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1693 : 전염성 치매

Information

초기 격리 절차 수립 이전 D-10302의 PET 스캔 사진.

Name: 전염성 치매
Author: LR0725
Rating: 11/11
Created at: Mon Dec 02 2024
일련번호: SCP-1693
등급: 안전

특수 격리 절차

SCP-1693에 감염된 D계급 인원들은 한데 묶어 SCP-1693-1로 지정되었으며, 그 수는 5명으로 유지 중이다. SCP-1693-1은 제25동 내의 문서 SCP-1693-HCUS-A에 기술된 규격에 맞게 개조된 표준 인간형 격리실에서 격리를 유지한다.

재단 인원이나 민간인이 SCP-1693-1 개체로 확인되었거나 의심되는 인간의 목소리, 혹은 녹음된 목소리에 노출되어서는 안 된다. 녹취록 내지는 디지털 매체로 시각화된 음성을 눈으로 보는 등, 음성이 아닌 방법으로도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격리 절차에 필요한 경우 외에 모든 SCP-1693, SCP-1693-1 개체 관련 실험이나 관찰은 현재 금지 중이며, 이를 시도할 시 무조건 격리 파기로 간주한다.

D계급 인원을 SCP-1693, SCP-1693-1 개체, 개체의 목소리에 노출시킬 수 있는 경우는 SCP-1693-1 개체를 충원할 때뿐이다.

SCP-1693-HCUS-A에서 규정하는 SCP-1693-1의 인간형 격리실의 요건은, 요약하자면, FAV 분류상 15등급의 방음 시설을 포함하도록 개조한 인간형 격리실이다. 격리실 내부 혹은 근처에는 어떠한 음성 및 영상 감시 장비를 반입해서는 안 된다. 밀리미터파 원격 생체 측정 장치를 이용하여 격리된 SCP-1693-1 개체들의 신체 건강을 모니터링한다. 방음 대기실을 각각의 격리실 진입구에 건조한다. 각 격리실을 드나드는 소비재나 폐기물 이송 및 수집은 자동 체계가 담당한다. 내부로 들어가서 실시해야 하는 유지 보수는 격리된 SCP-1693-1 개체를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거나 처분한 뒤에 수행한다.

SCP-1693-1 개체가 되기로 지정된 D계급 인원은 먼저 기존 SCP-1693-1 개체가 격리되어 있는 격리실의 대기실에 들여보낸다. 그 뒤 D계급 인원의 문해력 수준에 따라 원격 조종으로 문서 SCP-1693-D-A1의 실물 사본 혹은 합성 음성을 제공한다. 더욱 자세한 SCP-1693-1 개체 보충 과정 관련 내용은 문서 SCP-1693-HCUS-A를 참조하라.

문서 SCP-1693-D-A1은 SCP-1693-1 개체가 되기로 지정된 D계급 인원 외에는 어떠한 인물도 열람해서는 안 된다. 앞선 조건을 만족하지 않았을 때 SCP-1693-D-A1에 노출된다면 격리 파기로 간주한다.

격리 파기 사건 발생 시, 영향을 받은 모든 SCP-1693-1 개체, 그리고 노출되었을 가능성이 있는 모든 재단 인원이나 민간인은 전부 처분한다.

설명

SCP-1693은 청각으로 감염되는 알츠하이머병의 한 형태이다. 감염의 물리적 특성은 현재 불명이다. 비언어적 의사소통과 같이 또 다른 가능성 있는 감염 매개체 역시 알려져 있지 않다. 예방접종이나 치료에 기억소거제를 사용했을 때의 효능도 밝혀져 있지 않다. 잠복기도 불명이나, 최초 노출 이후 3~5분으로 추정된다.

문서 SCP-1693-D-A1은 그 내용이 분명치 않지만, 잠정 감염 매개체라고 생각된다.

SCP-1693의 초도 격리, 그리고 현행 격리 절차의 수립 과정에 관한 정보는 19██년 SCP-████의 격리 파기 때 데이터베이스 정보가 손상되고 실물 사본까지 파괴되면서 모두 유실되었다.

내 이름은 제이크 윌리엄슨Jake Williamson. 올해로 68세다. 자네가 받은 번호를 나도 하나 가지고 있지만, 이미 오래 전 잊어버렸어. 이 글을 쓰는 건 자네, 나의 친구에게 복권 당첨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서라네. 나와 마찬가지로, 자네도 영 좋지 못한 입장에 처했단 걸 깨달았을 걸세. 자네는 범죄를 저질렀고 이제 형기를 채우고 있지. 분명 사형 선고를 받았을 텐데, 대신 여기로 끌려왔어. 혼란스럽지 않나?

글쎄, 대체 여기가 뭐하는 곳인가, 생각할 시간은 정말 많았어. 어찌 됐든 여기 꽤 오래 있었거든. 홀로 있는 시간이 많으면 생각하는 시간도 길어지는 법이지. 그리고 이 사실을 생각해 냈지. 여기는 감옥이지만, 우리를 가두는 곳이 아니야. 훨씬 더 안 좋은 것들을 가두는 감옥이지. 질병 말이야. 이곳은 일종의 병원이고, 우리가 곧 환자들이야. 우리 모두가 여기 있는 이유는 놈들의 질병에 감염되기 위함이다. 그리고는 우릴 쿡쿡 쑤셔대고 관찰하면서 무슨 일이 언제 어떻게 벌어지는지 알아내는 거야. 나치가 수용소에서 그런 비슷한 일을 했다는 거 알고 있나? 우리가 여기서 맞닥뜨리는 사람들이 어떤 놈들인지 좀 알 수 있겠지?

그렇지만 사실 앞서 말한 건 별 문제가 아니야. 나처럼 자네도 재수가 좋거든. 그놈들 딴에는 자기들이 나한테 뭔가 엄청 안 좋은 병, 머리를 썩게 하고 미치게 만드는 질병을 감염시켰다고 생각하겠지. 그러니까, 늙은이들이 걸리는 병 말이야. 생각해 보니 딱 나 정도 늙은 사람들이지. 하지만 내가 여기 처넣어졌을 땐 아직 젊은이였어. 나보다 먼저 여기 들어왔던 남자의 광기를 내게도 퍼뜨리려 들더군. 헌데 그 남자는 광인이 아니었고, 나한테 모든 걸 말해주지 뭔가.

그가 진실을 알려줬어. 질병은 존재치 않았던 게야!

어쩌면 정말 있었을지 모르지, 옛날 옛적에는 말이야. 그런데 이것만큼은 확언할 수 있네. 여기서만큼은 그런 병은 존재하지 않아, 이 방 안에서는. 질병을 가지고 있다가 잃어버렸든, 애초에 그런 건 없었든 둘 중 하나겠지. 어쩌면 시간이 지나면서 알아서 치유됐을지도 몰라. 맨 처음부터 성대하게 착각한 걸지도 모르고. 누가 알겠어. 그리고 그딴 게 뭐가 중요해, 안 그런가?

그래서 지난 30몇 년 동안 난 여기 혼자 있었네, 온전히 제정신을 유지하면서. 뭐, 오랫동안 혼자서도 있을 수 있을 만큼은 제정신이었지. 조심하게. 책을 읽어. 영화라도 봐. 그 치들이 그래도 여기에 그런 오락 거리 준비해둘 정도의 친절함은 있거든. 정신이 잘 작동하도록 유지하게. 진짜로 미치고 싶지는 않을 것 아닌가! 괴이쩍은 생활이긴 하지만, 원래 사형 판결 받았던 사람에게 30년은 꽤 괜찮지 않나?

뭘 하든 상관없지만, 그들이 자네가 제정신이란 걸 알도록 하지는 마! 어차피 저들은 안에 들어오지도 않고, 보거나 듣고 있지도 않아. 하지만 가끔 자네를 다른 방으로 옮기기는 할 거야. (먼저 기절시킨 뒤에 말이야) 그리고 자네가 죽으면 여기를 청소하려고 들어오기도 해. 그러니까 아무것도 글로 써두면 안 돼. 벽에 표식도 남겨두지 마. 방을 엉망으로 해두지도 말고. 죽기 직전에 머리가 훼까닥 맛이 가버린 남자 (아니면 여자)가 아닐지도 모른다, 그리 의심할 만한 행동은 그 무엇도 해서는 안 돼. 이 계략을 쭉 이어올 수 있었던 건 우리들 덕택이니 자네도 빚진 셈이지.

이 글을 읽고 나면, 자네도 방 안으로 들여 보내질 게야. 거기서 아마 다 죽어가는 누군가를 만나게 될 테지. 중태에 빠져 있을 수도 있는데, 그럼 친절하게 대해주고 도와주게나. 번듯한 의학적 치료 같은 건 여기 없네. 진통제나 구호 물자 같은 것. 앞선 사람이 고통스러워 한다면, 끝내주게. 그리고 자네 재수가 좋다면, 멋지고, 기나긴, 그러면서도 평화로운 삶을 누리는 거지.

자네가 누구든 행운을 비네! 그리고 거기 있는 책에서 꼴릿한 그림이라도 발견하면, 반드시 다음 사람을 위해 깨끗하게 남겨 주게나. 그리고 자네를 여기 감금한 멍청이들한테 비웃음이나 한 번 날려주고!

그럼 여기서 끊겠네,

제이크 윌리엄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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