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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무책임한 경쟁
Author: (user deleted)
Rating: 3/5
Created at: Sun Jan 10 2016
일련번호: SCP-1212
등급: 안전
특수 격리 절차
SCP-1212는 제██기지의 5 m × 5 m × 3 m 크기의 격리실에 격리한다. 관련 실험은 3등급 인원 최소 2명이 허가할 때만 실시하며, 실험이 끝나고 남은 체액이나 다른 폐기물은 청소하여야 한다.
설명
SCP-1212는 사용하지 않을 때는 단순하게 생긴 술집용 키다리 나무 의자 모양을 띠며, 이때 그 높이는 74 cm, 앉는 곳의 크기는 38 × 38 cm이다. 대상이 보이는 물리적 변칙성은 알코올 냄새가 어렴풋하게 나는 것밖에는 없으며, 인장이라든가 제작자를 알아볼 만한 다른 특징은 없다. 정신이 건전한 15세 이상의 인간이 SCP-1212에 앉는다면, 곧바로 두 가지 변칙적 현상이 발생한다.
SCP-1212는 (사용자는 빼고) 거의 단숨에 그 모양을 바꾼다. 관찰한 형태는 모두 ███가지이며(두 번 등장한 경우는 없음), 그 일부는 다음과 같다.
사용자는 오감(五感)상에서 일어나는 환각에 빠지며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지각하지 못하게 되고, SCP-1212에서 움직일 수 없게 된다. (극단에 이르는 방법을 사용하더라도 마찬가지다. 부록 1212-A 참조)
반짝이는 금속제 술집용 의자, 밝은 빨강 플라스틱 시트가 달림
대충 만들어진 나무 의자, 검정색 페인트를 서툴게 입힘
매끈한 사암(砂巖)제 의자, 낯선 정사각형 기호가 우아하게 조각되어 있었으며 해당 기호는 아직까지 자세하게 확인하지 못함
작달막한 사각형 의자, 청조(淸朝) 때 제작한 것과 닮아 보이는 구름무늬가 조각됨
SCP-1212의 사용자는 이때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 대화의 다른 편을 녹음하려는 시도는 지금까지 모두 실패했다. 대화 내용은 대개 사용자(이하 "참가자")가 술 마시기 시합에 참가할 것을 요청받는 내용으로 나타나며, 참가자가 요청을 수락하건 거절하건 시합은 곧 시작된다. 살아남은 피험자들은 모두 해당 요청에 "같이 마셔야지, 거기 앉아 가지고는 자기 한계 알아볼 쫀심도 없었던 사람들 생각해서라도"라든가 "약했던 쪽은 저주할 거고, 쎘던 쪽은 받들어 줄 거야" 같은 내용의 이야기가 들어 있었다고 밝혔다. 이따금 참가자가 자기가 이해하지 못하는 언어를 들을 때가 있는데, 이때는 의사소통의 장벽을 타개하려는 시도가 있었다가 실패한 다음 다른 때와 똑같이 진행된다. 참가자는 그 다음에 스스로든 강제로든, 앞의 상(床)에서 술그릇을 들고, 입에 갖다댄 다음, 부드럽게 술그릇을 비우고, 상에 그릇을 탁 내려놓는 몸짓을 차례대로 잇달아 나타낸다. 그릇을 내려놓을 때와 다시 들어올릴 때 사이에는 언제나 30 ~ 50초 정도 간격이 있는데, 이는 참가자가 자기 '차례'를 기다리는 것으로 보인다. 참가자는 언제나 말을 할 수 있지만, 어느 때나 도중에 마시는 동작이 끼어들며 방해를 받는다. 어떤 식으로든 이에 개입할 수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가자의 입에 실제로 흐르는 액체가 없는데도 참가자는 천천히 알코올 중독에서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을 보이기 시작하며, 몸짓을 반복할수록 중독 현상은 더욱더 심각해진다. 욕지기나 불분명한 발음, 늘어지는 눈꺼풀, 얼굴에서 보이는 다른 현상 따위가 대개 처음 두드러지는 현상이며, 이내 몸 전체가 흔들리는 모습이나 질식, 구토 따위가 이어진다. 해당 현상들 중에 어느 것도 참가자가 시합에 계속 참여하는 것을 막지는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군다나 참가자가 딱 다음 잔을 마실 시간만큼 구토를 참았다가 다시 입에서 액체를 내뿜게 되기까지 한 사례가 나타나기도 하였다. 해당 액체나 참가자의 혈류를 분석하였을 때 술에 들어 있는 성분이 나타났던 적은 한 번도 없다. 참가자가 '술을 마시는' 행동은, 참가자가 무의식 상태나 흐느적거림, 이따금은 떨림 따위처럼 중증 알코올 중독을 대표하는 현상을 눈에 띌 만큼 보이더라도 계속된다. 참가자는 자세를 그대로 유지하며, 여전히 몸짓을 하는 데 방해를 받지 않는다.
참가자의 시합은 다음 둘 중 하나를 만족하여야 끝난다.
시합을 시작했을 때 이에 개입하는 것은 신체에 영향을 끼침으로써는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환각 밖에서 어떤 식으로든 참가자를 제거한다 하더라도 마찬가지이다. 참가자가 입은 부상은 생명에 얼마나 위협이 되건 SCP-1212의 효과가 아니라면 무시된다. 특히 실험 1212-0██에서는 이런 일도 있었다. 해당 참가자는 술을 마시는 몸짓을 두 팔을 어깨 밑으로 깔끔하게 잘라 두었는데도 계속했다. 자른 부분은 뚜렷이 볼 수 있을 정도였으나, 출혈이나 고통, 기능 저하 따위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시합이 끝나고 참가자가 대상의 효과에서 풀려났을 때, 잘린 팔은 곧바로 떨어져 내렸으며 엄청난 고통과 함께 심장마비를 일으키며 참가자가 사망하였다.
피험자: D-392010. 남성, 백인, 21세.
실험 감독관: T██████ 박사, S███ 박사
날짜: 20██년 ██월 ██일S███ 박사: 의자에 앉으세요, D계급 인원. 그리고 보이는 걸 말해 주세요. 우리가 하는 말이 안 들리게 되겠지만, 우리는 당신 말을 들을 수 있습니다.
(D-392010이 천천히 의자에 앉는다. 거의 단숨에 의자가 50 cm 가까이 낮아지며 반짝이는 금속 및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술집용 의자로 바뀐다. D-391020은 동요하는 표시를 눈에 띌 만치 보인다.)
D-391020: 이게 뭐… 어어, 어떻게 된 거죠? 지금 여기가 무슨… 어떤 싸구려 술집인데요, 뭐라 하지, 제 앞에 무슨 남자가 재밌다는 듯이 바라보고 있고 사람들 몰려 있고, 무슨…
(D-392010이 입을 벌리고 주위를 둘러보다가, 무언가를 들으려는 것처럼 머리를 기울인다.)
D-392010: 뭐 하고 싶다고? 나 죽일 거라고? 그러시든지, 인마! (D-392010이 갑자기 활짝 미소를 지었다가 웃는다.) 이거 쩔어주는 한 판 될 것 같은데. 받아드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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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박사: 10분 경과… 잘 버티는 것 같긴 한데, 말하는 걸 제대로 못 하고 있네요. 아직 깨닫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D-392010은 몸을 앞뒤로 흔들면서, 환각 속의 술을 마실 때마다 미친 듯이 웃고 있다.)
D-392010: 어…어우야 인마, 머, 멈출 생각을 아, 안 하냐, 어떻게… 잠시 좀만 쉰다든지 그런 거 하, 하면 안 되겠냐? 안 돼? 썩을 놈이네 이 새, 새끼, 내가 좀 안 마시고 싶, 싶다는데… 아이씨…
(D-392010은 버둥거리지만, 팔이 제멋대로 움직이며 다음 잔을 억지로 건넨다.)D-392010: 씨발 이게 무…(꿀꺽이며 술을 삼킨다.) 무뭐슨 일이야… 뭐지 씨발, 대체… 누가 좀, 이, 이거 좀 그만 시켜줘요, 나 안 할래, 너 이긴 걸로 해, 인마… 이, 이 썅놈아 뭔 소리야, "시합은 진행 중"이라고? 바, 바, 박사님! 여, 여기서 좀 꺼내줘요! 이, 이거 무슨 이상한 환상이거나 그런 거 아니랩니까? 좀 꺼내… (켁켁거리다 다시 술을 마신다.) 아으, 이 더, 더럽은 새끼…
(D-392010은 재단 직원에게 계속 으름장을 놓으며 실험에 저항하려 하지만, '술 마시기를' 멈추지는 못한다. 앞뒤없이 횡설수설하기 시작하며, 다음 잔을 강제로 마시게 되지 않을 때는 머리를 사방팔방으로 마구 흔든다. 몇 분 후, D-392010은 덩이진 액체가 담갈색으로 섞인 것들을 토해내기 시작한다.)
D-392010: (소리지른다) 제발, 그만, 너 이겼어, 너 이겼다고, 조, 졷… (토하다가, 술 마실 때 멈추고, 다시 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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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92010은 무의식 상태에 빠졌으며 자신도 모르게 이리저리 움직인다. 점프수트의 바지는 허리부터 흠뻑 젖었으며, 의자 밑의 바닥은 오만 물질로 덮여 있다. 술 마시는 몸짓을 계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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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을 잃었으며 눈에 띄게 빨개진 D-392010이 힘없이 앞뒤로 몇 번 왔다갔다하다가 술 마실 때 다시 멈춘다. 천천히 고꾸라지더니 의자에서 떨어져 체액으로 가득 찬 바닥에 처박힌다.)
S███ 박사: 종료 시간, 52분 47초 경과하였습니다.
(D-392010은 한 번 더 씰룩거렸다가 완전히 움직임이 멎는다. SCP-1212는 원래 모양으로 돌아가며, 나무면에는 액체가 흐른 흔적이 남아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