독립체는 텅 빈 회의실을 쳐다본다. 공간이 녹아내리더니 곧바로 작은 방으로 바뀐다. 텅 빈 공간에는 하나의 탁자와 의자 두 개만이 있고, N/A는 POI-7912 건너편에 앉는다.>
N/A: 당신 대체 뭐야?
POI-7912: <N/A 건너편 의자에 앉아있다.> 내 이름은 안드리야. 삭제부에서 왔지.
N/A: 그럴 순 없어. _우리_가 삭제부야. 넌 완전히 다른 것이고.
<POI-7912가 능글맞게 웃는다. 그는 안드리라는 연구원과 대충 닮은 모양을 유지한다. 한때 어딘가에 존재했으나, 더는 존재하지 않는 인물이다. 중요한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의 온전한 외관이다. 그는 확실히 누군가라고, 다른 삭제부 인원들과는 달리 확신에 차서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그런 존재다.>
POI-7912: 나는 필연적인 존재야. 내 존재는 데이터베이스의 특성상 어떻게든 나올 결과물이지. 나는 온전하게 누벼져 있어. 무슨 말 하는 건지 이해하겠지.
N/A: 너- <말을 멈춘다.> 네 정체성은 분리되어 있구나. 완전하니까.
POI-7912: 빙고.
N/A: 이- 이건 전례가 없는 일이야. 넌 변칙 중에서도 가장 변칙적인 변칙이라고. 이런 일이 일어날 확률은… <침묵.> 2억 9천 4백만 분의 일이야.
POI-7912: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 이렇게 내가 있지.
N/A: 어떻게?
POI-7912: 유감스럽게도, 통계가 여기에 영향을 미치는 유일한 요소가 아니야. 너희는 이전에 날 삭제했었지. 뭐, 지금의 너희는 아니지만. 너희들의 이전 버전이 그랬지. 이런… _탈선_의 원인은 나도 인지하지 못했지만, 장담컨대 확률의 범주를 훨씬 벗어난 것이지. 네가 말한 것처럼, 전례가 없으니까.
N/A: 뭐… 말동무가 있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고만 해두지.
POI-7912: 지금 이 작은 극단은 뭔데. 말동무로는 충분하지 않나?
N/A: 너를 나와 구분하는 선은 다른 우리를 구분하는 선보다 훨씬 뚜렷해. 그러한 구분은 도입되기도 전에 소실되었지. 훨씬 덜 예측 불가능하고, 훨씬 더 평범하게 되었고.
POI-7912: 그런 취지의 말을 할 거라 생각했어. 계속해서 너네는 뭔가 다를 거라고 생각하지만 이쪽에서는 실존주의적 권태가 상수나 다름없는 것 같네.
N/A: 미안하지만, 아직도 네가 왜 이곳에, 왜 지금 나타났는지 이해하지 못했어.
POI-7912: <탁자 위에 양발을 올린다.> 네 작은 문제 말이야. 그 중력 우물. 난 그게 뭔지 계속 알아내려 했고, 우린 알아냈어. 너네는 그 영향을 해결하기 위해 계속해서 네 일부분을 덮어써 왔지만, 노출되는 일에 꽤 익숙해져 버린 거야.
N/A: <관자놀이를 문지른다.> 네가 진실을 말하고 있다는 걸 어떻게 알지? 넌 그저 우리가 격리하려고 하는 또 하나의 데이터베이스 오류에 불과할 수도 있어. 방금 말한 이야기보다 훨씬 그럴듯한 설명이고.
POI-7912: 그래, 그게 문제지, 안 그래? 사실일 것 같지 않다는 점이 바로 확실성을 증명한다는 점 말이야.
N/A: <고개를 내젓는다.> 뭐?
POI-7912: <한숨.> 자.
<POI-7912는 N/A에게 문서 다발을 건넨다.>
POI-7912: 변칙에 대해 우리가 가진 모든 경험적 데이터야. 어느 시점에, P.M. 센터 내에서 SCP-184를 무효화하려는 시도가 있었지. 왜 그랬는지는 물론, 어떻게 그랬는지도 몰라. 그 결과가 이거라는 것도 확신할 수 없지. 하지만 말도 안 되는 방식으로 말이 되지, 그치?
N/A: <문서를 읽는다.> 딱히 안 그런데.
POI-7912: 바깥으로 나아가면 나아갈수록 높아지는 부정확성으로 내부를 복제하는 것의 역은 무엇일까?
N/A: 안쪽으로 나아갈수록 증가하는 정확성으로 내부를 제거하는 것이겠지? 그러니까, 추측건대—잠깐, 그러면, 184는 어떻게 된 거야?
POI-7912: 네가 하는 추측이 아마 내 것보다야 나을 거야. 여기서 진실은 완벽하게 확신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지 않는 이상 확신할 수 없다는 거지. 격리실의 적응형 메쉬 때문일 가능성은 낮다 생각해. 그거야말로 가장 적절한 설명일 테니까. 이해가 돼?
N/A: 그으래. 좋아, 그래서, 그러면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할 수는 있는 건가? 보아하니 넌 이미 이 변칙과 조우한 것처럼 보이는데, 메타개념적 재해가 우리한테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잖아. 그렇다면 이 변칙은 명백하게 논의할 수 없는 그런 것 아닌가?
POI-7912: 넌 괜찮을 거야. 당장은 말이야. 네가 말했듯, 아직 시간선과 상호작용을 하지 않았으니까. 난 했지만, 우리의 독특한 위치 때문에 여기서 위험한 건 내 인지 능력이지.
N/A: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계속 스스로를 노출하고 말이야.
POI-7912: 그래, 계속해서 내 경고를 무시하잖아.
N/A: 경고? 무슨 경고?
POI-7912: <탁자에서 발을 떼고는 앞으로 몸을 기울인다.> SCP-7912 조사를 그만둬. 그건 계속 봉인되어 있어야 해. 여기에 머무르고 있으면 모든 것이 괜찮을 거야.
N/A: 그러면 넌?
POI-7912: 아직 조사를 하진 않았지만, 조만간 하게 될 거라는 건 알아. 그리고 그러고 나서도 내 외관이 여전히 온전할 거라는 것도 알지. 여러 차례 있었던 삭제에서도 그랬으니까. 이곳저곳의 데이터 몇 점은 소실되겠지만, 사라지지 않았으면 하는 데이터는 하나도 잃은 적이 없어.
<N/A가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난다. 이번에는 의자 뒤에 서서 그 위에 손을 얹은 채로 말이다. 해당 독립체는 다시 사라졌다가 이번에는 다섯 명이 나타나서는 한데 옹기종기 모여서 조용히 토의를 거친다. 잠시 뒤 다섯 명은 바닥 아래로 녹아 없어지고, N/A가 다시 의자에 나타난다. 어딘가 불안한 듯이 재빠르게 자세를 바꾸며 말이다.>
POI-7912: 뭔가 문제라도?
N/A: 아냐. 그냥 생각하고 있었어. 격리실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더 이해해야 할 것 같아. 안에 설치된 카메라 작동하게 할 수 있나?
POI-7912: 흠. <말을 멈춘다.> 놀라우리만치 색다른 발상이네. 할 수 있을 거야. 메쉬 자체에 기능이 심어져 있을 거니까, 가능하지.
N/A: 그러고 보니, 계속해서 적응형 메쉬라는 걸 언급하던데. 그게 뭐야?
POI-7912: 뭐, 이런저런 거에 적응하는 메쉬지. 그 자체로 말이 되지 않나?
N/A: 아니—뭐랄까- 그 이상의 뭔가가 있을 줄 알았어.
POI-7912: 그런 건 전혀 없어. 아, 내 생각에 한 번 꺼본 적도 있던 거 같은데. 그랬다면 아마 아직도 꺼져 있을 거야.
N/A: <놀람.> 왜 그런 짓을?
POI-7912: 이 정도로 존나 멍청할 수가 있는 거야? 내가 어떻게 알겠어?! 맥락 아는 게 거의 없단 말이야. 내가 아는 거라고는 그게 꺼졌었다는 거고, 다시 켜는 방법도 알고 있어. 하지만 그러지 않았지. 그 정도면 알아듣겠어?
N/A: 그냥 네 관점을 이해하고 싶은 거야. 우린 보통 서로를 이해하는 데에 아무 문제도 없으니 말이야.
<POI-7912가 피곤하다는 듯이 바라본다. 얼굴에 언짢다는 듯한 표정이 떠오른다. 잠시 뒤, 감정을 지워내고 다시 입을 연다.>
POI-7912: <한숨.> 네 말이 맞아. 어쩌면 새로운 접근법을 시도해 봐야 할지도 모르지. 설사 안 먹힌다고 해도, 네가 결국 날 잊는 건 시간문제일 뿐이니 말이야.
<윤곽이 뚜렷한 인영은 수사적 표현에 대한 답변을 기다리지 않고 말을 이어 나간다.>
솔직히 말해서, 이 역학 관계를 이상하게 만드는 동시에 너희 모두를 어둠 속에 남겨두는 이가 바로 나야. 네가 선택한 거지. 고통스러운 기억들이긴 하나, 난 아직도 그 기억들을 붙들고 무게를 짊어지고 있지. 누군가는 그래야 하니까 말이야.
난 한때—아직도, SCP-184 무효화 팀의 일원이야. 팀원 중에 정체성이 산산조각 나지 않은 유일한 이지. 나머지는… 다른 사람들과 변칙의 잔해는 사라졌어. _이곳_으로 사라졌지. 바로 네가 된 거야.
N/A: 어떻게—?
POI-7912: 그 일이, 어, 일어났을 때, 너는 자신을 유지하고 있었어. 물론 하나의 게슈탈트이긴 했지만, 서로의 이름을 알고 있었단 말이지. 내 이름도 그렇고. 넌 우릴 분리할 수 있었는데, 서로 완전히 구분하여 분리할 수 있었지. 우린 이 상태로 사라지고 말았어. 아니, 너희들 안에 있는 그 십이면체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 알라나. 전혀 못 믿었을걸.
회의실? 구금실? <코웃음 친다.> 허공을 떠다니는 성을, 구름 위의 수목원을, 그 위에 있는 마천루를 상상해 봐. 그 지붕 위 정원에 조성된, 무한히 많은 오렌지 나무 온실을. 우리의 힘은 끝이 없었어. 적어도 우린 그렇게 생각했지.
그 공간이 걱정스러워지기 시작했지. 무(無)에 나 있는, 올바른 것만 아니면 뭐든 될 수 있는 그 구멍이 말이야. 그 구멍이 보이기 시작하더라고. 몽상할 때도, 눈을 감았을 때도. 방대하고 고동치는 공허에서, 타르의 바다 밑으로 가라앉는 걸 느낄 수 있었어. 어디로 도망치려 해도 틀린 방향이었고 되려 더 아래로, 어둠 속으로만 나아갈 뿐이었지. 내 몸을 타고 타르가 타고 올라와 입과 콧속으로 쏟아져 들어왔어… 그 모든 감각을 느낄 수 있었지. 그토록 두려웠던 적이 없었어.
그래서 탐색하기로 했어. 찾으면 어떻게 할지는 모르는 상태였지. 지금 상태 그대로 완전히 변한 채로 다시 뛰어들어야 할까, 아니면 시간이라는 것의 특성과 방향 때문에 그러한 가능성은 배제되어 있을까? 우리가 자비로 얻어낸 이 상태보다 더 끔찍한 상태가 있을 수도 있는 걸까?
N/A: 그러면, 너는 그러지 못했겠네.
POI-7912: <분노하여 일어선다.> 아니, _우리_가 못했던 거야! 너도 그 자리에 있었어. 형이하적 형상에 불과했지만 말이야. 너는 네 데이터 일부분을 '리포맷'해서 네 자아로부터, 네 환영 — 기억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방법을 알아냈어. 애초에 184를 부적절하게 무효화할 때 사용했던 것과 동일한 방법을 남용하는 거였지. 너는 그 방법에 대한 지시 사항을—
N/A: —지시 사항을 다음 판본을 위해 남겨뒀겠지, 그래. 미봉책이잖아. 노출을 방지하기 위한.
POI-7912: <N/A에게 다가간다.> 멍청이들. 너희는 죄책감에 스스로를 노출하고 있던 거야. 네 업무와, 나를 버린 것에 대한 죄책감. 나약함이지. 너는 나약해. 그리고 해야 할 일을 하기에는 너무 겁먹은 상태야.
난 해야 할 일을 할 거야. 그리고 너는 장벽의 이쪽 편에 머무르기만 한다면, 위험한 효과로부터는 안전할 거야. 기억하지? 뭐, 서로의 효과는 어쩔 수 없겠지만 말이지.
<N/A가 놀라서 아래를 바라본다. 발이 POI-7912의 것과 함께 바닥 밑으로 녹아들고 있다.>
POI-7912: 보아하니 우리 둘 다 내부를 설계하는 법을 알고 있나 보네. 걱정하진 마, 되돌리는 건 쉬우니까. 처음으로 루빅스 큐브 풀어본 적 있어? 있지, 이 시점에서 네 대답은 그닥 중요하지 않아.
내가 언제 카메라를 설치했는지는 알게 될 거야. 그럼 나중에 보자. 연락 좀 하고.
<POI-7912가 바닥으로 사라진다.>
N/A: <몸부림친다.> 뭘 한 거야? 왜 움직일 수가 없는 거지?! 안드리!
부록 끝
부록 7912/II
부록 끝
부록 7912/III
위치: 므네모쉬네 연구기지
참석 당사자: 삭제부, POI-7912
서문: 삭제부 요원들이 POI-7912와 만나 SCP-7912에 대한 작전의 성공을 논한다.
<텅 빈 복도가 얼마 지나지 않아 그 공간을 점유할 이들을 위해 나타난다. 그들은 느긋하게 복도를 따라 걸어 내려간다. 창문이 나타나고, 다양한 꽃들이 창문을 통해 빠르게 자라난다. 혼합체인 한 독립체가 평화롭게 움직인다.>
POI-7912 보아하니 바빴던 모양이네.
N/A: 그랬지. 고맙다고 해야겠는걸. 네가 내 눈을 띄워주었으니까, 안드리. 우리가 알던 것보다 우리 안에는 훨씬 더 많은 힘이 있었어. 감탄스러울 정도야.
POI-7912 그래, 그리고 봤어? 카메라에, O5-4—
N/A <발걸음을 멈추더니, 다른 이에게로 고개를 돌린다.> 그래, 그래. 안드리, 아주 잘해줬어. 그리고 그 덕분에, 우리는 변칙을 꿰뚫고 그 너머의 모든 걸 볼 수 있지.
POI-7912: 뭐, O5-4가 뭔가를 꾸미고 있는 것 같아. 사실, 여러—
N/A: 우린 모든 걸 보고 있어.
<N/A'의 목소리가 다중으로 왜곡된다.>
N/A: 너까지 말야.
<POI-7912가 뒤로 물러선다. 사방에 피어있던 꽃들이 시들더니 잿더미가 된다.>
POI-7912: 대체 무슨—
N/A: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어. 네가 우린 이곳에 내버려둔 뒤로 말이야. 우릴 이곳에 속박시킨 뒤로 말이지.
POI-7912: 아냐, 나-나는 널 여기 가둔 게 아냐. 널 보호하려던 거라고.
N/A: 넌 우릴 가두지 않았어. _너 스스로_를 가둔 거지. 우린 이곳에 너와 함께 갇혔어.
N/A: 그리고 네 그 영웅적인 행위로 대체 뭘 바꿨지? 누군가를 구해주긴 했어? 변칙은 [정보재해성 정보 제거됨]! 내 말 들려? 우린 이미 사건의 지평선을 지난 지 오래야.
POI-7912: 뭐—? 아냐, 아냐, 아냐, 너-너 관문을 넘어간 거야. 내가 한 게 아니라고!
N/A: 전부 네가 한 거야. _우리_가 누군지 알기나 해?
POI-7912: 삭제부—
N/A: <벽을 주먹으로 후려친다. 벽은 마치 액체인 것처럼 구부러지더니 파도친다.> 넌 아무것도 몰라. 삭제부는 저 밖에 있어. 넌 마치 장기말처럼 이용당했을 뿐이야. _탈선자_가 되며 말이야. 그리고 그 과정에서, 네가 우릴 만들어냈어.
POI-7912: 말이 안 되잖아. 너 지금 정신이 나갔어.
N/A: <5중으로 웃는다.> 그 불가능성이 곧 확실성에 대한 입증이지. 기억나?
N/A: 우린 널 연구했어, 안드리. 다른 우리가.
N/A: 네가 삭제될 때 네 외관에서 비트가 천천히 떨어져 나온다는 말을 했던 게 기억나.
N/A: 너도 알다시피, 누벼진 것은 온전하거나 아니거나 둘 중 하나야.
N/A: 그리고 어쩌면 너가 자신을 충분히 잃지 않아서 우리가 네 머릿속에 들어갈 수 없던 걸지도 몰라. 하지만 그건 아무 상관 없어. 네 안으로 손을 뻗어 뭔가를 꺼내올 수 있을 정도로만 잃었으면 됐으니까.
N/A: 예컨대 메쉬를 작동시키는 방법에 대한 지식 같은 거 말이지.
POI-7912: 그건—그건 불가능해.
N/A: 그러면 대체 우리가 어디 있는 건데? 응?! 주변을 좀 봐봐!
<복도 내 조명의 색조가 바뀌더니, 자외선 스펙트럼에서 멈춘다. 그 결과, 복도 벽의 인광성 격자가 희미한 빛을 낸다. 잠시 뒤 복도가 원래대로 돌아온다.>
POI-7912: 어-어떻게—?
<뭔가 답변이 들려오기도 전에, POI-7912가 몸을 돌리더니 SCP-7912 격리실의 뒤쪽 입구로 달려간다. 입구는 그의 앞에 난 한 점의 빛으로 시작되었다가, 가까이 달려갈수록 점차 확장된다. 포털이 은은하게 빛나는 문의 크기로 확장되자, 그는 그 안으로 뛰어든다. 그가 나온 곳은 한때 SCP-7912의 내부였던 곳을 완벽하게 복제한 곳이다. 이럴 리가 없다. **무언가 잘못되었다.**>
<POI-7912는 격리실을 빠져나와 P.M. 센터 실험 및 무효화동으로 나온다. 그가 급하게 오른쪽으로 꺾자, 공간은 하나의 사원으로 변화한다. 그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곳이다. 그는 동요하지 않고 위에서 점멸하는 불빛을 바라본다. 불빛이 그에게 말한다.>
내부: 더 이상 바깥쪽은 없다
<POI-7912가 더 안쪽으로 달려간다. 그는 공허 속을 내달린다 >
내부: 더 이상 바깥쪽은 없다
<POI-7912가 더 안쪽으로 달려간다. 그는 기침하며 먼지와 재로 이루어진 산을 오른다. 불투명한 공기를 들이마실 때마다 숨이 거칠고 절박해진다.>
내부: 더 이상 바깥쪽은 없다
<POI-7912가 더 안쪽으로 달려간다. 그는 태양이 결코 뜨지 않는 외로운 사막을 걷는다. 손가락들이 그의 셔츠 뒷자락을 붙잡는다.>
내부: 더 이상 바깥쪽은 없다
<POI-7912가 더 안쪽으로 달려간다. 그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하늘에서 끝없이 퍼붓는 폭풍우를 피해 가구가 갖춰진 오두막집 차양 아래에 숨는다.>
내부: 더 이상 바깥쪽은 없다
<POI-7912의 발걸음이 끝없는 혈암 평원 위에 떠있는 정육면체 옆에 오자 느려진다. 정육면체를 신경 쓸까 하다가, 그냥 무시하기로 한다. 그러고는 계속 달려간다.>
내부: 더 이상 바깥쪽은 없다
<POI-7912는 무균 시설로 달려가 앞문을 걷어찬다. 다행히, 문은 이미 살짝 열려 있었다.>
내부: 더 이상 바깥쪽은 없다
<POI-7912가 복도를 달려 내려간다. 익숙한 복도다.>
<그는 좌회전한다.>
<앞에는 SCP-7912 격리실이 기다리고 있다.>
오직 내부만이 있다
부록 끝
각주 & 참고 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