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ormation
Name: 신수 주작의 붉은 옥좌
Author: Chris nix
Rating: 23/23
Created at: Fri Dec 17 2021
일련번호: SCP-448-KO
등급: 케테르
특수 격리 절차
SCP-448-KO는 그 특성상 물리적인 격리는 불가능하나, 그 자체로 하여금 대중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가시적인 격리가 이루어지고 있다. SCP-448-KO가 이동하는 경로에 배치된 재단 관측소들은 지속적으로 SCP-448-KO의 경로를 모니터링한다. 만약 모종의 사유로 SCP-448-KO가 구름을 생성하지 않을 경우, 기동항공대 항공기를 투입하여 인공구름을 생성해 SCP-448-KO 주변의 구름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더불어, SCP-448-KO가 민간 항공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SCP-448-KO의 이동 경로에 따라 항공편을 조정한다.
지역특무부대 에타-15(“신수의 대행자”)는 위장 관측소들에서 SCP-448-KO-A를 자극할 만한 분쟁들을 감시하며, 이에 개입해 해결한다. 만약 분쟁을 피할 수 없을 경우에는 가능한 한 싸움을 빠르게 종결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설명

SCP-448-KO-A를 묘사한 고대 삽화
SCP-448-KO는 동남아시아 지역 5.5km 상공에서 출몰하는 공중 섬으로, 그 크기는 너비 약 250제곱미터, 높이 약 25m가량이다. SCP-448-KO를 구성하는 암석은 비변칙적이나, 최소 수천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측된다. 대상의 주변에는 자연적으로 구름이 형성되어 지상에서는 SCP-448-KO의 모습을 관측할 수 없다.
SCP-448-KO 표면의 중심에는 거대한 나무가 위치해 있는데, 해당 나무는 나뭇잎이 없는 상태를 유지하며, 굵은 가지들은 위를 뻗지 않고 무언가가 앉기 적합하게끔 수평면에 가깝게 대각선으로 뻗어있다. 나무 전반에 불꽃과 그슬음이 뻗쳐 있으나, 생명 활동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으며, 오히려 불꽃 주변에서 활발했다.
SCP-448-KO의 외곽은 낮은 높이의 돌산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돌산들은 하나의 덩어리에서 깎아낸 것처럼 서로 연결되어 있다. 또한 돌산 안쪽으로는 나무들이 심어져 있는데, 해당 나무들은 1년 내내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고 푸르게 유지된다.1 SCP-448-KO의 나무들에는 수많은 새들이 서식하는데,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는 학계에 보고된 250종과 알려지지 않은 110종으로 총 360여 종이 확인되었다.
SCP-448-KO-A는 SCP-448-KO 중앙의 거대한 나무에 앉아 있는 새 형상의 독립체다. 해당 독립체는 날개 전체를 펼칠 시 약 10m 정도의 폭을 지니고, 신체 전체가 붉은빛 계통의 깃털로 뒤덮여 있으며 꼬리 깃털이 매우 길게 늘어져 있다. SCP-448-KO-A는 중국어, 일본어, 한국어를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의 각종 언어들을 구사할 수 있으며, 현재는 사어화 된 문자와 언어에 대한 지식, 그리고 초상과 정상을 막론하고 다방면의 과학적 지식 역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더불어 SCP-448-KO-A는 전신에서 화염을 발산하고 이를 조작할 수 있는 변칙성을 지니고 있다. SCP-448-KO-A는 자신의 영역2에서의 신성 독립체에 대한 경계심이 상당히 높으며, 이는 곧 자신의 영역에서 분쟁을 일으킨 독립체들에 대한 처단으로 이어진다.3
SCP-448-KO-B는 SCP-448-KO-A가 앉아 있는 나무 아래에 위치한 자연 구조물이다. 해당 구조물의 중심에는 붉은빛을 발산하는 핵이 존재하며, 핵은 SCP-448-KO-B의 뿌리로 감싸져 있다. SCP-448-KO-B는 나무 아래에 위치한 입구를 통해 접근할 수 있으나 입구는 SCP-448-KO-A의 허가가 있어야 모습을 드러낸다. SCP-448-KO-A의 허가를 받는 방법은 SCP-448-KO-A와 거래를 하는 것으로, SCP-448-KO-A의 판단하에 충분히 가치가 있다 여겨지면 접근이 허가된다.
SCP-448-KO-B가 존재하는 내부 공간은 매우 넓으며, 이는 밖에서 측정되는 SCP-448-KO의 크기와 비교해 존재 가능한 넓이를 훨씬 상회한다. 내부에는 뿌리로 감싸진 핵 이외에도 SCP-448-KO-A가 거래를 통해 모아온 다량의 물건들로 채워져 있다. 해당 물체들 근처에 거래하려는 물건을 놓고 핵에 손을 댈 경우, 핵은 붉은빛을 발산함과 동시에 손을 미약한 붉은 방전 전류들이 감싼다. 손을 댄 인원은 자신이 얻고자 하는 지식4 한 가지를 얻게 된다. 이후 거래한 물건은 놓여진 자리에서 떼어낼 수 없었으며, 이는 기존에 놓여져 있던 다른 물건들 역시 동일하다
재단은 SCP-448-KO-A에 대한 정보를 조사하기 위해 면담을 계획했다. 대상의 성향을 고려하여 y-909 500g을 거래 대상으로 삼아 대화를 제안했고, SCP-448-KO-A는 이에 응했다.
면담 대상: SCP-448-KO-A
담당자: 김윤식 연구원
김윤식: 면담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SCP-448-KO-A: 선물을 받았으면 그에 대한 보답은 당연한 법이지.
김윤식: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이 섬과 그리고 당신은 언제부터 존재해 왔습니까?
SCP-448-KO-A: 헤아릴 수 없이 오랜 세월 동안, 그대들이 나를 섬기기 이전부터 존재해 왔지. 내가 막 눈을 뜨고 날개를 펼쳤을 때는 그대들은 수는 거의 없었으며, 성성이5라 불리던 이들이 번성해 있었다.
김윤식: 인간과 처음 접촉하였을 때는 언제였나요?
SCP-448-KO-A: 너희 태양의 아이들이 내가 자리한 남쪽까지 내려왔을 무렵이었다. 그대들의 수는 적었고, 성성이들의 수는 많았으니, 그대들은 성성이들의 손길을 피해 이곳까지 내려오게 된 것이었지.
김윤식: 이곳은 태양의 아이들로부터 안전했던 건가요?
SCP-448-KO-A: 그렇다. 내가 너희를 처음 만났을 무렵, 그대들은 성성이 떼에게 쫓기고 있었지. 내가 그들 앞에 나타나자, 그것들은 명백히 나를 두려워 하였다. 그들이 나를 보고 도망간 뒤, 너희 태양의 아이들은 나를 수호신으로 섬기기 시작했지.
김윤식: 그렇다면 딱히 저희를 도와줄 의도는 없으셨던 거군요.
SCP-448-KO-A: 나는 본래 성성이건 태양의 아이들이건 관심 없다. 내 영역에서 벌어지는 소란이 싫을 뿐. 수호신은 더더욱 아니다.
김윤식: 그렇다면 그 이후 한 번도 인간과 엮이지 않으셨던 겁니까?
SCP-448-KO-A: 그건 아니다. 오히려… 더 자주 교류하게 되었지.
김윤식: 자세히 말씀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SCP-448-KO-A: 많은 이들이 나를 수호신으로 여기며 나의 모습을 새기고, 평안을 빌었다. 어떤 이들은 나를 직접 찾아오기도 했지. 그리고 선물을 건네며 빌었다. 자신들을 도와달라고. 거래에는 오고 가는 게 있어야 하는 법이니, 만족스런 선물을 받으면 그들 편에서 그들을 지켜주었다. 내가 수호신이라고 알려져 있는 것을 이용해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끼치려는 자들 역시 있었지.
김윤식: 그런데 이곳은 상당히 높은 곳인데, 그 오래전 사람들이 여기에 왔다는 건가요?
SCP-448-KO-A: 태초부터 이곳이 하늘 위에 있었던 것은 아니다. 본디 이 섬은 지상에 있었지. 허나 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은 내게 그리 달가운 일이 아니었다.
김윤식: 그럼 그 이후에는, 사람들과 거래를 하는 행위를 멈추신 건가요?
SCP-448-KO-A: 뭐, 그 이후로 찾아오는 자는 거의 없다시피 했지. 허나 시대를 막론하고 비범한 자들은 존재하는 법, 이곳까지 나를 찾아온 자들도 존재했다.
김윤식: 그게 누구죠? 어떤 인물들이었습니까?
SCP-448-KO-A: 흐음…. 그래, 셋 정도가 기억나는군. 첫 번째는 헌원이라 불리는 인물이었다. 그는 태양의 아이들을 이끌며 성성이들에게 맞서고 있었지. 그는 나와 밤을 지새우며 학술적인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참으로 즐거운 대화였지.
김윤식: 그 헌원이라는 인물도, 무슨 거래를 했나요?
SCP-448-KO-A: 그는 나를 본인, 더 나아가 태양의 아이들의 동맹으로 끌어들이기를 원했다. 그는 내게 붉은빛이 은은하게 도는 검 모습의 보패를 주었다. 손수 만든 것이라고 하더군. 그리고 태양의 아이들이 나를 잊지 않게 해주겠다고 하였다. 나는 그의 제의를 받아들여, 태양의 아이들의 안전을 보장해 주겠다고 했지.
SCP-448-KO-A: 두 번째는 류호승이라는 한 태양의 아이였다. 그는 아가국6을 동경하고 있었는데, 아가국에 당도할 수 있는 방법을 찾던 끝에 이곳에 온 것이었지. 그는 20명의 영혼과 자기 스승의 유품을 바치고 아가국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낸 뒤 돌아갔다.
SCP-448-KO-A: 세 번째는 아가국의 대사로, 그가 지불한 것은 어떠한 물건이 아니었다. ‘행위’였지.
김윤식: 행위를 어떻게 선물로 받는다는 거죠?
SCP-448-KO-A: 나와 같은 자에게 숭배란 힘과 기분을 북돋아 주는 것이지. 그는 그러한 숭배를 내게 바쳤다. 그는 네 가지 색깔의 비단을 나의 옥좌에 걸어두고 노래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비단에선 각 비단의 색과 같은 옷을 입은 이들이 튀어나왔지. 나는 그 아름다운 광경을 지금도 있을 수가 없다.
SCP-448-KO-A: 대사라는 자의 노래는 나를 칭송하는 말로 가득했고, 목소리에 힘이 들어갈 때마다 나에게도 힘이 전해지는 듯했다. 붉은 옷을 입은 자들의 춤은 백조처럼 우아하였고, 검은 옷을 입은 자들이 연주하는 악기에선 들어본 적 없는 미려한 소리가 났다. 노란 옷을 입은 자들의 북소리에선 절도가 느껴졌고, 하얀 옷을 입은 자들의 기도에선 경건함이 느껴졌지. 그뿐만이 아니다. 그는 언제든지 이를 들을 수 있도록, 언제든지 그 순간을 재현할 수 있는 자명금7을 선물해 주었지.
김윤식: 그럼, 그 아가국의 대사가 바란 것은 무엇인가요?
SCP-448-KO-A: 그는 오직 나의 깃털 하나만을 원하였다. 왕께 바칠 공물을 미처 챙기지 못해, 공물로 바칠 귀한 것이 필요하다는 이유였지.
김윤식: 뭔가 거창한 걸 바랄 줄 알았는데, 의외네요. 그런데, 이런 물건들은 어디다가 쓰시려고 이렇게 모으시는 거죠?
SCP-448-KO-A: 어떤 때는 내가 가진 것들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다른 것을 대가로 넘겨주기도 하지만, 중요한 것은 물건 그 자체가 아니다. 자신에게 귀한 것을 내놓아서라도 원하는 것을 얻어내고자, 이뤄내고자 하는 그 ‘성의’야말로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다.
김윤식: 상세한 답변 감사합니다.
SCP-448-KO-A의 영역 내에서 제비꽃 출신의 절지동물 집단과 이를 이끄는 신성 독립체, 그리고 요주의 단체 ’엔트로피를 넘어서‘가 교전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정황상 해당 교전은 제비꽃 집단의 영향력 확대를 위한 테라포밍 작업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양측의 지속적인 추가 병력 투입으로 인해 점차 대규모 교전으로 발전했다. 이후 SCP-448-KO-A는 교전에 개입하여 양측 모두가 피해를 입었다. 다만 BE 측의 교전 세포들은 SCP-448-KO-A의 무력을 동반한 초반 중재 행위를 제외하고는 거의 피해를 입지 않았으나, 제비꽃 군집은 궤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었으며, 군집을 이끌던 신성 독립체는 무력화되었다. 이후 SCP-448-KO-A와의 면담을 위해 다시 사례를 지불하고 면담을 요청하였다.
면담 대상: SCP-448-KO-A
담당자: 김윤식 연구원
김윤식: 그들을 공격하신 건 전에 말씀하신 대로 영역 내에서 소란을 피워서인가요?
SCP-448-KO-A: 그래, 난 소란을 아주 싫어하거든. 특히 내 영역 안에서 수작을 부리는 놈은 더욱 용서할 수 없지.
김윤식: 혹시 다음에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좀 더 온건하게 해결해 주실 수 있으십니까?
SCP-448-KO-A: 무엇 때문이지?
김윤식: 저희는 장막 정책, 그러니까 당신 같은 존재들이 세상의 눈에 띄지 않게 하려는 조직입니다. 계속 그러시면 저희 입장에선 정말 난처…
SCP-448-KO-A: 그것은 너희의 문제지, 나의 문제가 아니다.
이후 SCP-448-KO-A는 잠시 고민하는 듯이 고개를 위로 치켜든다.
SCP-448-KO-A: 그럼 이렇게 하도록 하지, 그대들이 나를 대신해서 내 영역에서 벌어지는 분쟁들을 해결해 줄 수 있나? 가능하다면 나도 그대들에게 일을 맡기고 직접 나서지는 않겠네.
김윤식: 저 스스로는 그걸 정할 권한이 없지만, 한번 제안해 보겠습니다.
SCP-448-KO-A: 우리 모두에게 좋은 선택이 어떤 건지 현명하게 결정하길 바란다고 전해주게.
자신을 대신하여 영역 내의 분쟁을 해결해 달라는 SCP-448-KO-A의 요청은 O5 평의회 투표에 의해 가결되었다. 이후 지역특무부대 에타-15(“신수의 대행자”)의 결성 및 파견이 승인되었다.
재단은 SCP-448-KO-B에 대한 연구를 위해 SCP-448-KO-B에 접근했다. SCP-448-KO-A에게 y-909 1kg과 SCP-500 1정8을 지불한 뒤 SCP-448-KO-A에게 해가 되는 행위는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을 약속하며 SCP-448-KO-A를 설득하였고, SCP-448-KO-A는 이를 수락하였다.
실험 내역: SCP-448-KO-B로부터 지식을 부여 받을 때 일시적으로 신경을 통해 SCP-448-KO-B가 뇌내 뉴런과 연결이 이루어지는 것이 확인된바, 연결이 이루어졌을 때 인간의 의식을 SCP-448-KO-B 내부로 침투시키는 터미널 역행이 제안되었다. 재단은 김한석 요원에게 역 터미널 의식 이동기를 장착시키고 SCP-448-KO-B와 접촉하게 했으며, 외부에선 화상 의식 모니터링 장치를 이용해 김한석 요원의 의식의 시야를 모니터링하였다. 사령부와 김한석 요원 간의 대화는 심상 구현 스크린 네트워크와 초감각적 전송수단이 사용되었다.
김한석 요원이 한쪽 손을 SCP-448-KO-B에 접촉시킨 채 구비된 이동식 침대에 눕는다. 이후 모니터가 켜지고, 모니터는 붉은빛으로 가득한 화면을 출력하다가 어느 순간 한 장소를 비추게 된다. 해당 장소는 온통 붉은 아크 방전과 빛으로 가득한 붉은 빛의 공간으로, 멀리서는 붉은 전류로 이루어진 듯한 구가 보인다.
김한석: 그럼 지금 보이는 저곳을 향해 가도록 하겠습니다.
김한석 요원은 붉은빛을 향해서 다가간다. 다가갈수록 더 많은 방전 효과가 주변에 나타난다.
김한석: 음… 뭔가 기분이 이상합니다.
사령부: 무슨 일인가?
김한석: 뭐라 해야 할지… 꼭 온갖 지식들이 저절로 배워지는 기분입니다. 생물학, 물리학 화학… 심지어 연금술까지, 각종 분야의 지식들이 마구잡이로 들어오고, 저는 그게 모두 이해가 됩니다.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도요.
김한석 요원은 핵에 아주 가까이 접근한다. 이후 요원은 접근하는 속도가 점차 느려지다 다가가기를 머뭇거리며 이내 접근을 중단하게 된다. 가까이 접근할수록 증가하던 방전 현상들은 이제 모니터 상에서 보이는 화면의 5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김한석: 더 이상 접근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사령부: 목표가 코앞인데, 더 가까이 갈 수는 없는 건가?
김한석: 너무 뜨겁고… 저릿합니다. 마치 거대한 불덩어리 앞에서 미약하게 전류가 흐르는 전선을 몸 곳곳에 박아놓은 느낌입니다. 뭐랄까 이 이상 다가가면 죽을 것 같은 그런 기분이고요.
김한석: 그런데 무슨 소리가 계속 들립니다. 무슨 장면도 보이고요.
사령부: 여기서도 어렴풋이 포착은 되는데, 혹시 거기선 자세히 보이나?
화면에는 먼 거리에서 매우 흐릿하게 어떠한 장면들이 지나간다. 정확한 상황은 알 수 없으나, 거대 유인원으로 보이는 독립체들이 사람들을 뒤쫓는 모습, 황금빛 의복을 입은 사람의 모습, 화려한 옷을 입은 인원들이 춤을 추는 모습 등이 지나간다.
김한석: 여기서도 똑같이 흐릿하게 보이고, 흐릿하게 들립니다.
사령부: 조금만 더 시야를 가까이 해주게.
김한석 요원은 최대한 시야를 근접시킨다. 화면의 80%가량이 붉은 방전을 동반한 빛에 가려지고, 중앙에 희미하게 형체가 목격된다. 약 10초 뒤, 김한석 요원은 시야를 제자리로 되돌린다.
김한석: 여기까지가 한계입니다.
사령부: 수고했다. 귀환 절차를 시행하는 동안 대기하도록.
이후 절차에 따라 장치가 비활성화되고 김한석 요원은 깨어난다. 이후 SCP-448-KO-A와 SCP-448-KO-B 모두 큰 이상이 없었으나, SCP-448-KO-A는 김한석 요원의 의식이 SCP-448-KO-B에 침투했던 것과 그 중심부에 다가갔던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SCP-448-KO-A는 “그것에 그 이상 다가가지 않은 것은 현명한 선택”이라 발언하였다.
이후 김한석 요원이 SCP-448-KO-B 내에서 습득한 여러 지식을 통해 현재 재단에 알려진 바 없는 초상 법칙들과 기술들을 습득할 수 있었다.
[해당 기술들에 대한 자료는 4등급 보안인가 및 기지이사관의 별도의 승인을 요구합니다]
감독관 평의회 명령에 의거
이하 파일은 5/448-KO 등급 보안인가를 요한다.
비인가 접근은 금지한다.
감독관 평의회
SCP-448-KO-A가 이상 증세를 보이는 사태가 발생한다. 대상은 전신에 화염을 두른 채 대상의 영역 내에서 활공하고 다니며, 이 과정에서 무작위 지점에 화염을 난사해 광범위한 피해를 발생시키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대화를 위한 음성 송수신기와 아키바 진공 미사일9을 장착한 군용 무인기 5대가 SCP-448-KO-A를 추격하였다. 더불어, 재단은 사태의 원인 파악을 위해 SCP-448-KO로 에타-15를 파견하였으나,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린다는 보고를 끝으로 연락이 두절되었다.
담당 부대: 에타-27(“오디세우스”)10
목표: SCP-448-KO 내부에서 발생 중인 소리의 출처 확인
재단 소속 비행기가 SCP-448-KO에 착륙하고, 에타-27 부대원들이 하차한다.
사령부: 무전 연결 확인.
에타27-1: 확인.
에타27-2: 확인.
에타27-3: 확인.
에타27-4: 확인.
사령부: SCP-448-KO에선, 뭔가 이상한 부분은 없는가?
에타27-1: 일단 섬 위에선 별다른 이상은 보이지 않는다.
에타27-2: 소음측정기에 의하면, 소리는 저기서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에타27-2가 가리킨 방향에는 SCP-448-KO의 중심부에 있는 나무 아래로 갈 수 있는 입구가 위치해 있다.
에타27-1: 사령부, 소리는 나무 아래의 구멍에서 나오고 있다. 진입해 보겠다.
사령부: 확인, 진입을 허가한다.
에타-27 부대원들이 내부로 진입한다. 내부로 진입하자, SCP-448-KO-B의 앞에 이전에는 관찰된 적 없는 무대가 설치되어 있다. 해당 무대는 높이 1m가량의 정팔각기둥 형태로 되어 있으며, 붉은색 바탕에 노란색 테두리로 장식되어 있다. 무대의 위에선 붉은색, 노란색, 검은색, 흰색의 옷을 입은 목각 인형들과, 네 가지 색이 배합된 옷을 입은 검은색 목각 인형이 존재한다. 인형들의 각자의 위치에서 활동하고 있다. 연락이 두절된 에타-15 소속 대원들이 무대 앞에서 무대 위를 쳐다보고 있다.
에타27-1: 사령부, 이것들은 원래 존재하는 건가?
사령부: 아니다. 처음 발견된 것들이다.
에타27-2: 저기, 괜찮으십니까?
에타27-2가 에타-15 대원들 중 한 명의 어깨를 두드린다. 대원은 어떠한 별도의 움직임도 보이지 않는다.
에타27-2: (에타-15 소속 대원의 얼굴 앞에서 손을 흔들며) 이 사람들 완전 넋이 나갔는데요? 뭘 해도 반응이 없습니다.
에타27-1: 저 무대에서 나오는 소리에 홀린 건가…
에타27-4: 저것들이 SCP-448-KO-B를 건드리고 있습니다.
에타27-4가 가리킨 방향에는 작은 인간형 독립체들이 SCP-448-KO-B에 들러붙어 SCP-448-KO-B를 어루만지고 있다. SCP-448-KO-B의 빛은 불규칙적으로 밝아지고 어두워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에타27-1: 사령부, 정체불명의 독립체들이 SCP-448-KO-B에 붙어있다. 브리핑 때는 못 들어본 것들인데, 저것들은 뭐지?
사령부: 우리도 본 적 없는 것들이다. 다만, 저것들이 SCP-448-KO-A에게 영향을 주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에타-1: 그럼 저것들을 떼어내야…
그 순간, 무대 위에서 활동하고 있던 노란 옷을 입은 목각 인형들이 무대에서 내려와 에타-27 부대원들을 가로막는다. 목각 인형들이 손에 들고 있던 북채는 칼처럼 날카롭게 변형되어 있다.
[미상]: 경이의 옥리들이여, 위대한 이를 위한 의식을 방해하지 말지어다!
에타27-3: 방금 소리가… 들렸어?
에타27-2: 저도 분명히… 들렸습니다.
사령부: 에타, 무슨 일인가?
에타27-1: 방금 목소리가 들렸다.
사령부: 텔레파시의 일종일 수 있다. 그러니 일단 거길 빠져나와…
그때, 무대의 중앙에 있던 검은 목각 인형(이하 SCP-448-KO-i)이 무대에서 걸어 나와 에타-27 부대원들 앞에 선다.
SCP-448-KO-i: 경이를 가두는 자들이여, 그대들은 신성한 의식을 방해할 자격이 없느니라! 당장 물러갈 지어다!
에타-1: 신성한 의식? 뭘 하고 있는 거지?
SCP-448-KO-i: 황제는 나의 손을 뿌리쳤고, 그대들은 우리 나라의 대부들을 문전박대하지 않았는가? 거기다가 그대들은 함부로 알라가다의 땅, 알라가다의 궁전에 발을 들였으니, 그 죄는 이루 말할 수 없음이라.
SCP-448-KO-i: 그리하여, 우리는 그대들의 땅에 대사관을 세울 것이니, 창공을 누비던 붉은 새를 우리의 대리인으로 삼을 것이다.
사령부: 에타,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봐라.
에타27-1: 그래서, 원하는 게 뭐지?
SCP-448-KO-i: 그대들의 땅은 궁전에서 추방당한 대부가 도망친 자리요, 동시에 우리를 거부한 곳이라, 그러니 너희는 우리의 대부를 데리고 와 우리와 교섭에 임할지어다.
에타27-1: 사령부, 대상은 자기들의 대부를 데리고 와 교섭에 임하라고 하고 있다.
SCP-448-KO-i: 마침 저기 우리의 대리자가 될 붉은 새가 오는구나.
SCP-448-KO-i가 물건을 받치듯이 두 손을 어깨높이로 들어 올린다. 양손의 사이에선 조류의 머리의 상단부와 유사한 외형의 검은색 자기질 가면이 형성되기 시작한다.
SCP-448-KO-i: 붉은 새가 쏟아부은 불꽃은 너희를 향한 외교적 선언이자, 우리의 대사관 건립에 대한 축포이니, 이 가면으로 그는 진정한 우리의 대사가 될지어다.
에타-15 소속 무인기들이 SCP-448-KO-A를 추격하고 있다.
에타15-1: 사령부, 여기는 에타, 대상에게 아키바 진공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효과가 미미하다.
사령부: 상세한 보고 바란다.
에타15-1: 대상은 반복적으로 미사일에 적중했다. 허나 잠깐 움직임이 멈추고 변칙성을 못 쓸 뿐, 여전히 난동을 부리고 있다.
에타15-3: 대상이 다시 화염을 발산하려 합니다.
에타15-1이 아키바 진공 미사일을 발사한다. 미사일이 SCP-448-KO-A에게 적중하자, 일시적으로 대상의 주변으로 아키바 진공이 생성되고, SCP-448-KO-A의 신체를 둘러싸고 있던 화염이 사라진다.
에타15-2: 대상이 이쪽으로 옵니다!
SCP-448-KO-A가 무인기들을 향해 고속으로 접근한다. 무인기들은 빠르게 양방향으로 갈라지며 SCP-448-KO-A를 회피한다. 이후 SCP-448-KO-A는 무인기들을 지나쳐 빠르게 어딘가로 날아가기 시작한다.
에타15-3: 어디로 가는 거죠?
에타15-1: 저 방향은…. 사령부, 대상은 현재 SCP-448-KO로 돌아가고 있다. 계속 추격하겠다.
사령부: 알겠다. 에타-27에게는 퇴각 명령을 내리도록 하겠다.
이후 에타-15 소속 무인기들은 계속해서 SCP-448-KO-A를 추격, 저지를 시도한다.
에타15-1: 음? 사령부, 이코르 방사선 레이더에 뭔가가 포착되었다.
사령부: SCP-448-KO-A와는 다른 독립체인가? 위치는?
에타15-1: 분명 신호는 SCP-448-KO-A와는 다르다. 그러나 위치는… SCP-448-KO로 추정된다.
몇 초간 정적이 흐른다.
사령부: 에타, SCP-448-KO-A가 SCP-448-KO에 착륙한다면, 섬 중심부에 즉시 미사일을 발포하라!
에타15-1: 섬에 있는 대원들은, 모두 대피했나?
사령부: 그렇다. 현재 연락이 두절되었던 인원들까지 데리고 복귀하는 중이다.
SCP-448-KO-A가 SCP-448-KO에 착지하자, 에타15-1이 미사일을 발사한다. 미사일이 SCP-448-KO의 중심의 나무 부근에 적중하자 아키바 진공이 발생하고, SCP-448-KO-A가 일시적으로 정신을 상실, 그와 동시에 SCP-448-KO가 해수면을 향해 하강하기 시작한다.
에타15-1: 사령부, SCP-448-KO가 통째로 떨어지기 시작했…
잠시 시간이 지나자, SCP-448-KO의 하강 속도가 느려지며 이내 완전히 정지한다.
에타15-4: 십년 감수했네요.
사태 종결 이후, SCP-448-KO-A가 깨어났으며, SCP-448-KO는 기존의 위치로 복귀하였다. 사후 처리 과정에서 확인한 결과, SCP-448-KO 내부에서 활동하던 목각 인형들은 사라졌으며, 목각 인형들이 활동하던 무대와 동일한 디자인의 소형 오르골만이 남아있었다. SCP-448-KO-A는 해당 오르골이 아가국의 대사가 선물했던 것이라고 진술하였다.
해당 사태 이후, 사태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SCP-448-KO-A와 면담이 이루어졌다.
면담자: 김윤식
면담 대상: SCP-448-KO-A
김윤식: 꽤 오랜 시간 동안 날아 다시면서 지상을 공격하고 다니셨는데, 그때에 대해 기억나시는 건 없으신가요?
SCP-448-KO-A: 유감스럽게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나 때문에 피해를 본 이들이 있다면 미안하군.
김윤식: 그렇다면 그때 동안 의식이 아예 없으셨던 거군요.
SCP-448-KO-A: 바깥 상황은 말이지. 헌데 뭔가… 아주 흐릿하게 남는 기억은 있어.
김윤식: 그게 뭐죠? 말씀해 주셨으면 합니다.
SCP-448-KO-A: 의자에 앉은 듯한 누군가의 얼굴을 아주 자세히 들여다본 것 같아… 자네들처럼 이목구비 같은 것 없었고 거기서 보이는 건… 깊은 상처? 비명 소리? 고통에 겨워하는 일그러진 무언가? 뭐라 형용하기가 힘들군. 헌데 보이는 것과 별개로 크게 압도당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내 평생 그런 느낌은 처음이군.
SCP-448-KO-A: 아아, 그리고 또 하나 더. 마치 누군가 내 목을 줄 같은 뭔가로 콱 움켜쥔 느낌이었어. 그리고 계속 이렇게 속삭이더군. 으으, 또 머리가…
SCP-448-KO-A: (나지막하게 중얼거리듯이) 신의 모양을 한 구멍을 보아라… 올가미에 묶인 너는 지배를 받아들일지어다…
김윤식: SCP-448-KO-A, 괜찮으십니까?
SCP-448-KO-A: 그래, 괜찮다. 잠깐 머리가 좀 아팠을 뿐이야.
김윤식: 알겠습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저희가 연구를 좀 할 필요가 있어서 그런데, 잠시만 그 자명금을 좀 빌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아무래도 그게 원인인 것 같아…
SCP-448-KO-A: 안된다! 그건 절대 안 돼!
SCP-448-KO-A가 반복적으로 날갯짓을 하며 김윤식 연구원을 위협한다. 김윤식 연구원은 뒤로 물러나고, 그를 호위 중이던 무장 인원들이 총기를 겨눈다.
SCP-448-KO-A: …후, 나도 모르게 성내버렸군… 암튼, 그 자명금만은 줄 수 없네.
SCP-448-KO-A 비상 회의
제150기지 초월적 고대 독립체 연구부 부서장 리처드 닉스
향정신학부장 칼릭스토 나르바에스
SCP-448-KO 담당 연구팀장 이종수닉스: 지금까지의 보고에 따르면, 아무래도 이번 사태는 그 오르골 때문에 벌어진 일인 것 같군요.
이종수: 네, 저 오르골이 대체 뭐길래…
나르바에스: 닉스 부장님께선 아실 거고, 이종수 팀장님은 SCP-2264-B, 알라가다에 대해 들어보셨습니까?
이종수: 이번에 SCP-448-KO에 대해 연구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SCP-448-KO-A가 아가국이라고 칭한 알라가다에 존재하는 색상과, SCP-448-KO-A가 받았다는 숭배 의식에서 나타난 색상이 일치하더군요.
나르바에스: 그렇다면 회의가 순탄하겠군요. 아시다시피 알라가다, SCP-2264-B는 SCP-2264-4, 그리고 SCP-2264-5로 지정된 왕과 대사의 지배를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다른 분들의 생각처럼 이 알라가다의 대사가 SCP-448-KO-A를 조종한 주체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종수: 그리고, SCP-448-KO-A가 선물 받은 그 오르골이 대사가 대상을 조종하는 매개의 역할을 했겠군요.
나르바에스: 그러고 보니, SCP-448-KO-A가 한 오르골을 선물 받은 뒤에 그렇게 되었다고 했었죠. 그 오르골이 어떤 물건인지는 연구된 바가 있습니까?
이종수: SCP-448-KO-A의 거절로 인해 자세한 연구는 하지 못했지만, SCP-448-KO-A가 폭주하던 당시 작동하고 있던 오르골과 SCP-448-KO-A는 막대한 양의 아키바 방사선을 발산하고 있었습니다. SCP-448-KO-A가 진술하길, 대사가 자신이 선보였던 숭배 의식을 재현한 물건이라고 했으니, 그에 따라 똑같이 아키바 방사선을 생산하는 것이라고 추정됩니다.
나르바에스: SCP-448-KO-A가 거절을 했다고요?
이종수: 네, 보고된 바로는, 굉장히 격하게 화를 냈다고 합니다. 면담을 하다가 뭔가 중얼거리기도 했다고 하고요.
닉스: 그 오르골에 단단히 홀린 모양이군요.
이종수: 하지만 한 번 연결이 끊기고 나서 그 오르골이 작동한 적은 없는데… 설마…?
닉스: 뭔가 짚이는 게 있으십니까?
이종수: SCP-448-KO-A의 진술에 따르면, 대사는 숭배 행위와 오르골에 대한 대가로 SCP-448-KO-A의 깃털을 원했다고 합니다.
닉스: 그 깃털로 뭔가 더 수작을 부렸다고 생각하시는군요.
이종수: 그렇습니다.
나르바에스: 이제 가장 중요한 의문이 남은 것 같습니다. 왜 이런 행위를 벌인 걸까요?
이종수: 에타-27 대원들이 들은 바에 의하면, 대사로 추정되는 자를 모방한 목각 인형은 황제가 자신의 손을 뿌리친 것, 대부들의 출입을 막은 것, 알라가다의 궁전에 발을 들인 것을 죄로 언급했다고 합니다.
나르바에스: 일단 궁전에 발을 들인 것은… 파파도풀로스 요원만이 돌아온 알라가다 탐사를 말하는 모양이군요.
이종수: 그렇다면 나머지 둘은 뭘까요?
닉스: 가면 대부들에 대한 것이라면, 황대부와 적대부가 우리 현실에 침범하려 들었던 적은 있습니다. 모두 완전히 성공하지는 못했지만요. 황제는… 아직 잘 모르겠네요. 더 조사를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종수: 그리고, 도망친 자신들의 대부를 데리고 와 교섭에 임하라고 했습니다. SCP-448-KO-A를 자신들의 대리인으로 삼겠다는 말도 했고요. 이건 특히나 심각한 사안입니다. SCP-448-KO-A 자체도 강력한 신성 독립체이지만, 저희가 연구한 바에 따르면 SCP-448-KO-A는 자신을 중심으로 광범위한 범위의 현실성에 영향을 끼칩니다. 평상시에는 현실성을 안정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하지만, SCP-448-KO-A의 정신이 불안정해지면 오히려 주변의 현실성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작용하죠. 그리고 이는 최악의 경우 동남아시아 전체를 넥서스와 비슷한 환경으로 만들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닉스: …이건 그냥 포함외교를 하겠다는 소리군요.
나르바에스: SCP-2264 보고서를 읽어보셨다면 아시겠지만, 그때 만난 쿨마나스의 권사라는 친구가 그들이 우리 세계에 관심을 가지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 말이 확 와닿는군요.
이종수: 어떡하죠?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면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데요.
나르바에스: 뭐가 됐든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는 것과 들어주지 않는 것, 양쪽 모두 우리에게 끔찍한 결과를 가져올 거라 생각합니다.
닉스: …일단 SCP-448-KO-A가 당하고 있는 정신 간섭부터 어떻게 해볼 방법을 찾아보도록 하죠.
회의 이후, 기적술에 의한 조종일 수 있다는 기적학부의 가설에 따라 SCP-448-KO-A의 흉부와 목덜미, 그리고 SCP-448-KO-B의 전면부에 교질 은을 이용한 기적학적 연결고리 단절을 시도하였고, 이는 실제로 효과가 있었다. 사건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대상의 힘을 고려하여 기존에 사용되는 것보다 더 정교한 문양이 이용되었고, 이후 SCP-448-KO-A는 보다 안정된 심리 상태를 보였다. 그러나, SCP-448-KO-A에 새겨진 문양이 느린 속도로 녹아내리는 사태가 발생함에 따라, 주기적으로 기적학부 소속 인원들이 SCP-448-KO-A에 새겨진 문양을 유지 보수하는 격리 절차가 추가되었다.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