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3456 : 오크니의 기수

Information

생존자 제임스 테런스가 묘사한 SCP-3456의 예술적 연출물.

Name: 오크니의 기수
Author: Salamander724
Rating: 8/8
Created at: Tue Aug 15 2017

일련번호: SCP-3456
등급: 케테르

특수 격리 절차

SCP-3456은 현재 비격리 상태다. 대상을 격리 또는 무효화시키려는 모든 시도는 실패했다. 격리 수단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대상을 관찰한 인원은 G급 기억소거 처치를 받아야 하며, 처치 시설의 반경 1 킬로미터 이내에는 내, 강, 호소 등의 민물 수체가 최소 하나 이상 존재해야 한다. SCP-3456에 관한 역사적 기록들은 모두 제거하거나 신화, 셸쇼크, PTSD, 히스테리의 소산이라고 조작해야 한다. SCP-3456 사건으로 인한 인명 피해나 파괴 내역은 변칙존재에 관한 내용을 모두 제거한 뒤 군사 분쟁이나 자연재해 또는 인재(人災)로 인한 것이라는 내용의 적절한 줄거리로 조작해야 한다.

SCP-3456이 출몰하는 지역은 주기적으로 감시한다. 사건이 발생할 시 대피 작업을 돕기 위해 인력이 파견된다. SCP-3456을 직접적으로 관찰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설명

SCP-3456은 말 또는 다른 말속 짐승을 닮은 네발동물의 집단이다. 각 개체들은 일반적인 말속 짐승들에서 확연히 벗어나는 특징들을 보이는데, 특히 털이 없고 발굽이 세 갈래로 갈라져 있으며, 가죽이 두껍고 투명한 점, 그리고 말의 몸체에 붙은 말머리 외에 하나 또는 복수의 인간의 몸통이 말등에 융합되어 있다는 점이 그 예이다.

각 인간 몸통에는 한 쌍의 팔과 머리통 하나씩이 붙어 있다. 팔너비는 개체 자체의 키의 두 배에 달하며,1 팔 끝에는 인간의 손가락에 해당할 위치에 다섯 개의 날카로운 뼈들이 튀어나와 있다. 대부분의 SCP-3456 개체들은 인간의 코에 해당할 위치에 구멍이 하나 나 있으며, 세기 110 데시벨에 이르는 고음의 비명을 방출하는 능력이 있다. 각 SCP-3456 개체의 크기는 제각각 다르다. 보고된 가장 큰 개체는 높이 30 미터에 신장 15미터에 달했다. SCP-3456 개체들은 현재로서 재래무기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각 개체들은 전쟁, 테러, 자연재해 등이 발생한 장소 근처에 물질화되어 출현한다. 발생한 상황의 규모에 따라 복수의 개체가 출현할 수 있으며, 이는 19세기, 20세기, 21세기 내내 다양한 역사적 사건에서 대상들이 출현했음으로 증거된다. SCP-3456 개체는 표적을 함정에 빠뜨릴 상황을 조작해 내거나 표적을 고문하는 등 높은 수준의 적응지능을 나타냈다.2 때문에 현재 SCP-3456이 지적 존재일 수 있다는 가설이 세워져 있다.

사람이 SCP-3456을 직접 관찰할 경우, 대상은 관찰자의 존재를 알게 되며, 그 시점 이후로 관찰한 사람에게 항시적 지향성 인식을 나타낸다. SCP-3456의 출현은 포식이나 추적 행동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환경을 이용해 몸을 숨기거나 스스로를 위장한다. 이러한 행동으로부터 살아남은 생존자들의 보고에 따르면, 대상은 능수능란하게 표적을 따라다니며, 최초 출현 지점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까지 쫓아온다(사건 기록 I-3456-032 참조).3 SCP-3456은 이런 행동을 계속함으로써 의도적으로 자신을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노출시키고, 그래서 많은 수의 사람을 잡아간 뒤 비물질화되어 사라진다.4 SCP-3456이 데려간 사람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는 현재로서 알 수 없다. SCP-3456이 충분한 양의 사람을 잡지 못했다면, 이전에 대상을 보았던 사람들을 잡을 수 있게 될 때까지 그 사람들의 근처에 계속 나타난다.

SCP-3456은 민물의 수체를 건너지 않거나 또는 건널 수 없다. 이 사실은 이라크 해방 작전 도중 이라크 바스라에서 재단이 처음 밝혀낸 것이다. 재단 요원들은 SCP-3456 3개체에 쫓기다가 티그리스 강을 건너 후퇴했는데, 이때 요원들은 대상 개체들이 교량에 발도 디디지 않거나 또는 디디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SCP-3456들이 그런 지형적 경계를 넘지 못하는 원리와 이유는 현재로서 알 수 없다.

이하 내용은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영국 원정군에 보병으로 복무한 데이브 하컨드Dave Harkand의 수양록 내용이다. 이 일기 내용들은 솜 전투가 진행됨에 따라 SCP-3456이 여러 차례 목격되었음을 묘사하고 있다.

1916년 6월 27일

마침내 최전방에 도착했다! 이 조그만 일기장은 파리에서 샀는데, 내가 전장에서 펼칠 영웅적 기록을 남기기 위함이다. 드디어 싸울 수 있게 되어서 참 기쁘지만, 기뻐하는 건 나 혼자 뿐인 것 같다. 여기 녀석들은 벌써 한 두 달 정도 싸워온 것 같은데, 아주 끔찍한 몰골들이다. 군복은 온통 진흙투성이이고, 얼굴은 몇 달 동안 먹지도 자지도 못한 것처럼 창백하다. 지휘장교는 존나게 전투에 열광적인데, 상당히 존경스럽다.

1916년 7월 2일

아침 일찍 일어났다. 땅이 흔들리면서 나는 참호 바닥의 흙탕으로 굴러 떨어졌다. 반대편 침상의 불쌍한 녀석들은 마치 식시귀라도 본 것 같은 표정이었다. 키치너 장군 밑에서 복무했다는(맞게 기억하나 모르겠네) 아일랜드 북부 출신 녀석 두 명이 있는데. 무슨 누카티Nuckatee? 인지 뭔지 하는 말을 중얼거리고 있다. 분명 아일랜드 감자국 놈들의 무슨 거시기겠지. 두 녀석 모두 금십자가를 꼭 쥐고 있었다. 다시 누워서 눈을 좀 붙이려던 참에 흙탕에 뒹구는 꼴이 되었다. 내 인생에 그렇게 시끄러운 소리는 처음이다. 아마 훈족 포병 놈들이 소구경탄으로 우리 위치를 가늠하려고 한 것 같은데, 다만 문제는 터지는 소리가 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간부에게 간밤의 포화에 대해 물어봤는데 간부는 웃긴 표정을 지으면서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고 묻더라.

1916년 7월 2일

지난 밤 떨어졌을 불발탄을 찾아 나섰다. 불발탄은 찾지 못했는데, 아멘 왈라님5도 설명하지 못할 무언가를 찾아냈다. 여태까지 본 화구 중 가장 이상한 모양이었다. 마치 거대한 말굽 모양이었다.

1916년 7월 3일

오늘은 훈족 놈들이 공세를 해 왔다. 우리 지역에서는 놈들이 처음 움직인 것이다. 실제 싸움을 목격하는 건 처음이었다. 싸움은 낭만적이지도 모험적이지도 않았다. 그저 무섭고, 무서웠다. 지금도 손의 떨림이 멈출 것 같지 않아서 벌써 종이 한 장을 망치고 다시 쓰는 중이다. 훈족 놈들은 우리를 둘러치는 벽 바로 앞에까지 태세를 갖추었다. 간밤에 비가 내린 것도 우리를 돕지 않았다. 비 때문에 우리 참호가 흙탕으로 가득차 버렸기 때문이다. 프리츠 놈들 중 하나가 날 바라보았는데… 난… 난 그 녀석의 두 눈 사이를 정확히 날려 버렸다. 참호 가장자리에서 내려오면서 녀석의 눈을 다시 보게 되었다. 그 불쌍한 녀석은 고작해야 열일곱 내지 열여덟을 넘지 못해 보였다.

우리 부대의 아일랜드 놈 중 한 명인 마틴이 사라졌다. 그런 광경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마틴은 훈족 놈들에게 계속 총을 쏘고 있었는데, 갑자기 진흙이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아무도 어떻게 대비를 못하는 와중에 진흙이 사방으로 튀고, 모두들 땅바닥에 넘어졌다. 고개를 들어 보니 그 재수 없는 놈이 사라져 있었다. 시체 조각마저 남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에게 얘기는 하지 않았지만… 진흙이 튀어오르기 직전에 마틴의 아래쪽에 웬 뼈들이 솟아오르는 것을 분명히 보았다. 마틴의 짝궁인 브렌던은 몇 시간 동안 진흙을 파헤치면서 십자가를 찾았다.

1916년 7월 14일 & 15일

오늘 아침 비가 오는 와중에도 훈족 놈들이 공세를 해 왔다. 나는 우리 부대의 다른 아일랜드 놈 브렌던과 함께 기관총좌에 들어가 있었다. 훈족 놈들은 계속 몰려오고 또 몰려오더니 진흙에 발이 묶였고, 나는 계속 총을 쏘았다.

해가 뜨고 있다. 나는 8시까지 불침번이다. 간부가 그렇게 하라고 했으니까. 시간이 얼마나 지나갔는지 감각을 잃어버리고 있다. 저 밖에 무언가 있다. 무언가 진흙과 훈족 시체 사이를 어슬렁거리고 있다. 간밤에 거의 골아떨어질 뻔 했는데, 무인지대에서 누가 다 죽어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낙오해 남겨진 불쌍한 놈들. 그런데 시야 가장자리에서 무언가, 무언가 커다란 것이 보였다. 정확히 설명하기는 힘든데, 주위보다 더 어두컴컴한 것이 하늘로 치솟아 보름달을 가리고 있었다. 비명 소리가 두어 번 들렸지만, 그 무언가는 내 섬광탄이 하늘에서 터지기 전에 사라져 버렸다.

1916년 7월 30일

처음 본 이후로 계속 내 시야 가장자리에 그것들이 보인다. 그것들은 거대하다. 하지만 빌어먹게 재빨라서 내가 제대로 보기 전에 사라져 버린다. 또는 최소한 그런 식으로 오늘까지 움직여 왔던 것이다. 오늘 아침, 두꺼운 안개가 몰려와 모든 것을 덮어 버렸다. 우리는 훈족 놈들이 이 틈을 타 공세를 해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망할 놈들은 20세기가 시작된 이래로 계속 밀려오는 듯 하다. 그런데 그것을 보았다. 안개 너머, 마치 그림자처럼, 박무 속에 숨어 있었다. 말 비슷하게 생긴 괴물인데, 무언가 땅에 질질 끌고 있다. 그리고 어마어마하게 큰 혹이 사람이 타는 말잔등 부위에… 그 혹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사람이거나, 또는 사람 비슷한 무언가일 것이다. 질질 끌려다니는 것들은 그것들보다 앞서 나가면서 무언가를 주워올리고 있다. 아마 죽은 제리 두어 명일 것이다…그런데 그것들이 몸부림을 치기 시작했다. 그것이 낸 소리를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밴시보다도 큰, 소름끼치도록 기괴한 소리였다.

그것이 나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붉게 빛나는 둥근 것 한 쌍이.

8월 5일

브렌던은 그것들을 누켈라비Nuckelavee라고 불렀다. 그 이상 더 많은 것을 말해 주지는 않는다. 내가 처음 도착했을 때 여기 친구들이 왜 그렇게 겁에 질려 있었는지 이제야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8월 13일

빌어먹을. 빌어먹을. 놈들은 악몽이다. 이틀 연속으로 놈을 보게 되다니. 한 번은 바로… 바로 내 앞에 나타났다. 20 피트, 최소 20 피트는 되는 거리에서 하늘을 향해 치솟아 있었다. 진창에 처박힌 부상당한 제리 두어 놈을 놈이 주워올릴 동안 놈을 확실히 보기 위해 섬광탄을 쏘아올렸다. 놈들은 피부가죽이 없다. 그냥 근육과 지방덩어리들이다. 그리고 그 등에 타 있는 것은… 사람이 아니었다. 이게 사람일 리가 없다. 그것 역시 피부가 없었고, 다리 없이 복부가 말잔등에 하나로 합쳐져 있었다. 나는 소총을 들어 두 방 쏘았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마치 새총 따위를 쏜 것 마냥. 내 섬광탄이 최고점에 다다르자 놈이 멈추더니 뒤돌아보았다. 나를 똑바로 내려다 보았다. 말머리와… 그 등에 붙은 것의 머리가 모두. 그놈이 웃었다.

1916년 8월 17일

꼬박 네 시간을 불침번을 섰다. 간부에게 누켈라비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했다. 믿어주지 않았다. 셸 쇼크로 내가 헛것을 본 것이란다. 닥치고 불침번이나 설 수 밖에 없었다.

놈은 계속 돌아온다. 매 밤마다, 같은 장소에. 내 앞 20 피트 지점에서. 부상당한 제리들을 주워올리고, 뒤돌아보더니… 그리고 사라진다. 놈은 나를 가지고 놀고 있다. 그건 확실하다. 간밤에는 다른 놈이 하나 더 나타났다. 말등에 그것들이 네 개나 붙어 있었고, 똑같은 짓을 했다.

1916년 8월 20일 오전 7시 정각

제리들이 어제 대공세를 벌였다. 이틀 전에는 하루 종일 비가 내려서 진창이 깊었다. 우리는 다시 특화점 속에서 기관총을 잡고 있었다. 간밤에 무인지대에 그놈들이 아주 많이 나타났다. 망자가 되살아난다는 말 따위는 할 수 없다. 6일 밤낮 동안 잠을 자지 못했다. 오늘 밤에는 다섯 놈이었다. 그 중 세 놈은 등에… 그것이 한 개 이상이었다. 매일 밤의 그 놈이 또 돌아와… 무언가를 떨어뜨렸다. 섬광탄 빛에 무언가 반짝였다.

1916년 8월 20일 오전 10시 정각

진창으로 나가서 매일 밤 그것이 나타나던 장소로 가 보았다. 마틴의 십자가와 철모를 찾았다.

1916년 8월 20일

놈들이 대담해지고 있다. 한번은 훤한 대낮에도 나타났다. 동일한 놈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 진창 속에 몸을 묻고 거기 가만히 누워서… 기다리고 있다.

3시 정각에 참호 밖으로 돌격이 예정되어 있다. 이제는 놈들이 더 많다… 그리고 모두 똑같이… 기다리고 있다. 주여 우리를 살피소서.

공식 기록에 따르면 데이브 하컨드는 8월 20일 영국군이 독일군 참호에 역습을 가했을 때 작전 중 실종되었다. 추가적인 문의 결과 브렌던 오말리도 같은 날 작전 중 실종되었다는 보고를 받았다. 해컨드의 수양록은 그가 실종되고 2개월 뒤, 독일군 참호에서 20 피트 떨어진 곳에서 발견되었다.

사건 기록 I-3456-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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