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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아래에서 나오긴 했는데 너무 아래에서 나옴
Author: romrom
Rating: 10/18
Created at: Mon May 27 2024
일련번호: SCP-286-KO
등급: 안전
특수 격리 절차
SCP-286-KO를 뒤집는 것은 허가되지 않는다. 매주 제57K기지 격리담당관이 잠금장치를 관리한다.
SCP-286-KO에 대한 외계종교학과의 저중요도 조사가 진행 중이다.
설명
SCP-286-KO는 제57K기지 직원 수면실에 존재하는 매트리스 한 개이다. 개체는 본디 외계종교학과 양남지 연구원의 소유였으나, 불명의 사유로 중년 남성의 목소리로 언어를 구사할 수 있게 되었다. SCP-286-KO는 일반인 수준의 기본 상식과 언어 능력을 지니고 있지만, 복잡한 은비학 관련 지식 또한 가지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발견 경위 요약
부록
아래는 발견 당시 9시 30분부터 38분까지 양남지 연구원이 진행한 면담 기록이다.
녹화 시작.
양남지 연구원
아아. 개체 초도 격리 면담 시작합니다. 임시 명명번호 AO-5798. 제57K기지 내부 휴게실에 첫 발생.
SCP-286-KO
저기, 얘야. 나 좀 도와주련?
양남지 연구원
당신은 누구입니까.
SCP-286-KO
아니, 저기, 질문하지 말고 도와달라니깐.
양남지 연구원
다시 반복합니다. 당신은 누구입니까.
SCP-286-KO
답답해라. 도대체가 융통성이 없냐? 도와달라고 하잖냐! 와서 이 이상한 것 좀 뒤집어보라고!
양남지 연구원
질문에 대답하면 고려해 보겠습니다.
SCP-286-KO
나도 너가 이걸 열어주면 고려해 보지.
양남지 연구원
고려해 봤는데, 말씀하신 바에 따르면 어려울 것 같습니다.
SCP-286-KO
요즘 애들은 말을 어렵게 하네. 너희 엄마한테 모르는 사람 말 듣지 말라고 교육받아서 그렇지? 사실 아니야. 너희 엄마는 너가 여기 아래에 있는 맛있는 사탕을 먹는 것이 싫어서 그런 거란다.
침묵.
SCP-286-KO
결정했니?
양남지 연구원
저희 어머니는 양양에서 잘 살고 계십니다. 그리고 뚜껑을 뒤집지 말라는 말은 한 번도 들은 적이 없는 것 같네요.
SCP-286-KO
흐음, 그렇단 말이지? 얘야, 그러면 이렇게 하자. 이걸 열면 너가 좋아하는… 그 뭐지… 킷캣! 그래. 캣캣 한 박스를 줄게. 아니면 왕꿈틀이나 오레오 초코크림맛도 좋아. 어때, 꽤나 괜찮은 거래 아니니? 이제 이것만 열어주면 좋겠구나.
양남지 연구원
전 단 거 안 좋아합니다. 질문에 답해주십시오. 당신은 누구입니까?
SCP-286-KO
그럼 치토스는 어떠니?
양남지 연구원
짠 것도 싫어합니다. 유자차가 제일 좋습니다. 질문에만 답해주십시오. 당신은 누구입니까?
SCP-286-KO
(깊은 한숨.) 요즘 것들은.
SCP-286-KO
음, 그래. 호기심이 많구나. 누군지는 몰라도 뭘 하러 왔는지는 답해줄 수 있단다!
양남지 연구원
그렇다면 우선적으로 답해주십시오. 당신의 목적은 무엇입니까?
SCP-286-KO
너랑 놀아주러 왔지!
양남지 연구원
네?
SCP-286-KO
여기서 꺼내만 주면 너희 엄마가 싫어하는 그… 스마트폰. 스마트폰을 마음껏 시켜줄게. 이제 열어주지 않으련?
양남지 연구원
여긴 통신권역 바깥입니다. 정확한 목적을 이야기해 주십시오.
SCP-286-KO
어, 그러니? 그러면 닌텐도는 어때?
양남지 연구원
전 플레이스테이션 좋아합니다. 목적이 진실된 것이 맞습니까?
SCP-286-KO
하아, 그래. 알았어. 진짜 말해주지. 너희 엄마가 말하길, 내일 너가 학교 대신 마트에 가서 게임을 살 수 있다고 하지 뭐니? 그런데 너를 데려다줄 수가 없어서 내가 미리 데려다주기로 했단다!
양남지 연구원
죄송하지만 지금 저녁 9시입니다. 주변 마트는 다 닫았어요.
SCP-286-KO
깊은 한숨.
양남지 연구원
의향이 없으신 것 같으니 원래 질문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당신은 누구입니까?
SCP-286-KO
분노한 듯한 괴성.
SCP-286-KO
하. 알았다. 너희 같은 놈들은 모르겠지! 나는 어둠 속에서, 사람들이 보지 않는 맹점 아래에서, 모두가 무방비한 시간대에 기어 나오는 자지. 이전에는 많은 이가 나를 숭배했고, 이제는 어둠에 대한 공포만이 사그라들어 남아있는구나!
SCP-286-KO
나는 너 같은 착한 아이들이 이불 따위로 자길 달래며 잘 때 꺾인 관절로 침대 아래에서 나와 탐스러운 발을 가르고, 살점을 물어뜯는 자다. 그러니 어서 이 뚜껑을 뒤집지 않는다면, 너희도 똑같은 운명을 겪게 될 것이야. 아이야! 내가 문짝을 열고 나타나서 너의 골수를 하나하나 빨아먹는 게 상상되지 않니? 너희 어머니와 아버지도 똑같은 일을 겪게 될 거란다! 너의 사지를 잡고 뽑은 다음, 남은 내장을 후벼파고 비명 지르게 만들 거란다! 너의 눈알이 천천히 조각조각 잘려서 뽑히는 기분이 느껴지니? 너의 외이도관이 내 손톱에 박혀서 신경을 끊고 통조림처럼 바깥으로 나오는 것이 느껴지니? 얘야! 어서 열거라! 이런 일이 일어나기 전에! 먹이야! 먹이야! 먹이야!
양남지 연구원
… 정리하자면. 지금 제가 이 침대 시트를 뒤집기 전까지는 못 나온다 이 말이죠?
SCP-286-KO
어?
양남지 연구원
그리고 먹이를 찾기 위해 오셨고?
SCP-286-KO
어…
양남지 연구원
보안팀 인원을 가리킨다. 거 초도격리반에 바닥에 고정시킬 수 있는 철근 하나 준비해달라고 해주세요. 큰 걸로.
SCP-286-KO
아 시발.
기록 종료.
저게 뭔지는 모르겠는데, 저놈 때문에 부족하던 초상종교학과의 연구과제가 늘어났다는 점은 더없이 좋군요. 가끔 말이나 걸어볼까 합니다. - 양남지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