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6159 : 한때 책에 묶여있던 악마, 프림로즈 파티쉬 폰 트레빌

Information

777

Name: 한때 책에 묶여있던 악마, 프림로즈 파티쉬 폰 트레빌
Author: Cubic72
Rating: 2/2
Created at: Thu May 29 2025

특수 격리 절차

SCP-6159. 클릭하여 브라우저 상에서 이미지 열기.

SCP-6159는 제68외부차원기지 내 보안 보관함에 보관한다. SCP-6159는 제68외부차원기지의 4323번 고보안 격리함에 봉인한다. SCP-6159-1이 SCP-6159를 떠나려 할 경우, 해당 독립체에게 무력을 사용하는 것은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다. SCP-6159-1을 체포하려 할 경우, 모든 작전 인원은 독립체에게 발견되지 않은 채로 있거나 해당 변칙존재를 생포하려 하기 전에 적절한 거리(대략 700~800미터)를 확실하게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

모든 직원은 O5 평의회 승인 없이 SCP-6159-1이 제안하는 어떠한 계약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SCP-6159-2를 심문하기 위해 최대한 빠르게 체포한다. 보다 현실적인 격리 방안을 수립하기 위해 SCP-6159-1과 SCP-6159-2의 연구는 높은 우선순위를 가진다.

설명

SCP-6159는 파괴 불가능해 보이는 제목 없는 책과 책 내부에 존재하는 외부차원성 공간을 함께 부르는 명칭이다.

객체의 외형은 파란 가죽 표지에 금으로 장식이 되어있다. SCP-6159의 페이지에 적힌 텍스트는 아무 내용이나 적힌 것처럼 보이며, 관찰하지 않을 경우 계속해서 그 내용이 바뀐다. 누군가 책을 연다면, 해당 인물은 책의 기능을 인지하게 되고 SCP-6159를 활용하여 책 내부의 외부차원성 공간으로 향하는 안정된 양방향성 포탈을 열 수 있다.

SCP-6159의 내부는 방대한 크기의 여러 층으로 구성된 도서관으로 되어 있는 국소차원으로, 수용하고 있는 책의 수량은 불명이며, 이론적으로는 무한하다. 도서관의 책들은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출판 작품과 어떠한 출판사 데이터베이스에도 나와 있지 않는 여러 문서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책에는 어떠한 분류 체계도 존재하지 않으며, 그 위치는 전적으로 무작위적으로 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이 책의 내용도 무작위적이며, 각 문장은 서로 다른 작품에서 나온 것이다. 이 도서관이 객체 외부에 나오는 텍스트의 원천으로 생각된다. 또한 누군가 SCP-6159의 내부를 돌아다니면, SCP-6159의 페이지 중 하나에 잉크로 된 삽화로 글과 함께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SCP-6159-1은 알파 등급 타르타로스 독립체 또는 "대악마1"로, SCP-6159의 외부차원성 공간에서 발견되었다. 독립체는 스스로를 "프림로즈 파티쉬 폰 트레빌"이라 부르며, "제7층" 또는 "폭력의 층"에서 왔다 주장한다. SCP-6195-1은 검은등자칼(Lupulella mesomelas)이 연상되는 특징을 가진 여성 인간형으로, 서 있는 상태에서 신장은 대략 2.13 m(7ft)이다.

SCP-6159-1에 어떠한 공격적인 물리적 행위라도 취할 경우, 그로 인해 발생할 상해는 독립체가 지정하는 대상에게 복제된다. SCP-6159-1이 지정 가능한 대상의 수의 상한선은 알려지지 않았다. SCP-6159-1이 상해를 입기 전에 대상을 지정할 수 없었거나, 독립체로부터 최소 22미터 떨어진 위치에 있을 경우 효과는 발동하지 않는다. 독립체는 본인이 적대적이지 않다고 주장하나, 상호작용할 때에는 극도의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권고된다.

SCP-6159-2는 격리되지 않은 오메가 등급 타르타로스 독립체 또는 "임프2"로, 본인의 의지로 SCP-6159의 외부차원성 공간 내에 나타날 수 있다. SCP-6159-2는 스스로를 "에이드리언"이라 부르며, SCP-6159-1의 사역마라고 주장한다. 해당 독립체는 서 있는 상태에서 신장이 0.6m(2ft)이고, 약간 갯과의 특징을 보이고 머리에는 두 개의 짧은 뿔을 가지고 있으며, 성별은 확실하게 알 수 없다. SCP-6159-2는 본인의 목적이 SCP-6159-1을 원래 자리로 돌려보내어, 다른 "가족"들과 재회시키는 것이라 말한다. 대상과의 상호작용을 바탕으로 하였을 때, SCP-6159-2는 현재 형태가 되기 전에는 인간이었다는 이론이 제시되었다.

SCP-6159-2가 직원들에게 직접적인 위해는 가하지 않으나, 타르타로스 독립체와 상호작용을 할 때에는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갱신 2021년 12월 27일 7:05 PM

현재 SCP-6159-1이나 SCP-6159-2를 완전히 격리하기 위한 성공적인 방법은 아직 준비된 것이 없다. 현재 메이플 린 박사와 기동특무부대 타우-9("책벌레")가 외교적 격리 수단을 개발하고 있기에 변칙존재는 벨리알3 하위분류로 지정되었다. "프림로즈 파티쉬 폰 트레빌", "에이드리언 파티쉬", "유타리아 증서" 및 SCP-6159-1과 -2가 언급한 다른 이름들과 기관들은 계속해서 조사한다.

서문-6159

SCP-6159 문서

이후 나오는 문서는 SCP-6159-1의 발견, 린 박사가 진행한 심문, SCP-6159 내에서 SCP-6159-1과 SCP-6159-2가 나누는 대화의 음성기록 및 다른 정보들이다.

이곳에 나오지 않은 문서로는 SCP-6159-1과 SCP-6159-2의 기원에 대한 상세 설명과 유타리아 증서의 알려진 내용물과 기원에 대한 것으로, 6159 문서-2에서 확인할 수 있다.

탐사기록-6159-1
서문: SCP-6159를 발견한 뒤, 객체의 가능한 기원을 확인하고, 뱀의 손, 방랑자의 도서관이나 다른 요주의 단체와의 잠재적인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내부 주머니 차원으로의 탐사가 허가되었다. 서적 변칙에 대한 전반적인 전문지식을 가지고 있는 린 박사가 기동특무부대 타우-9("책벌레")와 함께하였다.

<기록 시작>

T9-1

1층 확보. 뭐 감지된 것 있습니까, 린?

린 박사

아뇨, 예상 못 한 건 없어요. 흄은 여전히 1.2 칸트에서 안정적이고, 인근 500미터 영역에서 소음을 내고 있는 건 우리가 유일해요.

T9-1

알겠습니다. 계단통으로 이동.

린 박사

잠깐, 여기… 여기 누가 있던 것 같아요.

T9-2

최근에요?

린 박사

그건 알기 어려워요. 눈앞에 있는 탁자들에 펼쳐져 있는 책이 한가득 흩어져 있어요. 도서관 어딜 가도 먼지가 쌓인 게 없어서 얼마나 오랫동안 여기 있었을지 가늠이 안 되네요.

T9-2

그러면… 고작 2분 전에 있었을 수도 있고 200년 전에 있던 걸 수도 있겠네요.

T9-3

200년 전이었으면 좋겠네. 여기서 괴물 사서랑 마주치고 싶진 않거든.

T9-4

그래, 그치만 섹시한 괴물 사서면 어때?

[T9-1가 한숨을 내쉰다.]

T9-1

… 우선순위는 잘 정해둔 것 같아 기쁘네, 제스.

T9-2

뭔가 찾고 있던 걸까요, 린 박사님?

린 박사

어쩌면요? 다만 여기 책들 보면 전부 라벨도 없고 일람표도 없어요. 여기서 뭔가를 콕 집어서 찾아내는 건 불가능해요.

T9-1

계단이에요. 가보도록 하죠.

[요원들은 2층으로 올라간다. 12분 뒤 다들 멈춘다.]

린 박사

잠깐, 기다려 봐요. 뭔가 들려요. 조용히 있어봐요.

[요원들이 30초 동안 가만히 있는다.]

T9-2

저도 들려요.

린 박사

도착한 당시의 SCP-6159-1의 모습. 기동특무부대 타우-9이 SCP-6159 내부를 탐사하던 중 SCP-6159의 외부에서 찍은 사진.

이 소리는… 책장 넘어가는 소리? 누군가 책을 읽는 것 같아요. 이쪽이에요.

[요원들은 천천히 소음의 근원을 향해 나아간다. 2분 뒤 요원들이 모퉁이를 돌자 SCP-6159-1을 포착한다. SCP-6159-1은 자리에 앉아서 책을 읽고 있다. 모든 요원들이 멈춘다.]

T9-2

씨발.

SCP-6159-1

아 좀, 에이드리언. 이게 내 최선의 모습은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SCP-6159-1이 책에서 고개를 들더니 곧 다시 고개를 내렸다가 다시 든다.]

[TRE4가 갑자기 치솟으며 영상 및 음성 신호가 살짝 왜곡된다. SCP-6159-1은 주변에 책들을 가득 쌓아놓고는 의자에 앉아 있다. 털은 헝클어져 있고, 드레스 셔츠는 윗단추가 풀려 있으며 양복 자켓은 의자 팔걸이 위에 걸려 있다. SCP-6159-1은 혼란해하는 모습이다. 독립체 인근 바닥에 정체불명의 의료용 흡입기가 굴러다니는 것이 보인다. 누렇게 시든 화분이 독립체 옆 탁자 위에 놓여 있다.]

[SCP-6159-1이 바닥에 책을 떨구고는 자리에서 일어난다.]

SCP-6159-1

에이드리언은 어떻게 했지? 당장 대답해.

[SCP-6159-1의 눈동자가 잠깐 붉게 점멸한다. 요원들과 린 박사가 몸서리를 친다. 사후 보고서에서는 모든 요원들이 동시에 "닭살"이 몸에 돋아나는 걸 느꼈다고 나와 있다.]

T9-4

저-저건-

린 박사

네. 저도 알아요.

SCP-6159-1

내가 질문했잖아.

[요원들은 움직이지 않는다. T9-2와 T9-4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서로 마주 본다. 린 박사가 천천히 뒤로 물러선다.]

린 박사

자-잠시만요, 위해를 가할 생각은 없어요. 우린-

SCP-6159-1

너희가 어디 소속인지는 알아. 너희 기관이 무엇을 하는지도 알지. 만약 너희가 에이드리언을 잡아다가 그 작은 상자 안에 집어넣기라도 한 걸 알아낸다면, 내 맹세컨대 반드시-

린 박사

맹세컨대 그쪽이 누구를 말하는 건지 전혀 모릅니다. 아직 저희가 조우한 건 당신이 유일해요. 여기에 온 건 탐사 임무 때문에 온 게 전부예요.

[30초의 침묵이 흐르는 동안 SCP-6159-1이 천천히 요원을 하나하나 뜯어본다.]

SCP-6159-1

… 그래, 에이드리언을 격리할 수도 없었겠네. 그쪽 우주의 재단은 상대적으로 유순하니 말이야. 책은 어떻게 찾았지?

린 박사

은닉되어 있던 다른 변칙 책들과 함께 경매에 나왔어요. 과거 뱀의 손에 소속되어 있던 인물이 찾아서 판매한 것 같아요. 그게 저희가 아는 전부예요.

[SCP-6159-1이 한숨을 내쉬고는 손가락으로 미간을 짚는다.]

SCP-6159-1

그렇군. 공격적으로 굴어서 미안해. 혹시 그 전 소속원이 얼마나 오래 이 책을 소유하고 있었는지 알고 있을까?

린 박사

그건… 그쪽이 알고 있길 바랐는데요.

SCP-6159-1

으어, 누가 책을 훔칠 생각을 해?… 믿을 수가 없어.

[SCP-6159-1이 전화기를 꺼내더니, 화면을 확인한다.]

[SCP-6159-1은 눈에 띄게 불안한 모습을 보이더니 작게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SCP-6159-1

나 대체 얼마나 오랫동안 여기 들어와 있던 거지.

[SCP-6159-1과 T9 사이에 15초간 침묵이 흐른다. SCP-6159-1은 그동안 잠금화면을 바라본다.]

SCP-6159-1

미안하지만 나가줘야겠어. 여기서 작업하는 동안 방해받고 싶지 않거든.

린 박사

작업이라 함은… ?

SCP-6159-1

노 코멘트.

[SCP-6159-1이 다시 의자에 앉아 떨어뜨린 책을 집어든다.]

SCP-6159-1

자, 그럼 나가줘. 그쪽 재단과 갈등 일으키는 데에는 관심 없으니까, 그냥 날 내버려두면- 아야!

[SCP-6159-1이 책장을 넘기더니 움찔한다. T9의 각 요원과 린 박사 또한 움찔한다. 모든 요원들은 검지손가락 위쪽에 똑같이 종이에 베인 상처가 나타났다고 말한다.]

T9-1

이게 시발 무슨-

SCP-6159-1

잠시만.

[SCP-6159-1이 제 검지손가락을 바라보며 부드럽게 읊조린다. 곧 요원들의 손가락에 난 상처가 회복된다.]

SCP-6159-1

선의의 표시로 받아둬. 나한테 어떠한 해가 가해질 경우 무슨 일이 일어날지에 대한 시범이기도 하고 말이야. 너희들은 물론 너희 기관에 대해서도 어떠한 위해를 끼치지 않겠다고 약속할게. 도서관 내에서 내가 작업하는 걸 적대하지 않거나 방해하지만 않는다면 말이야. 알겠지?

T9-1

그러죠… 철수 위치로 이동. 여기 일은 끝이다.

[요원들은 SCP-6159-1로부터 물러나 모퉁이를 돈다.]

T9-3

이야, 시발, 결국 괴물 사서를 찾아냈네.

T9-2

그건 모르겠는데. 여기서 일하는 것 같진 않아.

T9-4

… 그래도 섹시하잖아. 혹시 거기 얼마나 큰지-

SCP-6159-1

아직 들린다.

[T9-1이 한숨을 내쉰다]

T9-1

지랄 좀 하지 마, 제스.

<기록 끝>

맺음말

SCP-6159-1과 조우하고 대상을 알파 등급 타르타로스 독립체로 확인한 뒤, SCP-6159를 4323번 고보안 격리함으로 이동시켰다.

면담-6159-2
서문: 이전 탐사 이후, 기동특무부대 타우-9는 해당 독립체와 다시 조우하라는 임무를 받았다. 알파 등급 타르타로스 독립체가 가진 극단적인 능력으로 인해, T9에겐 비살상 군수품과 유효 부정 범위 100미터의 휴대용 스크랜턴 현실성 닻이 지급되었다. 이번 임무의 목적은 SCP-6159-1을 심문하여 가능한 체포 및 격리 방법에 대한 정보를 얻어내는 것이다. 린 박사에겐 T9과 함께할 허가가 내려졌다.

<기록 시작>

[기동특무부대 타우-9가 지난번에 SCP-6159-1을 봤던 구역에 접근한다. 대상은 작업 장소를 복도 아래쪽으로 옮겼다. 독립체의 셔츠는 단추가 모두 잠겨 있고, 털은 약간이지만 조금 더 손질되어 있다. 이번에는 양복을 입고 있고, 눈에 띄게 주름이 져 있다. SCP-6159-1은 T9이 등장하기 전부터 존재를 알고 있었다. 스크랜턴 현실성 닻은 이전부터 작동하고 있었다.]

SCP-6159-1

좋은 하루야. 여전히 도서관 이 층에 볼 일이 있나 보지?

린 박사

네, 사실 당신과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SCP-6159-1

… 그것만은 아니길 바랐는데.

린 박사

그 마음은 이해하지만 전- 저희는 함께 오시는 편이 그쪽에게 최선의 이익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SCP-6159-1은 한숨을 내쉬더니, 주먹을 쥔다. 눈이 다시 붉게 점멸하더니, TRE가 갑자기 치솟으며 바디캠과 음성이 왜곡된다. T9의 모든 요원이 EL-6159-1 당시 느꼈던 것과 동일한 감각을 느낀 것으로 보고한다.]

SCP-6159-1

난 아무 곳도 안 가, 린 박사. 우리 둘 다 그 사실은 알고 있잖아.

린 박사

잠시만요, 어떻게-

SCP-6159-1

상대 연구. 전화 한 통 했지.

SCP-6159-1

네가 그쪽이 가진 현실성 닻을 눈치채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고, 그렇기에 순순히 네 함정에 빠져들 정도로 속기 쉽길 바랐겠지. 그쪽 우주의 재단은 내가 쉽게 우회하지 못하는 닻을 가지고 있지 않아. 난 어디도 안 갈 거야.

[T9-1이 T9 전원에게 화기 안전장치를 풀라 지시한다. T9가 로우레디 자세를 취한다.]

[SCP-6159-1이 으르렁거리더니 T9-1을 바라본다.]

SCP-6159-1

아 좀. 빈백탄이랑 섬광 수류탄도 똑같이 안 통해. 나보다 그쪽이 훨씬 더 고통스러울걸.

T9-1

내기할까요.

[T9-1이 SCP-6519-1를 내려다본다.]

SCP-6519-1

… 다니엘, 만약 네가 너희 모두를 죽이려고 했으면 우리가 처음 만난 순간 이미 그랬을 거야. 날 막을 방법은 없었으니까. 난 너희 누구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 내가 대악마긴 해도 마음 속에 인류에 대한 적의는 없거든.

SCP-6519-1

모두한테 이미 말했잖아. 그쪽 기관과 얽히는 데에는 관심 없다고. 그게 충분히 명확하지 않았다면, 지금 분명하게 말하도록 하지. 내게 위해를 가하지 않는다면, 당신이나 그쪽 요원들에게도 위해를 가하지 않을 거야, 메이플 린 박사. 그쪽 재단도 마찬가지고.

SCP-6159-1

거래 성사로 봐도 될까?

T9-1

… 알겠습니다. 타우-9, 자세 풀어.

[모든 T9 요원이 자세를 푼다.]

SCP-6159-1

고마워.

SCP-6159-1

적어도 축성된 군수품으로 귀찮게 하진 않았네. 인간이 만든 신성탄과 성수라면 라스베가스 경제특구에서 있었던 일을 억제하는 데에 반쯤 효과가 있었겠지만, 여기서는 효과가 없었을 거야.

SCP-6159-1

시도는 가상하지만, 우리 둘 다 이 세상의 재단은 대악마를 격리할 능력이 없다는 걸 알잖아.

T9-1

정확히 우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 겁니까?

SCP-6158-1

이름 말고? 아마 모든 걸 알고 있을걸. 네 인터넷 검색 기록까지 포함해서 말이야.

[SCP-6159-1은 T9-4를 바라본다. T9-4는 안절부절못하며 걸음을 옮긴다.]

SCP-6159-1

요점은, 그쪽 재단을 상대적으로 예스럽게 보이게 만드는 기관들과 연줄이 있어. 혼자서 그쪽 기관 전체를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박살 낼 수 있는 인물들하고도 말이야. 그러니까, 내 경고를 가슴에 새기고 다시는 이런 짓을 하지 않는 걸 추천할게. 이곳에서 그쪽 재단의 일에는 관여하지 않을 테니까 그쪽도 내 일에는 관여하지 말고.

린 박사

그, 그러니까, 사과드릴게요. 인정해요. 저희가… 시작부터 잘못된 것 같네요. 이 장비들은 우리의 안전을 위해서 가져왔을 뿐이에요. 당신을 공격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요. 그저 면담을 진행하고 싶어서 돌아왔을 뿐이에요. 그저 당신을 조금 더 이해하고 싶은 거예요.

SCP-6159-1

… 이미 저번에 만난 것만 아녔다면 솔직히 끔찍한 첫인상이라 했을 거야. 상대 집단이 무기를 구비해놓고 초상기술 마법 억제기 가지고 탁자에 앉는다면 대화하기가 힘든 법이지.

린 박사

그건… 이해해요. 뭐, 만약 그게 문제라면…

[린 박사가 T9-3에게 스크랜턴 현실성 닻을 끄라고 손짓한다. T9-3은 그 지시를 따른다. 린 박사는 제 휴대 무기를 잡고는 권총집에서 꺼낸다. SCP-6159-1가 눈을 치켜뜨자 린 박사는 권총을 옆에 놓인 탁자 위에 놓고는 걸어 나온다.]

린 박사

린 박사와 SCP-6159-1을 SCP-6159가 묘사한 것.

제 이름은, 이미 아시겠지만, 메이플 린 박사입니다. SCP 재단의 연구원이죠. 저는 서적 변칙 전문으로 당신에 대해 더 알고 싶습니다. 당신의 이름은 뭐죠?

[린 박사가 손을 활짝 펴고는 SCP-6159-1에게 내민다.]

[SCP-6159-1이 눈을 끔뻑이며 린 박사를 바라보다가 박사가 내민 손을 내려다본다. SCP-6159-1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린 박사에게 다가간다.]

[SCP-6159-1은 린 박사의 손을 붙잡고는 가볍게 흔든다.]

SCP-6159-1

프림로즈. 프림로즈 파티쉬 폰 트레빌. 변호사, 외교 연락관, 용병, 외과의이자 약사. 피의 탕녀이며, 지옥 제7층의 피의 왕좌의 진정한 계승자지. 만나게 되어 기쁘네, 린 박사.

린 박사

그거… 꽤나 인상적인 직함 목록이네요. 이게… 대악마들에겐 일반적인 건가요?

SCP-6159-1

일부한테는 그럴지도. '탕녀'라는 왕실 직함을 받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면에서 능숙해야 해. 누구든 나를 필요로 하는 이를 돕기 위해서는 말이지.

린 박사

그…렇군요. 음, 앉아도 괜찮을까요, 프림로즈?

SCP-6159-1

그래.

[린 박사는 의자를 가져와 SCP-6159-1의 건너편에 앉는다. SCP-6159-1은 자기 자리로 돌아간 상태다.]

린 박사

감사합니다. 시간을 너무 많이 뺏진 않겠습니다. 그냥 질문 몇 개만 더 할게요.

SCP-6159-1

얼마든지.

린 박사

'피의 왕좌의 진정한 계승자'가 뭔지 조금 더 설명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당신은 대악마잖아요. 그렇다면 제7층의 _지배자_라는 말 같은데, 맞나요?

SCP-6159-1

… 그건… 복잡해.

린 박사

괜찮아요, 설명해 주세요.

[SCP-6159-1이 한숨을 내쉬고는 미간을 짚는다.]

SCP-6159-1

아니, 난 제7층의 지배자가 아니야. 엄밀히 말하자면, 지배자는 없어. 폭력의 층간 의회(Intercircular Diet of Violence)가 지배 단체에 가장 가깝지. _악취 나는 송장_들로 가득하지만 말야.

린 박사

딱히 마음에 드는 집단은 아닌가 보네요.

SCP-6159-1

맞아.

SCP-6159-1

의회는 내 아버지의 옛 아첨꾼 일곱 명으로 구성되어 있어. 스스로를 자칭 '대공'이라 부르는 양반들이지. 스스로를 왕족이라 생각하는 이들이야. 나는 기생충들이라 생각하지만.

SCP-6159-1

내가 피의 왕좌로 승진하는 걸 적극적으로 막고 있는 이들이기도 하지. 내게 유일하게 위안이 되는 점은 그 양반들이 서로 다투느라 바빠 합심해서 직접적으로 내게 간섭하질 못하고 있는 점이랄까.

린 박사

왜 당신이 왕좌를 가져가는 걸 원치 않는 거죠?

SCP-6159-1

그러면 내가 그들의 권력을 앗아갈 테니까. 다시 말하지만, 기생충들이야.

린 박사

엉망진창이긴 하네요.

SCP-6159-1

내 아버지를 욕해. 그 양반이 잘하던 일이라고는 제7층 전체를 비참하게 만드는 것밖에 없었어.

린 박사

그래서, 지배자가 아니라면 지금 뭘 하고 계신 건가요?

SCP-6159-1

난 법률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어… 미안, 운영하고 있었어. 품행단정 법률 솔루션(Prim and Proper Legal Solutions)이라고 했지. 주로 집단소송을 맡는데, 무료 변호도 꽤 많이 했어.

린 박사

과거형이네요?

SCP-6159-1

그래. 법률사무소는 휴업 상태야. 일시적으로.

린 박사

그렇군요, 뭐-

[린 박사가 실수로 바닥에 놓여 있던 정체불명의 의료용 흡입기를 발로 찬다. 그녀는 손을 뻗어 하나를 집어 살펴본다.]

린 박사

… 너무 캐묻는 게 아니면 좋겠는데, 혹시 이게 뭔지 여쭤봐도 괜찮을까요? 상당히 많이 널려 있던데요.

SCP-6159-1

미안해. 여기에는 쓰레기통이 그닥 많지 않거든. 드림스모크™5 흡입기야. 가벼운 악마 수면 보조제 브랜드지.

린 박사

아,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그래서, 지난번에 만났을 때… '에이드리언'이라는 이름을 언급하셨었죠. 그게 누군지 여쭤봐도 될까요?

[SCP-6159-1은 제 턱을 두들기며 잠시 생각에 잠긴다. To-3은 이 틈을 타 SCP-6159-1 근처 책장에 감시 장비를 둔다.]

SCP-6159-1

에이드리언은… 내 사역마이자 법률 보조원이고… 절친이지.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야. 한 세기 정도는 되겠는데, 체감상으로는 훨씬, 훨씬 오래된 사이처럼 느껴지네. 처음 봤을 때 당신과 호위대가 에이드리언인줄 알았어.

린 박사

허, 그렇게 생각했던 이유라도 있을까요?

SCP-6159-1

아, 가장 큰 이유는 욕 때문이었지. 그거랑, 저쪽에 있는 올리버가 억양이 비슷하거든.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출신… 맞지?

T9-2

네, 맞습니다.

SCP-6159-1

내가 여기 있으면 에이드리언이 보통 만나러 왔었거든. 내가 어떤가 확인하려고. 그러면 이제 내가 하는 일을 도와주곤 했지만…

[SCP-6159-1은 10초 동안 조용히 있는다.]

린 박사

프림로즈?

SCP-6159-1

아-아냐, 난… 미안해, 누군가랑 얘기해 본 지 꽤 되어서 말이지. 여기서 하던 일에 몰두하고 있었거든.

린 박사

일이요? 혹시 그게 뭔지 물어봐도 될까요? 당신의, 어, 다양한 전공 분야를 생각하면 극비일 거 같긴 하지만 그래도 여기 있는 목적을 알고 싶어요.

SCP-6159-1

미안하지만 기밀이 맞아. 그리고 이 근처 아키바 방사선을 청소 해놓긴 했어도, 너무 많은 정보가 누출되면 _그쪽_이 엄청난 위험에 빠지게 될 거야. 당신이 알아야 할 거라고는 내가 아주, 아주 오래된 범죄와 뒤이어 그걸 덮으려 한 음모론에 대한 정보를 찾고 있다는 거야. 이 도서관 어딘가에 내게 필요한 증거가 있다는 걸 알고 있거든.

린 박사

그걸 어떻게 알죠?

SCP-6159-1

이 도서관의 특성을 알고 있어? 적어도 뱀과의 연관성은 알고 있는 것 같은데. 아니었으면 당신 상관들이 당신을 타우-9와 함께 여기로 보내지 않았겠지.

린 박사

정보가… 조금 있긴 하죠, 네. 다만 그 외에는, 그저 추정일 뿐이에요. 알려주시겠어요?

SCP-6159-1

우리가 현재 들어와 있는 책은 뱀이 현재 방랑자의 도서관으로 알려진 것을 만들려 했던 초기 시도 중 하나야. 모든 실재에 존재하는 지식의 보고지. 놀라울 것도 없이, 여기에는 모든 세상에 지금까지 적힌 모든 텍스트가 존재해. 생자. 망자. 악마. 신성. 그 너머의 글까지 전부. 무한하게 알아서 갱신되고 있어. 익숙한 소리지 않아?

린 박사

저희가 방랑자의 도서관에 대해 알고 있는 것과 맞아떨어지네요. 하지만… 도서관을 만들려 했던 초기 '시도'라고 했었죠. 마치 이게… 실패작인 것 같은 말이네요?

SCP-6159-1

… 말이 좀 심하네, 린 박사. 이걸 통해서 그녀가 얻었던 교훈이 없었더라면 오늘날의 방랑자의 도서관은 존재하지도 못했을 거야. 그녀의 힘들게 작업한 결과물을 _실패작_이라 칭하지 않았으면 좋겠네.

린 박사

어-어, 음, 죄송해요. 기분 상하게 하려던 건 아녔어요. 다만 이 책의 역사에 대해 더 많은 전후 사정을 알고 싶었을 뿐이에요.

SCP-6159-1

… 아냐, 이건- 미안해, 네가 그녀를 모욕할 의도가 없다는 건 알고 있어. 뱀은 우리 가족의 친구라서, 난… 그냥 방어적으로 나오게 되었던 것 같네. 보통은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편인데… 뭐…

린 박사

이곳에 있으면서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으시나 보네요. 이해해요. 앞으로는 좀 더 정중한 표현을 쓰도록 할게요.

SCP-6159-1

… 고마워. 정말… 사려 깊네.

SCP-6159-1

아무튼 그래, 아까 전에 네가 한 질문에 답을 해보자면, 이 책은 원형이야. 방랑자의 도서관이라는 _개념_에 대한 밑그림이나 초기 초안이라 할 수 있겠지. 그 결과로 이 책에는… 다양한 중대한 문제가 있어. 이 도서관 장서는 완전히 정리되어 있지 않고 일람표도 없어. 책에는 라벨도 제목도 없지. 뿐만 아니라, 책 안의 _텍스트_도 문제기는 마찬가지야. 그러니까- 자, 한번 봐봐.

[SCP-6159-1은 린 박사에게 제가 들고 있던 책을 보여준다.]

린 박사

이건… 잠깐만요, 이게 대체 무슨 내용이죠?

SCP-6159-1

지금 보고 있는 건 요리책, 개인적인 일기장, 그리고 내 _생각_에는 집에서 열핵 무기를 만드는 법에 대한 설명서 같은 것의 내용이 섞인 거야. 여기 문장들은 저마다 각 책의 내용에서 가져온 거지. 도서관은 그 모든 걸 이렇게 하나의 커다란 엉망진창의 무더기로 합쳐내.

SCP-6159-1

이곳은 모든 세상의 모든 기록된 글을 수집하고 있어. 하지만 설계상의 실수로, 이 도서관은 실제로 유용한 정보와 쓸모없는 _소음_을 구분해 내지 못하지. 이곳에서 뭔가 유용한 지식을 얻으려 하는 건…

린 박사

불가능하다?

SCP-6159-1

어려워. 이 도서관은 이론적으로 보자면, 존재하는 모든 지식을 가지고 있어. 그걸 찾아야 할 뿐이고.

린 박사

여기 일 년보다는 오래 있었겠네요, 그쵸?

SCP-6159-1

그래. 아주 오랫동안 있었지. 1년 내내 들어와 있던 게 아마 가장 오래 들어와 있던 기록 같은데.

린 박사

혼자서요? 에이드리언이 연구를 도와주곤 했다고 했던 거 같은데요. 지금 함께 있지 않는 데에는 이유가 있는 거낙요? 혹시 어… 집에서 기다리고 있는 건가요?

[SCP-6159-1은 옆으로 시선을 돌린다. 독립체는 15초 동안 가만히 있는다.]

린 박사

만약 너무 개인적인 문제를 물어본 거라면 미안해요, 프림로즈. 그냥 다른-

SCP-6159-1

이 책이 갖는 최악의 문제가 뭔지 알아? 내가 가장 혐오하는 문제가 뭔지 알겠어, 린 박사?

린 박사

… 뭔가요?

SCP-6159-1

뱀은 이곳에서 책을 만들었어. 여기 현세에서 말이야. 그에 따라, 그녀는 책을 만들 때 이 세계에서 기원하였고 오직 이 세계에서만 기원한 마법을 사용했지. 그 결과로, 그녀는 책이 오직 세계에서만 작동하고 다른 곳에서는 작동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지. 다른 차원으로 가져 가면, 그냥 빈 책이 되어버려. 내용은 전혀 볼 수 없게 되고 말이야. 그러고는 또 다른 문제를 알게 되었지. 이 도서관 밖으로 책을 대출해 나갈 수 없다는 걸 말이야. 이곳에 모인 지식을 공유한다는 그녀의 목적 전체를 거스르는 결과잖아.

SCP-6159-1

만약 도서관의 기능을 사용하고 싶다면, 반드시 이 세계 안에 있어야 해. 책 그 자체도 말이야. 책도 그 무엇도 가지고 나갈 수 없어. 그래서 내가 아직 여기 있는 거야. 아직도 찾는 중이지. 그게 바로 내가…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이유야. 아직은.

린 박사

그건… 유감이네요, 프림로즈. 그렇지만, 에이드리언은요?

SCP-6159-1

에이드리언과 난 처음에 여기 있는 책들을 함께 읽어 나갔어. 이곳에 그닥 오래 있진 않았지. 아마 처음에는 한 며칠 정도 있었던가. 하지만 그게 곧 일주일이 되고, 몇 주가 되고, 곧 한 달이 되고… 그런 식이 되었어. 에이드리언은 이곳에 그렇게까지는 오래 있을 수가 없었으니, 집으로 돌아갔다가 가능할 때 다시 돌아와서 날 도와주곤 했어.

린 박사

그렇군요. 그렇지만 지금은 어딜 간 거죠? 1년이 되었다고 하셨었잖아요, 그쵸? 서로 못 보고 지낸 기간이 꽤 된 거 같은데요.

SCP-6159-1

에이드리언과 난… 업무상의 의견 충돌이 있었다고 해둘게. 지금으로써는 그렇게 말하는 게 가장 편하겠어.

린 박사

알겠어요. 곧 돌아올 것 같나요?

SCP-6159-1

아니 뭐… 결국에는 돌아오긴 할 거야… 드림스모크™를 가지고 곧 돌아올 거라 생각했었거든. 이렇게까지 오랜 시간 동안 안 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 서로 의도치 않게 이런저런 말을 던지긴 했지만…

[SCP-6159-1이 눈을 비빈다.]

SCP-6159-1

일 년 내내 안 왔다고?… 그렇게까지 오래되었을 리가 없어. 불가능해. 기껏해야 한두 달 정도라 생각했어… 그-그러니까… 어떻게-

린 박사

프림로즈, 면담은 여기서 끝내는 게 좋겠네요. 당신이 일하는데… 방해하고 싶진 않으니까요.

SCP-6159-1

그래. 이건- 그래. 고마워.

린 박사

저희는 이제 가볼게요. 또 다른 면담을 하러 추후에 다시 올 수도 있어요. 그때까지, 몸조리 잘하세요.

SCP-6159-1

알았어. 너도 몸조심하고.

T9-4

… 행운을 빕니다, 아가씨. 뭘 찾고 있는지는 몰라도 찾길 바라요.

[린 박사와 다른 T9 요원들이 떠나기 위해 몸을 돌린다. 감시 장치는 SCP-6159-1이 이후 30분 동안 의자에서 움직이지 않고 앉아만 있는 모습을 기록한다. 마지막에는 SCP-6159-1이 손을 아래로 뻗어 바닥에 나뒹구는 의료용 흡입기 하나를 집더니, 입에 넣고 두 번 약제를 흡입한다. 10분 뒤 SCP-6159-1은 의자에 앉은 채로 잠든다.]

<기록 끝>

감시 기록-6159-3

<기록 시작>

[INT-6159-2로부터 5시간 14분이 지났다. SCP-6159-1은 여전히 잠든 상태로, "에이드리언" 혹은 SCP-6159-2로 알려진 독립체가 프레임 안으로 들어온다. 감시 장비의 위치로 인해 대상의 뿔과 머리 상단만이 보인다. 독립체는 주변 땅바닥에 굴러다니는 물건들과 SCP-6159-1을 바라보더니, 한숨을 내쉰다.]

SCP-6159-2

… 씨발.

[SCP-6159-2는 SCP-6159-1에게로 다가가, 의자를 기어 올라가 팔걸이에 앉고는 SCP-6159-1의 얼굴을 가볍게 찰싹인다.]

SCP-6159-2

SCP-6159-2를 SCP-6159가 묘사한 것.

씨발 일어나, 잠꾸러기.

[SCP-6159-1이 앓는 소리를 내며, 몸을 뒤척이며 둥글게 만다.]

[SCP-6159-2도 그에 답하듯 앓는 소리를 내더니, SCP-6159-1을 흔들어 깨우려 한다.]

[SCP-6159-1이 다시 앓는 소리를 내며, 제 얼굴을 의자 좌석에 묻는다.]

SCP-6159-2

[앓는 소리] 아 좀! 프림! 일어나!

SCP-6159-1

그어어어어… 뭐- 누구…?

SCP-6159-2

누구겠냐, 멍청아? 씨발, 완전 상태 개판-

SCP-6159-1

에이드리언!

[SCP-6159-1은 다른 독립체의 말을 끊고는 끌어당겨서 꼭 껴안는다.]

SCP-6159-1

완전 그리웠어! 다시는 안 돌아올 줄 알았다고!

SCP-6159-2

프림, 프림, 척추 박살 날 것 같아.

[SCP-6159-1이 더 힘을 줘서 SCP-6159-2를 껴안는다.]

SCP-6159-2

아니, 진짜로, 척추 뿌득거리는 소리가 들린다니까. 힘 좀 풀면 안 돼?

SCP-6159-1

음, 싫어, 안 그럴래.

SCP-6159-2

[신음소리] 이런 씨발…

[SCP-6159-2가 한숨을 내쉬고는 양팔로 SCP-6159-1을 안는다.]

SCP-6159-2

나도 그리웠어, 친구.

[SCP-6159-1이 SCP-6159-2를 놔준다. SCP-6159-2가 SCP-6159-1 앞에 둥둥 뜬다.]

SCP-6159-2

그래서… 직면한 뿔 아픈 문제에 대해서는 지금 여기서 이야기 할까, 아니면… ?

SCP-6159-1

무슨 소리야, 에이드리언?

SCP-6159-2

프림, 지금 나치들한테 붙잡혀 있는 거잖아.

SCP-6159-1

아냐, 이 우주에서는 나치 아니야. 그건 다른 쪽이야. SKP 말이야. 만약 진짜 나치였으면, 저번처럼 싹 다 죽였지.6

SCP-6159-2

좀 더 보편적으로 말한 거야. 아니 뭐, 아직도 그 양반들 지적 장애가 있는 사형수들 써서 대악마들이랑 얘기하고 그러나?

SCP-6159-1

그게 언젯적 얘긴데. 그쪽 윤리위원회가 지난 몇십 년 동안 서서히 D계급이 필요한 상황을 단계적으로 없애고 있어. 이제는 계약기간 끝나면 죄수들 석방한다고 하더라.

SCP-6159-2

프후, 진심이야? 퍽이나 그러겠다.

SCP-6159-1

진짜야. 안시엘이 말해줬던 죄수 같은 경우에는 지금 재단 성인 장애인 보호소에서 살고 있다 하더라고. 안시엘이 돌려줬던 그 작은 장난감 토끼도 아직 가지고 있고 말이야.

SCP-6159-2

프림, 진심으로- 잠깐, 잠깐만 있어봐, 여기 왔을 때부터 이게 거슬리던데.

[SCP-6159-2는 선 아래에 숨겨져 있던 감시 장비로 다가가, 집어 들어서는 카메라를 똑바로 쳐다본다.]

SCP-6159-2

여기 들어왔을 때부터 씨발 보였어! 혹시 진짜로 솜씨 좋다고 자찬하고 있던 건 아니겠지, 허?

SCP-6159-1

에이드리언…

SCP-6159-2

난 프림이랑 얘 가족이 거위걸음이나 걷는 너희 등신 천지 군단을 통째로 마치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찢어발기는 것도 봤다 이거야.

SCP-6159-1

에이드리언.

SCP-6159-2

라틴어로 _"전기톱으로 너넬 전부 조져주마"_라는 말이 뭔지 알고 싶어? 프림 아내한테 프림이 여기 갇혀있다고 내가 말해주면 뭔지 알게 될걸. 아 그리고 얘 _오빠_도 있지. 만약 그 양반이 알게-

SCP-6159-1

에이드리언! 난 괜찮아. 여기 붙잡혀 있는 거 아냐.

SCP-6159-2

… 아니야?

[SCP-6159-2가 감시 장비를 다시 선반에 돌려놓는다.]

SCP-6159-1

아니야. 굳이 따지자면 내가 그 양반들을 붙잡고 있는 거지. 난 언제든 나갈 수 있어.

SCP-6159-2

그럼 왜 안 그러는 건데?

[SCP-6159-1이 5초간 조용히 있는다.]

SCP-6159-1

왜 못 하는지 알잖아.

SCP-6159-2

나만 널 그리워하는 게 아니라는 거 알지, 그치? 모닝스타랑 아스티아도 널 일 년간 못 봤어. 뭔가 딱히 결과 나온 게 있긴 해?

SCP-6159-1

뭐… 이것저것 잔뜩 알아냈고, 정말 다 왔어. 얼마 안 남았-

SCP-6159-2

프림, 너 일 년 전에도 그 소리 했어!

SCP-6159-1

에이드리언, 난-

SCP-6159-2

아니, 닥쳐. 당장 이딴 짓거리 멈춰. 전에도 말했잖아, 여기엔 씨발 아무것도 없어.

SCP-6159-1

[신음소리.] 또 이러진 말자, 에이드리언.

SCP-6159-2

큰 뱀도 말했잖아.

SCP-6159-2

그녀도 네 엄마한테 여기에 무언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찾아보는 것이 가능이야 하겠지만, 안 하는 걸 추천한다고 했잖아.

SCP-6159-2

여기서 씨발 일어난 일에 대해 내가 뭐라 생각하는지 알아? 내 생각엔 바발론도 그냥 여기 왔다가, 직접 여기 책들이 얼마나 좆같은지 확인하고 떠난 거야.

SCP-6159-2

내 생각엔 너도 이제 그렇게 해야 할 때가 온 것 같아.

SCP-6159-1

… 멈추기엔 너무 중요한 일이야. 게다가 이미 여기서 너무 오랜 시간을 보내서, 이제 와서… 아무 소득도 없이 떠날 순 없어.

SCP-6159-2

할 수 있고 그래야만 해. 특히 이러고 아무 소득도 없는 상황이면 말이야.
품행단정 법률 솔루션 기억은 해? 우리가 한참을 공들여서 세운 법률 사무소 말이야?

SCP-6159-1

당연히 기억하지. 아직 그대로 남아있지 않아?

SCP-6159-2

아 그래, 물론이지, 이젠 씨발 변호사 하나 없는 법률 사무소지만 말이야.

SCP-6159-1

에이드리언, 제발-

SCP-6159-2

여기서 얼마나 더 있을 건데? 다들 네가 집에 돌아오길 바라고 있어, 프림. 우리 모두 널 그리워한다고.

SCP-6159-1

또 이 얘기로 넘어가고 싶진 않아, 에이드리언. 당장 하는 일이 방해받을 순 없다고.

SCP-6159-2

아, 네가 비워야 할 드림스모크™ 통들처럼 말이지? 프림, 그거 네가 의존하던 약물 중에서 제일 구린 약이야. 과용하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기나 해?

SCP-6159-1

멀쩡해.

SCP-6159-2

너 실제로 잠꾸러기가 됐다고, 친구. 아스티아가 너 줬던 화분 좀 봐! 죽어가고 있잖아. 모닝스타가 준 깃털은?… 내가 준 칩은?

SCP-6159-1

오빠 깃털은 책갈피로 쓰고 있어. 여기 있을 텐데… 어딘가에는 말이야. 네 포커 칩은 책들 필사하는 동안 항상 근처에 두고 있어. 바로 여기에-

[SCP-6159-1이 옆에 놓인 탁자를 가리킨다. 독립체가 가리키고 있는 위치에는 아무것도 없다.]

SCP-6159-1

있잖아.

SCP-6159-2

프림.

SCP-6159-1

자-잠깐만, 아냐, 여기- 맹세컨대 바로 여기에-

SCP-6159-2

내 칩 잃어버렸구나.

SCP-6159-1

아냐, 난- 난…

SCP-6159-2

[SCP-6159-1은 입을 다물고 시선을 돌린다. 10초간의 침묵이 흐르고, SCP-6159-2는 SCP-6159-1에게로 다가가 의자 아래로 손을 뻗는다. 독립체는 살짝 탄 포커 칩을 꺼낸다.]

SCP-6159-2

대신 찾아줬어.

[SCP-6159-2가 불탄 포커 칩을 SCP-6159-1에게 던지고, 그녀는 그걸 붙잡아 손안에 쥔다.]

SCP-6159-2

다신 잃어버리지 마. 그리고 물어보기 전에 말하는 건데, 아니, 스타 깃털까지 찾아줄 생각은 없어. 네 일은 네가 해야지.

[SCP-6159-1은 입을 다물고 있는다.]

SCP-6159-2

… 난 집으로 돌아갈 거야, 프림.

[SCP-6159-2가 다시 입을 열자 눈이 진한 황금빛으로 은은하게 빛난다. SCP-6159-2의 뒤에 황금색 포털이 열리자 영상 및 음성 신호가 왜곡된다.]

SCP-6159-2

어쩌면 올해는 집에서 다시 볼 수 있을지도 모르지.

[SCP-6159-2가 포털 안으로 들어간다. SCP-6159-1은 의자에 앉은 채로 가만히 있는다. 독립체의 손안에서 포커 칩이 진동한다. 2분이 지나자 SCP-6159-1은 자켓 안주머니에 포커 칩을 넣는다. 독립체는 의자에서 일어나 옆에 있던 커다란 책 무더기로 다가간다. SCP-6159-1은 무릎을 꿇고는 책더미를 뒤지기 시작한다.]

<기록 끝>

맺음말

본 면담 이후, SCP-6159-1의 격리에서 다음과 같이 우선순위가 바뀌었다.

  • 독립체의 사업 파트너와 친인척은 재단에게 커다란 위험이 된다. SCP-6159-1이 SCP-6159에 남아있는다면 독립체의 친인척과 대립하게 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
  • SCP-6159의 크기가 무한하고 체계성이 없다는 점에서 독립체의 목적을 돕는 것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SCP-6159-1을 설득하여 기원 지점으로 돌려보내려고 시도하는 중이다.

면담 기록-6159-4

서문

SCP-6159-1과 친밀한 관계를 쌓았기에, 메이플 린 박사는 MTF 타우-9의 호위를 받으며 SCP-6159로 파견되었다. 메이플 린 박사에겐 독립체로 하여금 기원 지점으로 돌아가도록 설득하는 임무가 내려졌다.

<기록 시작>

[린 박사가 녹화를 시작한 뒤, 녹화 장비를 자켓 안쪽에 부착한다.]

린 박사

좋아, 거의 다 왔네요. 그녀가 보이면, 잠깐 둘만 있을 수 있게 해주세요, 알겠죠?

T9-1

린 박사님, 딱히 좋은 생각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알파 등급 타르타로스 독립체 상대로 상담사 일을 하다뇨.

린 박사

그녀와 대립한다고 다룰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녀의 가족은 어떻고요? 언더베가스에서 온 하급 악마들을 상대하는 게 아니에요 지금. _대악마_를 상대하고 있는 거라고요. 지옥의 반신으로, 다른 대악마와 관련이 있는 존재를요. 당장 정중하게 굴어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워할 판이에요.

T9-1

아니, 저도 압니다. 하지만 악마들이 어떤 존재인지 아시잖아요. 가장 나은 존재도 겉으로는 정중해 보이지만 속은 _미치광이_나 마찬가지예요. 지금껏 한 번도-

SCP-6159-1

다시 말하지만, 다 들려.

린 박사

… 다니엘, 이번에는 완전히 달라요. 한 번도 악마가… 이럴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 못 했어요.

T9-1

알겠습니다. 뭔가 잘못되기라도 한다면 그냥 신호 주시면 철수 개시하겠습니다.

린 박사

고마워요. 그냥 뒤쪽에서 놀고 있으면 제가… 지금 나눈 대화를 그녀가 전혀 듣지 못한 것처럼 굴게요.

[린 박사는 무릎을 꿇고 앉아서 다양한 책을 뒤지고 있는 독립체에게 다가간다.]

린 박사

안녕하세요 프림로즈. 미안해요, 그냥 다시 한번 당신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어요.

SCP-6159-1

괜…찮아. 뭐, 그렇게까지 괜찮지는 않지만, 괜찮아. 뭐 한창 찾는 중이었어. 이미 알고 있겠지만.

린 박사

네. 당신 친구가 감시 담당하던 인턴한테 심장마비를 일으켰어요. 그 인턴 친구 나중에 기지 이사관을 불러서는 "사탄이 우리 전부를 죽이려 하고 있다"라고 고함쳤죠.

SCP-6159-1

사죄할게. 에이드리언은 그냥 내 생각에 그랬던 거야.

린 박사

그래서… 어, 당신 가족들이 우리 상대로 전쟁 벌이겠다는 건 농담이었나요?

SCP-6159-1

어, 아니, 만약 너네가 날 붙잡아둔 상태라 생각했으면 진짜로 그랬을 거야. 너네가 초상존재특별사령부 변종이었어도 그랬을 텐데, 아니잖아.

린 박사

그렇군요. 그 사건에 대해서도 몇 가지 질문이 있어요. 무엇보다도, 왜 그들을 공격했는지요. 그럴만한 이유는 몇 가지 생각해 둔 게 있긴 하지만, 전체 그림을 보질 못 하겠어서요.

SCP-6159-1

뭐, 일단은, 말 그대로 나치잖아. 원칙의 문제가 있지. 근데 그보다도, 내 이복형제 모닝스타의 어머니를 인질로 잡고 있는 줄 알았거든. 아니긴 했지만, 그걸 알아내기 위해 전부 죽여야 했지.

린 박사

그-그렇군요.

[SCP-6159-1이 자리에서 일어나 의자로 가서 앉는다. 린 박사는 반대편 의자에 앉는다.]

SCP-6159-1

… 넌 위험에 빠져있는 상태가 아냐, 린 박사. 우리가 종종 상황을 보다 외교적인 관점으로 접근하긴 하지만, 당시에는 아주 당연한 이유에서 그 양반들을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존재로 보지 않았어.

린 박사

뭐, 그거 다행이네요. 만약 평범한 SCP 재단 변종이었다면, 협상을 했을 건가요?

SCP-6159-1

상황에 따라 다르지. 이전에도 말했지만, 너희 버전의 SCP 재단은 상대적으로 유순해. _너희_는 설득이 가능하지. 그게 안 되는 다른 재단들이 있어. 네 재단의 다른 버전들은 제힘에 너무 취해 있어서 온 세상을 격리할 수 있다 생각하는 경우도 있어.

SCP-6159-1

저 밖에는 너희 재단을 상대적으로 작은 마을의 파출소로 보이게 하는 재단들이 있어. 예를 들어, 너희는 옐로우스톤에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없잖아.

린 박사

뭐라고요?

SCP-6159-1

뭐라고 할까… 사실상, "리셋 버튼"이지. 개념을 온전하게 전달하는 표현은 아니지만, 대강 느낌은 알 거야.

린 박사

으으음… 아마도요. 솔직히… 방금 들은 거에 뭐라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SCP-6159-1

유순한 재단이라는 건 결코 나쁜 게 아냐, 린 박사. 재단이 세상을 지배하는 결말의 우주들도 딱히 살기 좋은 곳은 아니야. 진짜로.

린 박사

뭐, 그러면 주제를 바꾸도록 하죠. 잠시 당신 가족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오빠 이름이, 어, _모닝스타_라고 했나요?

SCP-6159-1

그래. _적대자_는 아냐. 그걸 생각하고 있었다면 말이지. 다른 세상의 정보는 이따금 기이한 방식으로 유출되곤 한단 말이야.7 내 오빠의 이름을 지옥8의 군주의 이름과 융합한 지구가 여기가 유일하진 않아.

SCP-6159-1

다른 예시를 주도록 하지. 대중문화에서 악마들이 보통 어떻게 그려지는지는 알지? 염소수염에 쇠스랑을 든 작은 빨간 남자들?

린 박사

그렇죠? 솔직히 말하자면 항상 좀 이상하다 생각했어요.

[SCP-6159-1이 자기 자신을 가리킨다.]

SCP-6159-1

내가 그 쇠스랑을 든 작은 빨간 남자야.

린 박사

자-잠시만요, 그렇지만… 그건… 당신은 작지도, 남자도 아니고, 쇠스랑도 없잖아요.

SCP-6159-1

아니, 그 쇠스랑 부분은 사실 정확해. [SCP-6159-1이 화려하게 장식된, 가시 달린 쇠스랑을 손에 출현시킨다. 린 박사와 타우-9가 눈에 띄게 깜짝 놀란다.]

린 박사

아-아! 그걸 어, 여태껏 계속 가지고 있었다 이거죠, 허?

SCP-6159-1

그래. [SCP-6159-1이 제 무기를 사라지게 만든다.] 솔직히 말하자면, 살짝 불쾌해. 그러니까, 그렇게 많은 시간과 돈을 들여서 성전환한 결과가 고작 필멸자들이 나를 못생긴 자그마한 빨간 남자로 생각하게 된 거라는 거잖아! _염소수염_이 있는 모습으로 말이야! 그건 도대체 어디서 온 거야?! 한 번도 염소수염 기른 적 없다고!

[SCP-6159-1이 한숨을 쉬더니 관자놀이를 문지른다.]

SCp-6159-1

당신은 이해하지, 그치, 린 박사?

린 박사

그래요. 몇 년을 HRT9를 받고 나서도, 그 거짓된 삶을 계속해서 살아가는 건 너무나도 답답했죠. 그러니까 그런 거짓말이 당신을 계속해서 짓누르는 게 어떤 기분일지 상상이 가네요.

린 박사

여전히 지금의 나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가족이 있어요. 계속 성전환하기 이전의 제 모습을 언급하죠. 제가 "얼마나 잘생겼었는지"랑 수염 길렀을 때 얼마나 "잘 어울렸는지" 같은 얘기를 하면서 말이에요.

SCP-6159-1

공감이 되네. 전반적으로 말야. 정확한 예시 부분에서가 아니라.

[SCP-6159-1이 손으로 자기 자신을 가리킨다. 몸에 난 털 부분을 말이다.]

[린 박사가 웃음을 터트린다.]

린 박사

뭐, 차이점이라면 당신은 얼굴에 털이 나 있어도 실제로 멋져 보인다는 거죠. 저도 그랬다고는 말을 못 하겠네요.

SCP-6159-1

하. 난 확실히 털이 있는 게 없는 것보다 낫지. 완전한 전환을 위해 몇 번 피부를 벗겨내야 했던 적이 있거든. 에이드리언은 그 상태의 날 “브라트부어스트”라고 부르곤 했어.

린 박사

세상에, 고통스러운 수술처럼 들리네요.

SCP-6159-1

아주 고통스러웠지. 하지만 결과물은 더할 나위 없어.

SCP-6159-1

다시 주제로 돌아가자면, 사람들은 왠지 모르게 내 형제인 대적자와 그리스 신 판을 나와 혼동하곤 했어. 둘 중 누구와도 전혀 닮지 않았는데 말이야. 서로 다른 우주들을 거치며 정보가 왜곡되는 걸 보고 있자면, 솔직하게 정말로 머리가 아파와.

T9-4

그런 일이 가능할 거라고는, 뭐, 전혀 몰랐는데 말이죠.

SCP-6159-1

진짜로? 여기 지옥에서는 상식으로 통해. 그쪽이 종종 언더베가스를 방문해서 여러 사회적 관계를 맺는다는 건 알고 있어. 그중 누구도 이 얘기를 안 해줬다니 놀라운걸.

T9-4

워, 뭐, 거기서는 이런 일 얘기를 하기에는 보통… 다른 일을 하느라… 바쁘거든요.

[T9-3이 키득거린다.]

T9-3

그래, 그 핸섬 보이 모델링 스쿨 소속의 연하남들이랑 한바탕 하느라 바쁘겠지.

T9-4

내 잘못이 아니잖아! 거기 갈 때마다 뭐라 거절할 수가 없다고!

T9-2

먼저 작업 거는 건 너 아냐?

T9-4

아마도.

SCP-6159-1

아무튼, 그쪽에서 너희들한테 뭔가는 말해줬을 거라 생각했거든. 아주 정통한 용병기업인 데다가 너랑 만나는 그 분대는 이전에 다수의 세계에서 목표물을 추적해 온 이력이 있는 곳이니까 말이야.

[T9-4이 SCP-6159-1을 바라보며 눈을 끔뻑거린다]

T9-4

잠시만요, 용병기업이요?

SCP-6159-1

내가- 그치? 아니, 핸섬 보이 모델링 스쿨 말하는 거 아냐? 음욕 지옥 최초의 왕가 용병기업?

SCP-6159-1

_아스모데우스 여왕_에게 직통으로 응답하는 기업 말이야?

SCP-6159-1

제666기지와 협력해서 언더베가스 치안을 유지하잖아?

T9-4

오.

T9-4

어, 뭐 그렇군요. 그게 훨씬 더 말이 되네요.

SCP-6159-1

미안한데- 대체 그 녀석들 하는 일이 뭐라고 생각했던 거야?

T9-4

제가 봤을 때는 그냥… 뭐… _매춘부_인 줄 알았죠.

[SCP-6159-1이 5초간 침묵을 지킨다.]

SCP-6159-1

… 아니. 아냐.

T9-4

뭐, 이젠 저도 그렇다는 걸 알아요.

SCP-6159-1

사실 꽤 당연한 사실인데.

T9-4

저기요, 저는 제 직장이랑 일은 잘 해내고 있어요. 그 밖의 영역에서는 똑똑한 척은 하지 않는다고요.

T9-3

솔직히, 왜 한 번도 너한테 돈 달라는 말을 안 하나 궁금하긴 했었어.

T9-2

나는 왜 다들 총 들고 다니나 싶었는데.

[T9-1이 크게 헛기침을 한다]

T9-1

제발 원래 하던 얘기로 돌아가면 안 될까요?

SCP-6159-1

그래. 미안한데, 우리 무슨 얘기 하고 있었지?

린 박사

어, 맞다, 가족 얘기였어요. 우릴 다 죽이려고 들 이들은 아니라니 다행이지만, 그래도 아직 질문거리가 남아있어요. 가족과의 관계는 어떠셨나요? 본가에서는 모든 게 괜찮았나요?

SCP-6159-1

무엇보다도 사랑하는 이들이지. 솔직히 말할까? 내가 여기 있는 것도 그들을 위한 일이야. 내가 찾고자 하는 증거가… 그들을 다치게 한 남자와 관련된 거거든.

린 박사

무슨 짓을 했나요? 당신이 어떤 범죄에 대한 걸 찾고 있다는 건 알고 있는데, 그 범죄의 규모와 어떻게 당신의 가족과 연관되어 있는지를 알아야 할 것 같아요.

SCP-6159-1

내 가족과 연관된 범죄는 아니야. 적어도 직접적으로는 말이지.

SCP-6159-1

이 범죄로 인해 수백만 년 동안 지속된 공포정치를 시작되었고, 간접적이지만 의도적으로 내 가족이 비탄에 잠기게 되었지. 그자가 무슨 짓을 했는지 증명할 수만 있다면… 어쩌면 마침내 축출을 추진할 수 있을지도 몰라. 아니면 적어도 그가 한 행동에 대한 뭔가 결과와 마주하게 만들거나.

린 박사

그렇다면 어떤 범죄를 저질렀나요?

SCP-6159-1

집단 일가족 살해 혐의를 제기하려 하고 있어. 어렸을 적에, 제 가족 전체를 살해하고는 권력을 차지한 뒤, 피해자들을 역사에서 지워버려 범죄를 덮었지.

린 박사

아주 심각한 혐의네요. 그 범죄에 대해서는 어떻게 처음 알게 되셨죠?

SCP-6159-1

내 어머니가 해당 사건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이셨지. 뱀한테 그 내용에 대해 전해 들었고, 그다음에는… 아마 내가 어머니의 뒤를 잇고 있다고 해야겠네.

린 박사

기밀인 데다가 어쩌면 위험할지도 모를 정보라고 하시긴 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걸 찾고 계시는지 알려주신다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지금 정확히 누굴 용의자로 지목하고 계신 건가요?

SCP-6159-1

… 미안하지만 그건 말해줄 수 없어.

린 박사

힌트 같은 것도 안 되나요?

SCP-6159-1

… 린 박사, 이해해 줬으면 좋겠어. 나는 대악마야. 내가 진정으로 경계하는 독립체는 얼마 안 돼. 그런 상황에서 부디 상상력을 발휘해 봐.

[린 박사가 턱에 손을 대고는 미간을 찡그린다. 그러고는 10초간 침묵을 지킨다.]

린 박사

저… 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SCP-6159-1

이 범죄가 행해졌을 때, 그 사실을 기술한 글이 있었어. 그 글이 얼마나 치명적인 내용이었으면, 용의자가 글과 그 글의 작성자는 물론, 작성자가 살던 우주마저도 파괴시켰을 정도겠어. 아무것도 남지 않았어. 먼지 한 톨조차도.

SCP-6159-1

내가 그 글을 찾고 있다는 건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

린 박사

처음 만났을 때부터 생각하던 게 있어요. 왜 방랑자의 도서관이 아니라 여기에 계신 거죠? 어머님과 당신이 뱀과 알고 지냈다면, 게다가 뱀의 도서관이 훨씬 더 실용적이라면, 왜 여기서 찾고 있는 건가요?

SCP-6159-1

그 글은 보존되기 전에 파괴되어 버렸어. 게다가 뱀이라면 보존할 수 있었다 하더라도 자기 도서관에는 두지 않았을 거야. 너무 위험하니까. 게다가 방랑자의 도서관 카탈로그에 있는 책 종류를 생각해 보면, 그걸로도 설명이 되겠지. 뱀은 해당 글의 저자 이름밖에 몰랐고, 그걸 내 어머니께 알려주었지. 유타리아.

SCP-6159-1

어머니께 이곳을 뒤져보라고 제안한 것도 뱀이야. 이전에 말했듯이, 이 책은 모든 존재하는 기록문을 자동으로 수집해. 쓸모없는 잡음에서부터 귀중한 지식까지 말이야. 세계에서 정보가 새어 나오는 방식을 생각해 볼 때, 뱀은 유타리아의 증서 중 일부가 다른 기록물 내에 살아남았다 생각했지.

린 박사

그럼… 잠시만요. 찾던 걸 결국 찾아낸다고 해도, 정확한 내용이 아닌 거 아닌가요 그럼? 말했던 것처럼, 세계 사이를 이동하면서 정보는 왜곡되곤 하잖아요.

SCP-6159-1

그럴지도. 하지만… 사실에 충분히 가까이 갈 수 있겠지. 만약 충분히 많은 텍스트를 한데 모을 수만 있다면 무언가 말이 되는 내용으로 조합해 낼 수 있을 거야. 자, 여기 예시를 보여주자면…

[독립체는 손으로 쓴 종이 한 장을 린 박사에게 보여주며 아래 글을 가리킨다.]

그리하여 사냥꾼은 기어올랐다
숲을 벗어나 기어오르고
제 형제들의 시신 위를 기어오르고
제 자매들의 시신 위를 기어올랐다

그렇게 그는 시신의 탑 위에 서서
하늘을 향해 조준하였다. 위대한 측은가를 향해
한 발 한 발 화살을 쏘아냈고,
그 뒤로 오색찬란한 빛이 흔적을 남기며
한 발이. 그 딱 한 발이
그의 아비의 목구멍에 틀어박혔다

아비는 숨도 못 쉬고 목이 막힌 채로
하나 남은 아들을 내려다보며
최후의 질문을 던졌다.
"만족하는가?"

그러고는 고꾸라졌다. 세상의 꼭대기에서
모든 별을 깨부수며
모든 뼈를 박살 내며
지상의 차갑고 단단한 표면 위로 떨어졌다
그렇게 생명 없이
그렇게 그 주변에 깔린 먼지처럼

린 박사

이건… 시인가요? 이게 뭐죠?

SCP-6159-1

바로 이게 이 도서관이 내가 찾는 걸 가지고 있다는 증거야.

SCP-6159-1

이건 《열락과 시기의 서》에서 발췌한 시야. 에이드리언이랑 내가 4천 개의 책 중에서 찾아낸 스무 권의 서로 다른 책으로부터 재구성한 작품이지.

SCP-6159-1

다른 지구에서는 박해받는 죽음 숭배 컬트가 작성한 경전이야. 네 지구에서는, 작가이자 음악가인 댄 바렛이 만든 가상의 학술 논문이자 앨범인 《Deathconciousness》에 나오는 가상의 문헌 《공포와 갈망의 서》가 되었어.

SCP-6159-1

이름은 물론 내용물의 일부도 다 달라졌지만, 그 내용이 무엇을 가리키는지 알아보기에는 충분한 내용이지. 무언가 구체적인 내용을 조합하기까지 거의 다 왔다는 걸 알 수 있어.

린 박사

프림로즈, 저- 솔직히 말해도 될까요? 당신도 변호사니까, 이 모든 것이 실제로 당신이 조사하는 사건의, 어, _용의자_를 기소하기에는 불충분하다는 걸 알고 있지 않나요. 이 모든 일이 대체 진정으로 당신에게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 거죠?

SCP-6159-1

다… 당신이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잘 모르겠어, 린 박사.

린 박사

이런 행위가 당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건지가 알고 싶어요. 일전에는 당신의 가족을 위해 하는 일이라 했었죠, 그쵸? 하지만…뭐, 지금은 가족들이 당신을 얼마나 그리워하는지 알잖아요. 여기서 이러고 있는 것보다 집에 오길 바란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SCP-6159-1이 불편한 듯 자세를 바꾼다.]

SCP-6159-1

분명… 내가 빈손으로 나타나는 걸 원치 않을 거야.

린 박사

에이드리언에 의하면, 그냥 평범하게 집에 오는 걸 원하는 모양이던데요.

[SCP-6159-1이 침묵한다.]

린 박사

모닝스타의 깃털은 찾으셨나요?

SCP-6159-1

… 여기 어딘가에 있다는 건 알아. 내가- 내가 책갈피로 쓰고 있었으니까. 책더미 어딘가에 던져놓은 책 중 하나에 넣어놨을 거야. 그걸… 언제 잃어버렸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린 박사

저기 있는 식물은요? 에이드리언 말로는 당신 아내인 아스티아가 줬다 하던데요. 언제부터 신경 끄고 살았던 거죠?

SCP-6159-1

그건… 모르겠어. 맹세컨데 제대로 돌보고 있었어. 아스티아는 원예를 치료의 일종으로 봐서 내가 여기서 연구를 지속하는 동안 제정신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저걸 줬어. 마지막으로 들여다봤을 때에는, 아직… 푸르렀는데.

린 박사

프림, 이게 건강한 행위가 아니라는 걸 알 정도로 똑똑한 분이잖아요. 당신은 스스로를 사랑하는 이들로부터 분리했어요. 자기 자신은 물론 주변에 있는 것들도 더는 신경 쓰지 않게 되었고, 시간의 흐름은 완전히 잊어버린 데다가, 과로하지 않을 때면 자느라 시간을 보내고 있죠. 왜 이러고 있는 거예요?

린 박사

대체 뭐가 두려운 거죠?

SCP-6159-1

나- 난-… 난 아무것도 두렵지 않아. 네가 공포에 대해 뭘 안다고 그래? 처음 만났을 때부터 날 두려워했었잖아.

SCP-6159-1

그런 네가 공포에 대해 무슨 설교를 늘어놓으려는 거지? 그림자만 봐도 펄쩍 뛰면서 상자 안에 넣고 분류나 하려는 너희들이 말야. 주변 세상이 너무나도 무서워서 필연적인 것을 어떻게든 지연시키려는 너희들이 말이야. 그러면서 대체 무슨 권리로 내가 뭘 두려워하고 있는 거냐고 묻는 거야?

린 박사

프림로즈, 너무 뻔한 회피라는 건 알고 있죠? 네, 당신 말이 맞아요. 우린 모두 당신을 두려워하고 있어요. 당신이 우리 모두를 죽여버리겠다 마음 먹어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없죠. 하지만 그렇게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전 여전히 여기 있어요. 당신을 도와주고 싶으니까요.

린 박사

당신은 결코 찾고 있는 걸 찾지 못할 거예요. 그리고 제 생각에는 마음속으로는 당신도 그 사실을 알고 있죠. 그러니, 질문을 바꾸어 말하도록 할게요. 그걸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다 큰 숙녀인 것 같으니까요.

린 박사

당신이 아무것도 찾지 못한 채로 당장 가족들 앞에 나섰을 때 무슨 말을 들을 것 같아서 무서운 건가요?

[SCP-6159-1 is silent for 10 seconds.]
[SCP-6159-1은 10초간 침묵한다.]

SCP-6159-1

INT-6159-4 도중의 SCP-6159-1을 SCP-6159가 묘사한 것.

… 면담은 끝이야. 떠나.

린 박사

프림, 당신-

SCP-6159-1

떠나라고 했잖아.

[SCP-6150-1에게서 두 개의 뿔과 추가로 두 쌍의 눈, 그리고 이마에 하나의 눈이 나타난다. 독립체의 머리와 등에서부터 화염이 뿜어져 나오며, 앉고 있는 의자에 불을 붙인다.]

린 박사

… 알겠어요. 어쨌든 간에, 프림로즈, 죄송해요. 몸조리 잘해요.

[린 박사가 MTF 타우-9에게로 향한다.]

린 박사

갈 시간이네요.

[재단 인원들이 SCP-6159-1을 떠난다. 더는 보이지 않게 되자, SCP-6159는 화염을 끄고는 원래 모습으로 돌아간다. 독립체는 흡입기 무더기를 뒤져서 하나를 꺼낸 뒤, 약재를 흡입한다.]

[독립체는 타버린 의자에 몸을 만 채로 앉는다. 잠에 들면서도 훌쩍이는 소리가 들려온다.]

<기록 끝>

바디캠 영상-6159-5

서문

재단 인원들은 SCP-6159 1층에 위치한 철수 지점으로 가던 중, 계단통 맨 밑에서 기다리고 있던 SCP-6159-2와 조우한다. 아래는 메이플 린 박사의 바디캠에 기록된 것이다.

T9-1

아니 뭐, "내가 뭐랬어요"라고 말하려는 건 아니지만…

린 박사

지금은 하지 말아줘요, 다니엘. 제발요.

T9-4

아니… 봐요, 상황 전반을 고려해 보면, 이게 딱히 악마가 할 짓은 아니란 말이죠. 뭐랄까, 평범한 사람이 할 법한 일이잖아요. 솔직히 말하자면 평범한 사람들이 훨씬 끔찍한 짓거리를 하는 걸 봐왔어요.

T9-1

그 양반들도 뿔이 자라나면서 스스로 몸에 불도 붙이고 그랬어?

T9-4

사람들이 화내는 건 봤지. 현실 부정을 하는 사람들도 봤고. 악마들이 발화 장치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다를 건 없다 이거야.

T9-4

뭐, 뿔이 있는 부분만 빼고 말이야. 평범한 사람이 갑자기 뿔이 자라나는 건 본 적이 없어… 꽤 쩌는 광경이긴 하겠지만.

린 박사

고마워요, 제스.

린 박사

뭐, 이런 일은 상황이 안 좋아지다가 다시 좋아지는 법이죠. 이제 우리가 할 일은-

SCP-6159-2

저기, 잠깐 얘기 좀 할 수 있을까?

T9-4

BCF-6159-5 도중 T-4와 SCP-6159-2를 SCP-6159가 묘사한 것.

그악!

[T9-4는 반사적으로 SCP-6159-2에게 책을 던진다. 책은 독립체의 얼굴에 부딪힌다.]

SCP-6159-2

느아악

T9-4

어우 씨발, 죄송해요! 그게 맞을 줄은 몰랐어요!

SCP-6159-2

이런 씨발! 너네 진짜로 외교 관련 일 거지 같이 하는구나.

T9-1

우린 기동특무부대예요. 외교 일은 안 한다고요.

SCP-6159-2

팀 이름이 씨발 _책벌레_면서. 앉기나 해.

린 박사

죄-죄송합니다. 에이드리언이라고 했죠, 맞죠? 프림로즈의 절친이라는?

SCP-6159-2

맞아. 있지, 일전에 카메라에 대고 너희들을 거위걸음이나 걷는 너희 등신 새끼들이라 부른 건 미안해. 첫인상이 썩 좋지 않았던 건 사실이지만, 그게 딱히 너희들 잘못은 아니었으니 말이야.

SCP-6159-2

네가 린 박사지?

린 박사

맞아요. 저희가 좀 전에 프림로즈랑 나눈 대화를 들으셨나 보네요?

SCP-6159-2

그치. 꽤 화가 나 있던데, 그치만… 너희들에게 화가 난 게 아냐. 믿을지는 모르겠지만, 네 말이 실제로 도움이 된 것 같아. 그러니까, 어… 고마워.

린 박사

도움이 되었다고요?

SCP-6159-2

그래, 그런 것 같아. 프림이 보통 저렇게 화를 내진 않는다는 건 너도 알지? 이번이… 지난 약 한 세기 중에 두 번째야. 프림 신경을 건드리려면 보통 심각한 일이 아녀야 한단 말이지.

린 박사

뭐, 그 부분은 죄송-

SCP-6159-2

아냐, 아냐, 아냐- 지금 필요한 게 그거였어. 프림을 이 거지 같은 곳에서 나가게 하려다가 실패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냐. 물론 내가 걜 짜증 나게 만들 수야 있지만, 저 정도로 빡치게 만든다? 절대로 못 하지. 그러기에는 걔가 날 너무 사랑하거든. 보통 저 정도로 프림을 빡돌게 만드는 인간들은 다 뒈지는 걸로 끝나.

SCP-6159-2

너희들이 조각조각 나지 않고 아직도 살아있다는 건 곧 걔도 자기가 틀렸다는 걸 _알고 있다_는 소리야. 프림은 지금 자기 자신에게 화가 난 상태인 거지.

린 박사

그럴지도요… 하지만 당장 심각한 현실 부정에 빠진 상황이에요. 어떤 식으로 접근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SCP-6159-2

아 그래, 걔 존나 고집스럽긴 하지. 보통은 우리가 다루는 인물상을 생각해 보면 좋은 특성이긴 하지만… 지금은 아냐.

SCP-6159-2

하지만 실제로 걔랑 소통을 해냈잖아. 넌 말 그대로 몇 년 만에 그 두터운 고집을 뚫고 걔랑 얘기를 해낸 첫 번째 사람이야. 그건 이용할 수 있는 점이지.

린 박사

이용한다라… 어떻게요?

SCP-6159-2

너희들은 걔가 사라지길 원하고 나는 걔가 집으로 돌아오길 원해. 너랑 내가, 함께 힘을 합치면 할 수 있어.

[린 박사는 잠시 SCP-6159-2의 제안을 생각해 본다.]

린 박사

… 좋아요, 다시 돌아가야 할까요?

SCP-6159-2

아냐, 됐어, 한두 시간 정도 머리 식힐 시간은 줘야지. 우리가 다시 이 벌집을 건드리기 전에 걔가 찬찬히 생각을 좀 해볼 필요가 있어. 다음번에 다시 여기 온다면, 여기서 만나서 가자. 같이 우리 아가씨랑 이야기하러 가자고.

린 박사

괜찮은 제안이네요. 여기서 한… 8시간 뒤에 볼까요?

SCP-6159-2

그래, 늦지 말라고.

[린 박사와 T9이 계단통을 통해 빠져나간다. T9-4이 나가려는 참에 SCP-6159-2이 입을 연다.]

SCP-6159-2

그건 그렇고, 모델링 스쿨 쪽 애들이 인사 전해달라더라.

T9-4

… 아 그래! 어디서 봤다 싶었어요.

SCP-6159-2

그래, 내가 지난… 몇 년 동안은 걔네 만남 주선해 주는 일 하고 있었거든. 지난 화요일에 너 봤어.

[T9-1이 천천히 T9-4를 향해 돌아선다.]

T9-1

지난 화요일에 감기 걸렸었다며.

T9-4

젠장.

<기록 끝>

면담-6159-6

[타우-9과 메이플 린 박사가 SCP-6159 계단통에 도달한다. SCP-6159-2가 앉은 채로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해당 독립체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스트레칭을 한다.]

SCP-6159-2

음음. 다들 안녕. 시간 약속을 잘 지키는 모습 보기 좋네.

린 박사

물론이죠. 당신만큼이나 저도 프림로즈를 돕고 싶어요.

SCP-6159-2

진짜로 신경이 쓰여서 그러는 거야, 아니면 그냥 무서운 살인 악마가 사라지길 바라서 그러는 거야?

린 박사

그 둘은 상호 배타적인 것이 아녜요, 에이드리언.

SCP-6159-2

말은 되네. 좋아, 여기 있는 타우-9한테는 좀만 더 뒤로 물러나라 해줘. 공간이 좀 필요할 거라.

린 박사

다니엘?

T9-1

일이 잘못되면 불러주세요.

SCP-6159-2

프림이 미쳐 날뛰겠다 싶으면 너네 다 밖으로 텔레포트 시켜줄게. 가자.

[T-9, 린 박사와 SCP-6159-2는 계단을 타고 올라가 SCP-6159-1이 있는 장소로 향한다. SCP-6159-1은 의식이 없는 채로 의자에 몸을 웅크리고 있다.]

SCP-6159-2

[한숨] 프림이 이딴 거 하고 있는 걸 보면 걱정된단 말이지.

린 박사

그녀한테 위험한가요?

SCP-6159-2

에에에,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지. 치명적이거나 중독성이 있다든가 하진 않아. 보통 뭔가 암기를 하거나 긴장을 풀 때 사용하는 건데, 너무 많이 쓰면 몸이 조져진단 말이지. 며칠 동안 잠만 자게 될 수도 있어. 가끔은 주 단위로 늘어나고.

린 박사

상당히 심각한 부작용 같은데요.

SCP-6159-2

그래, 그런 상태를 잠꾸러기라고 부르지. 좆된 상태야.

SCP-6159-2

만약 잠에서 깨운다면 엄청 짜증을 내곤 하니까… 깨우는 건 내가 할게.

린 박사

그러시죠.

[SCP-6159-2가 SCP-6159-1에게 다가가더니, 가볍게 독립체를 흔든다.]

SCP-6159-2

프림, 어서. 일어나야지. 이야기 좀 하자.

SCP-6159-1

[잠에 취해서] 으으응오분만… 더.

SCP-6159-2

아니, 5분 더 기다려줄 시간 없어. 자. 일어나.

SCP-6159-1

시…싫어…

SCP-6159-2

좋아, 이렇게 하자고. 평범한 사람이 응당 그러듯 의자에 똑바로 앉힐 거야…

[SCP-6159-2는 SCP-6159-1을 들어 올려 앉은 자세를 취하게 하려 한다. SCP-6159-2는 성공적으로 상대의 자세를 바꾸나, SCP-6159-1은 여전히 잠들어 있다.]

SCP-6159-2

씨발, 네가 얼마나 무거운지 까먹고 있었어… 핫초코 좀 마셔봐.

[SCP-6159-2가 손안에 보온병을 현현시키더니, 뚜껑을 연다. 그러고는 조심스럽게 그 안에 든 액체를 SCP-6159-1의 입술 쪽으로 기울이고는 곧 SCP-6159-1이 그 내용물을 천천히 마시기 시작한다.]

SCP-6159-2

잘 마시네, 우리 덩치 큰 멍멍이. 네가 좋아하는 마시멜로랑 시나몬도 넣었다고.

[SCP-6159-1이 몸을 뒤척이더니 의자에 제대로 앉기 시작한다.]

SCP-6159-1

… 음냠냐, 뭐- 에이드리언?

SCP-6159-1

… 린 박사?

린 박사

좋은 아침이에요, 프림로즈. 얘기 좀 하죠.

SCP-6159-2

예전부터 했어야 할 일이지, 털궁둥이.

SCP-6159-1

둘이서 뭐 하는 거야? 뭘 했어야 해?

SCP-6159-2

개입하는 거 말이야. 프림, 제발. 이제 그만둬. 집에 돌아와.

SCP-6159-1

싫어.

SCP-6159-2

나한테 _단답_하지 마. 너가 네 오빠냐.

린 박사

당신한테는 가족이 있잖아요, 프림로즈. 얼마나 오랫동안 떨어져 지내려는 거예요?

SCP-6159-1

넌 이해 못 해, 난-

SCP-6159-2

아니, 프림. 질문에 대답해. 우선 그냥… 가정을 해보자. 네가 찾던 걸 결코 찾지 못했다 해보자고. 얼마나 오랫동안 가족들을 기다리게 둘 생각이야? 아스티아의 공황 발작은 예전보다 심해졌고, 스타랑 나는 너희 둘 다를 걱정하고 있어. 그리고 _스타_가 걱정할 정도면 뭔가가 존나 잘못되었다는 뜻이잖아.

SCP-6159-2

게다가, 뭐… 그 새끼 잡아낼 더 좋은 방법이 있을 거 아냐. 이 짓거리 안 하고 돌아왔으면 더 나은 일들을 하고 있었을 거라는 생각은 안 들어?

[SCP-6159-1은 입을 다물고 있다. 린 박사가 두 독립체에게 다가간다.]

린 박사

프림로즈. 얼마나 더 해야 _충분하다_라고 생각할 거예요?…

SCP-6159-1

내가 여기서의 일을 끝마치면 충분하다고 느끼겠지.

SCP-6159-2

프림, 네 일은 여기서는 절대로 완수할 수 없어. 벌써 한… 백만 권은 뒤져봤지만 찾던 거랑은 아주 약간의 유사점만 있는 쓰레기나 찾아냈잖아. 유타리아 증서는 더는 존재하지 않아. 존재한다고 해도, 우린 씨발 결코 찾을 수 없겠지.

SCP-6159-1

하지만 존재한다고! 여기 존재해! 여기에 말 그대로 존재할 수밖에 없어.

린 박사

프림로즈, 이건 사막에서 특정 모래 한 알을 찾아내려고 하는 것보다도 어려운 일이에요. 악마들이 불멸의 존재라는 건 알고 있고, 남는 게 진짜로 시간뿐이라는 걸 알고 있지만, 당신 가족들도 당신을 기다려줄 시간이 있나요?

린 박사

다시 물어볼게요. 대체 뭐가 두려운 건가요? 당신이 이 증서라는 걸 찾지 못한다면 왜 가족들이 당신에게 실망할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요?

SCP-6159-1

난… 그렇지 않아.

SCP-6159-2

잠깐만 … 우리가 너한테 실망할지도 모른다는 부분이 걱정스러운 게 아냐? 그럼 씨발 왜 이러고 있는 건데?!

린 박사

에이드리언, 우리-

SCP-6159-2

아니 아니, 이건 물어봐야겠어. 프림, 우리가 뭔가 잘못이라도 했어? 네가 우리한테서 멀어질 만한 그런 짓을 한 거야? 네게 상처를 준 거니?

SCP-6159-1

무슨- 아냐! 안 그랬어!

SCP-6159-2

그럼 씨발 대체 왜 이 짓에 이렇게 집착하는 건데?! 왜?! 난-… 우리 모두가 네가 왜 지난 몇 년 동안이나 네 망할 집에 네가 살지를 않고 있는지 알아야겠어. 아니, 대체 우리가 뭘 했길래 네가 불행하다고 느끼는 건데?!

SCP-6159-1

아냐! 이건 그런 게 아냐… 난- 난… 난… 그저…

[SCP-6159-1의 목소리가 목에 걸린다.]

SCP-6159-1

에- 에이드리언- 나-난… 난 정말… 정말…

[SCP-6159-2가 SCP-6159-1을 10초간 바라보다가 코를 훌쩍이고 눈을 비빈다.]

SCP-6159-2

[훌쩍임] 진짜 씨발, 프림.

[SCP-6159-2가 SCP-6159-1을 계속해서 바라보자 SCP-6159-1이 흐느끼기 시작한다. 눈물이 두 독립체의 얼굴을 타고 흐르기 시작한다. 린 박사는 부드럽게 두 독립체의 손을 잡는다.]

린 박사

좋아요… 우리 모두 진정하고 심호흡을 하도록 하죠. 당장 감정이 막 들끓고 있다는 건 알지만, 비난하는 듯한 말은 사용하지 말자구요. 서로 다치게 하려는 건 아니니까 말이에요. 잠깐 쉬면서 진정하자구요, 알았죠?

[두 독립체 모두 동의하는 말을 읊조린다. SCP-6159-2이 손에 또 다른 보온병을 현현시키고는 자신과 SCP-6159-1의 잔에 핫초코를 붓는다.]

SCP-6159-2

[훌쩍임] 당신도 컵 하나 줄까, 메이플?

린 박사

감사하지만, 거절해야겠네요. 규정이 그래서요.

SCP-6159-2

으어, 너네 진짜 재미없어.

[두 독립체가 핫초코를 마시는 동안 2분이 흐른다.]

린 박사

냄새가 진짜로 좋긴 하네요.

SCP-6159-2

헤, 그치. 아스티아가 만들었어. 입맛은 다섯 살 수준이지만 단 음식은 전문가란 말이지… 스프링클에 집착하기도 하고 말이야.

린 박사

그건 좀 이상한데요. 여기에 스프링클은 안 보여요.

SCP-6159-2

맞아, 프림한테 줄 생각으로 만든 거니까. 예전에는 항상 프림한테 주려고 핫초코를 만들곤 했어.

SCP-6159-1

… 아스티아가 나 줄라고 만든 거야? 최근에?

SCP-6159-2

그래, 존나 당연한 소리잖아, 임마. 걔도 내가 너랑 얘기하려고 여기 오는 거 알고 있어. 마지막으로 이 핫초코 먹어본 게 대체 언제야?

SCP-6159-1

… 일 년은 넘었지…

린 박사

그 정도면 충분히 오랜 시간 동안 가족을 안 보고 지낸 것 같은데요, 프림로즈. 이제 그 이유에 대해 이야기할 준비가 된 것 같지 않나요?

SCP-6159-1

아니… 아마 평생 준비가 안 될 것 같아. 내가 대체 무슨 얘기를 하겠어?

SCP-6159-2

그냥- 그냥 전혀 이해가 안 되어서 그래. 프림, 너 우릴 알잖아. 이 일 가지고 널 미워하진 않을 거야. 우린 네가… 무슨 짓을 하더라도 용서할 거라는 걸 너도 알잖아. 그래서, 왜 이 건만 다른 건데?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야?

린 박사

다른 가족들은 어떤가요? 부모님 같은 분들 말예요. 일전에 어머니 얘기는 했었잖아요.

린 박사

어머니와의 관계는 좋았던 것 같은데요.

[두 독립체 모두 침묵한다.]

SCP-6159-2

그래… 어… 그거 말인데.

SCP-6159-1

내 어머니는… 돌아가셨어… 어머니는 도살당했고10, 지금은 어디에 계신 건지 몰라.

린 박사

이런. 프림로즈, 정말로 죄송해요.

SCP-6159-1

고마워. 필멸자의 기준에서는 아주 오래전 일이야. 난… 최대한 어머니를 자랑스럽게 하기 위해 노력했어. 어머니의 유산에 부응하고자 했지. 어머니의 사회적 활동과 살아오신 방식 자체 양쪽 모두에 대해서 말이야.

SCP-6159-1

어머니가 남기고 가신 일을 이어가기 위해서 온갖 수를 써야만 했고, 마침내 이 도서관에 다다랐지. 난- 난 성공해야만 해.

린 박사

지금 스스로에게 지나치게 과도한 압력을 주고 있다는 생각은 안 드나요?

SCP-6159-1

이보다 더한 압박 속에서도 살아왔어. 내 수많은 직함에 대해서 말해줬었지?

린 박사

뭐, 그랬죠.

SCP-6159-1

그렇다면 내가 어디까지 견딜 수 있는지, 내가 뭘 할 수 있는지도 알잖아. 난 그냥- 그냥 단순히 나가떨어져서는 포기하진 않을 거야. 이토록 중요한 일을 두고는 더더욱 말야.

린 박사

프림로즈, 제 생각에는 그런다고 어머니께서-

SCP-6159-2

잠깐만… 이런 젠장. 기다려봐. 씨발 잠깐 기다려 보라고.

SCP-6159-2

_우리_에 대한게 아녔구나, 안 그래? 한 번도 우리에 대한 일이 아니었어.

SCP-6159-2

우린 널 용서해 줄 수 있어. 우린 네게 우릴 실망시키지 않았다고 확언해 줄 수 있지. 하지만 그렇게 해주지 못하는 인물이 딱 한 명 있지. 바로 그 사람에 대한 거였어…

SCP-6159-2

어머니 때문에 이러고 있던 거구나.

SCP-6159-1

뭐?! 아냐, 그건 말도 안 돼, 이건- 그냥… 그냥…

[SCP-6159-1이 눈을 질끈 감고는 미간을 찌푸린다.]

[7초 동안의 침묵이 흐르고는 SCP-6159-1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SCP-6159-1

… 아.

SCP-6159-2

씨발! 지금 보니 존나 당연한 거였네. 이걸 놓쳤다니 믿기지가 않아.

린 박사

프림로즈, 이젠 얘기할 준비가 되었을까요?

SCP-6159-1

난… 그래, 그런 것 같아.

린 박사

어머니가 당신에게 실망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이유라도 있을까요? 어머니께서, 잘은 모르겠지만, 비판적인 분이셨다던가 아니면 당신에게 불친절-

[SCP-6159-1이 작지만 분명하게 헉하는 소리를 내더니 불쾌한 모습을 보인다.]

SCP-6159-1

당연히 아니지. 내 어머니는 내가 아는 이들 중에서 가장 상냥하고 가장 온화한 분이셨어. 권력을 가지고도 그분처럼 인정 넘치는 사람이 또 없었지. 지옥 제7층에서 상황을 개선하고자 시도하던 사람은 어머니밖에 없었어.

린 박사

그렇다면 당신은 그분의 명성에 미치지 못할까봐 두렵던 건가요?

SCP-6159-1

난…

[SCP-6159-1은 5초간 침묵을 지킨다]

SCP-6159-1

어머니가… 도살당하기 전에, 나와 마지막으로 나눈 대화가 있었어. 어머니는 내게 당신께서 온 힘을 다하긴 했지만, 부패한 공작들과 그들의 전쟁 경제가 지탱하는 순수한 _잔혹함_으로 이루어진 체제 전체를 상대로는 그저 한 사람의 여자에 불과하다고 하셨지.

SCP-6159-1

그분께서는 실제로 제7층에 거주하는 최하층 계급을 돕기 위한 단체를 조직하려고 하셨었어. 여러 차례 말이야. 실패할 때마다 이전보다 훨씬 뼈아픈 결과를 가져왔지.

SCP-6159-1

지난 2천 년 동안 나는 어머니가 남긴 일을 이어가고자 애써 왔어. 그래야 했지. 그러겠다고 약속했으니까.

SCP-6159-1

어머니께서 실패하신 일을 나는 성공해 낼 거라고, 그리고 더 위대한 인물이 되겠다고. 어머니가 나를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뭐든지 하겠다고 말이야.

[SCP-6159-1이 말을 멈춘다]

SCP-6159-1

… 지금의 나를 보시면 자랑스러워하실지 모르겠네.

SCP-6159-2

프림, 제발, 그게 온당한 자학이 아니라는 건 너도 알잖아.

린 박사

저도 에이드리언과 같은 생각이에요. 다만 거기에 몇 마디 더 얹고 싶네요. 프림로즈, 그저 당신에게만 온당하지 않은 것이 아녜요. 솔직히 말하자면 당신의 _어머니_에게도 온당하지 않은 소리인 것 같아요.

SCP-6159-1

뭐-뭐라고?

린 박사

당신은 저한테 계속해서 어머니가 당신이 알던 사람들 중에 가장 상냥하고 가장 인정 넘치는 분이라고 말했었죠. 그렇다면… 왜 그분께서 당신을 그토록 가혹하게 평가할 거라고 상상하는 건가요? 왜 계속해서 어머니가 당신에게 실망할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요? 어머니를 그리는 방식치고는 정말로 나쁜 방식이라 생각하지 않아요?

[SCP-6159-1이 미간을 찌푸리고는 말하기 위해 입을 열었다가, 잠시 멈추고는 린 박사를 바라본다. SCP-6159-1이 생각에 잠기며 의자에 등을 대고 앉는다.]

SCP-6159-2

젠장, 이봐. 쟤가 저토록 할 말을 잃은 건 본지 꽤 됐는데 말이야. 잘했어.

린 박사

고마워요, 에이드리언.

SCP-6159-1

… 그 말은… 일리가 있네, 린 박사. 그런 식으로는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아.

린 박사

프림로즈, 당신은 누구보다도 어머니를 잘 알잖아요. 어머니께서 당신이 이런 상태에 있는 걸 원치 않으시리라는 것도 알겠죠. 안 그래요?

SCP-6159-1

… 그래, 아니시겠지.

린 박사

어머니가 당신이 어떻게 하길 원하실까요, 프림로즈?

SCP-6159-1

나… 난 모르겠어. 어머니가 뭘 원하실지 상상이 안 가.

SCP-6159-2

아냐, 알잖아. 말하는 게 두려워서 그렇지.

[SCP-6159-1이 앓는 소리를 낸다.]

SCP-6159-2

자, 어른스럽게 말해보라고. 바발론이 뭘 원할지는 너도 알잖아. 감상적인 말을 해도 좋아. 아무도 뭐라 안 해.

SCP-6159-1

[한숨] 어머니는 내가 행복하길 원하실 거야. 내 인생에 나를 사랑하고 신경 써줄 이들이 생기길 원하실 거고. 가능한 오랫동안, 그들과 함께하길 원하시겠지. 어머니는 내가… 여기 있는 걸 원치 않으실 거고.

[린 박사가 SCP-6159-1의 손을 토닥인다]

린 박사

당신이 자랑스러워요. 인정하기 힘들었을 텐데 말이에요.

SCP-6159-1

맞아, 그랬어. 고마워, 너희 둘 다. 내 생각에는…

[SCP-6159-1이 자리에서 일어선다]

SCP-6159-1

… 내 생각에는 이제 집에 갈 시간인 것 같네.

SCP-6159-2

뭔가 잊은 게 있지 않아?

[SCP-6159-1이 멈춘다.]

SCP-6159-1

이런 젠장. 모닝스타의 깃털. 어으, 그거 못 찾으면 나갈 생각 말아야 하는데.

린 박사

당신이 괜찮다면 타우-9랑 제가 기꺼이 같이 찾아드릴게요.

SCP-6159-2

아냐, 됐어. 쟤가 직접 찾을 수 있어.

SCP-6159-1

에이드리언, 나 수천 권이나 되는 책들 뒤지면서 스타의 깃털 찾아다녔어. 대체 어디 있을지 감도 안 잡혀.

SCP-6159-2

책 말고 다른 곳을 찾아보는 건 어때, 프림.

SCP-6159-1

책 말고? 그치만 그걸 책갈피 대신 쓰고 있었단 말야. 당연히 책에-…

[SCP-6159-1이 얼어붙는다. 독립체는 제 자켓 주머니를 열고는 그 안을 쳐다본다. SCP-6159-1이 SL-6159-3에서 언급된 포커 칩과, 가장자리가 황금으로 된 검은색 깃털 하나를 꺼내 든다.]

SCP-6159-1

이-이게 어떻게-

SCP-6159-2

내가 널 아니까, 이 멍청아. 항상 이것저것 자켓 주머니에 집어넣고는 내가 말해주기 전까지 잊곤 하잖아-

[SCP-6159-1이 아래로 손을 뻗어 SCP-6159-2를 붙잡고는 꽉 껴안는다.]

SCP-6159-1

너 없으면 내가 어떻게 살아갈까?

SCP-6159-2

또 말하는 거지만, 내 척추 부서질라 그러거든.

[SCP-6159-1이 더 힘을 준다.]

SCP-6159-2

너 도와준 거 후회될라 그러는데.

SCP-6159-1

아니잖아. 그럴 리가 없지.

SCP-6159-2

[한숨] 그래… 그럴 리가 없지.

[SCP-6159-2도 보답하듯 껴안는다. 7초가 지나자 SCP-6159-1은 둘 옆에 놓여 있던 탁자 위에 SCP-6159-2를 내려놓는다.]

린 박사

둘 다 잘 풀어내서 다행이네요. 이제 떠날 준비가 된 건가요?

SCP-6159-1

그래, 맞아. 에이드리언, 아스티아가 준 화분이랑 여기 내 메모들 챙겨줄 수 있어?

SCP-6159-2

알았어.

SCP-6159-1

그 전에, 작별 인사부터 해야겠네. 린 박사. 당신이 여기서 해준 모든 일에 감사를 표할게. 내가… 너희 모두에게 얼마나 힘든 존재였는지 알겠어… 그러니 부디 감사 인사를 받아줘. 진심이야. 당신에겐 빚을 졌고, 어떤 방식으로든 기필코 그 빚을 갚을게. 당신의 재단에게도 마찬가지고.

SCP-6159-1

다만 우선 사과부터 할게. 내가 이다음에 말할 내용이 마음에 안 들 거니까 말이야.

린 박사

… 무슨 말이시죠?

[SCP-6159-1이 의자 근처에 떨궜던 책을 집어 든다]

SCP-6159-1

SCP-6159-1이 책 중 하나를 불태우는 걸 SCP-6159가 묘사한 것.

중독자를 도와줄 때, 중독된 것을 갑작스럽게 끊길 원한다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해야 할까? … 뭐, 두 번째로 뭘 해야 하냐고 해야겠네. 첫 단계는 당연하게도 문제가 있다는 걸 인정하는 거니까 말이야.

[SCP-6159-1이 들고 있던 책을 불꽃이 집어삼킨다.]

SCP-6159-1

문제의 근원을 제거하는 거지.

린 박사

잠깐만요 프림로즈, 제가 생각하고 있는 걸 하려는 건가요?!

SCP-6159-1

린 박사, 난 순간이동을 통해 언제든 이곳에 올 수 있어. 다시 이전으로 돌아갈 위험을 감수할 순 없지. 감수하지도 않을 거고.

린 박사

프림로즈- 전- 전 당신이 그렇게 하도록 둘 수 없어요. 재단은 아직 이곳을 필요로 해요. 여기에서 밝혀낼 지식이 너무나도 많고, 연구할 것도 너무나도 많아요. 우린-

SCP-6159-1

여기서 1년 동안 백만 권의 책을 뒤져놓고 아무것도 못 찾으려고?

[린 박사가 침묵한다.]

SCP-6159-1

나야 잠잘 필요도, 뭘 마실 필요도 없지. 난 지치지도 않고 멈출 필요도 없어. 내 수명은 무한해. 그렇지만, 그런 이점을 갖고 있음에도, 여기서 난 내게 유용한 무엇도 찾지 못했어. 시간만 낭비했지.

SCP-6159-1

솔직히 말할게. 여기에는 당신의 재단을 위한 건 아무것도 없어. 내가 이러지 않는다면, 당신이 속한 기관은 이 도서관의 내용물들을 분석하느라 끝없이 인력과 시간을 낭비할 거야. 영원히 말이야. 여기에는 아무것도 없어.

SCP-6159-1

SCP-6159가 자신이 파괴되는 모습을 묘사한 것.

그걸 지금 그 말 그대로인 상태로 만들려는 거고.

[SCP-6159-1은 책장 중 하나에 다가가서는, 불타는 책을 다른 책들 사이에 둔다.]

[화염이 책장 사이로 빠르게 퍼져 나가나 린 박사와 타우-9 쪽은 눈에 띄게 피해 간다. 불길이 위로 치솟아 도서관 전역으로 퍼져 나가며, 보이는 모든 책과 책장을 태운다. 작게 불타는 잿불이 천천히 아래로 흩날리는 모습이 보인다.]

[T9-1이 콧등을 부여잡고는 한숨을 내쉰다.]

T9-1

이런 씨발.

린 박사

대체 무슨 짓을 한 건가요?!

SCP-6159-1

재단의 강령과는 상반되는 행위라는 건 알고 있어. 하지만, 그쪽도 곧 이게 잘한 일이라는 걸 알게 되리라는 믿음이 있어.

SCP-6159-1

화염은 제어되고 있어. 위쪽으로만 퍼질 거야. 그리고 결국에는, 도서관이 써 내려가는 것보다 더 빠르게 책들을 불태우겠지. 1층으로 퍼지기까지 대략 2시간이 남았어. 그 이후에 이 안으로 누구를 다시 보내기까지는 한 일주일 정도 기다리는 걸 추천할게. 이 주머니 차원은 여전히 남아 있겠지만 도서관은 없어질 거야. 재조차도 남지 않을 거고. 당신들이 볼 광경은 무한한 백색 공허뿐이겠지.

SCP-6159-2

분명 다른 사용처를 찾으리라고 믿어.

린 박사

… 왜 이런 건지는 이해하겠지만, 이 일로 상당히 머리가 아파질 것 같네요.

SCP-6159-1

책임은 전적으로 내가 질게. 당신 상관들도 딱히 당신을 비난하진 않을 거야. 이래 봬도 난 대악마니까. 날 막기에는 당신에겐 힘이 없잖아.

[린 박사가 긴 한숨을 내쉰다]

린 박사

좋아요, 그러면, 이제 어떻게 되는 거죠?

SCP-6159-1

난 집으로 가야겠지. 모닝스타랑 아스티아가 날 죽이지 않는다면, 법률 사무소도 다시 열 거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참 많아질 거야.

SCP-6159-1

그건 그렇고, 당신 상관이 조만간 우리한테서 메시지를 받게 될 거야. 흥미가 동할 제안을 하나 할 거거든.

[SCP-6159-1이 제 무기를 현현시키고는, 거기에 달린 가시로 제 손을 찌른다. 독립체의 피가 바닥에 웅덩이를 이루더니, 위로 솟아오르며 두 개의 안정한 붉은 포털을 형성한다.]

SCP-6159-1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당신들이 나갈 수 있는 출입구로 돌려보내 줄 거야. 왼쪽은 나랑 에이드리언이 들어갈 거고.

린 박사

정말… 사려 깊네요. 고마워요.

SCP-6159-1

물론이지. 그럼, 이제 가야 할 시간인 것 같네. 몸조리 잘해, 린 박사. 그리고 다시 한번, 고마워.

린 박사

네… 당신도 몸조리 잘하세요.

[SCP-6159-1이 포털을 통해 떠난다. SCP-6159-2가 화분에 담긴 식물과 한 무더기의 메모를 든 채로 그 뒤를 따른다.]

SCP-6159-2

… 있지, 너희들 참 괜찮은 녀석들이야. 답답하긴 해도, 좋은 사람들이네. 도서관에 대한 건 미안해.

린 박사

괜찮아요. 최대한 이 이상 문제를 일으키지는 말아줘요, 알겠죠?

SCP-6159-2

약속은 못 하겠는걸. 명계에서 보자고.

[SCP-6159-2는 손에 든 식물을 흔들며 다른 포털로 걸어 들어간다. 곧, 왼쪽에 있던 포털이 닫힌다. 린 박사는 심어뒀던 감시 카메라를 회수한 뒤, MTF 타우-9과 함께 철수한다.]

<기록 끝>

입사 지원서-6159-7
서문: INT-6159-6이 있었던 다음 날, 아래 메시지가 20쪽짜리 고용 계약서와 함께 린 박사의 책상 위에 나타났다. 문서는 기지 이사관 잭 스프링에게 전달되었고, 이후 O5 평의회에게 전달되었다.

우선, 제가 귀 단체의 구금 전, 도중, 그리고 (부디 그럴 일은 없길 바라지만) 이후에 있을 행동에 대해 사과드리고자 합니다. 또한 SCP-6159를 파괴한 일에 대해서도 사과의 말을 드립니다. 장황하게 말할 수도 있겠지만, 제가 어떤 일을 겪었는지 본 사람이 있으니 이해하실 거라 믿습니다.

제안을 하나 하고자 합니다. 제가 대악마라는 사실로 인해, 귀 단체는 절 격리할 수 없습니다. 한편, 저는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돈벌이가 되는 일자리를 얻고 싶습니다. 제 이전 법률 사무소는 제가 SCP-6159에 있느라 자리를 비운 탓에 어쩔 수 없이 문을 닫아야 했기에, 귀 단체 내에서의 직책을 희망합니다.

저를 고용하고자 한다면, 저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업무가 가능합니다. 근무 외 시간에는 귀 단체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것이며, 제 능력이 허락하는 한에서 최선을 다해 일할 것입니다. 연봉 200,000 루커11 이상이어야 하며, 저와 에이드리언에 더해 "파티쉬"라는 이름이 붙는 모든 가족 구성원은 세계 인권 선언을 따라 사실상 인간 대우를 받아야 합니다. 저는 종종 제가 사랑하는 이들을 방문할 것이며, 필요할 경우에는 인간의 형태로 나타나 장막 정책을 방해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본 문서는 형이상학적 구속력을 가짐을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관리자가 서명을 한다면, SCP 재단과 저는 양측이 상호 간에 계약 종료에 합의하지 않는 이상 계약서에 명시된 의무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됩니다. 계약 종료 결정은 양측이 모두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온전한 상태에서 내려져야 합니다.

제가 자발적으로 SCP 재단 소유지로 귀환하는 유일한 방법은 본 문서에 서명하는 것입니다. 저를 고용하지 않는다고 한다면, 다른 독립체에게 본 제안을 넘길 것입니다.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관리자 서명:

평의회 투표 요약:

최종 성명

O5 평의회는 투표에 따라 대체 격리 방식으로 SCP-6159-1의 제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하였다. 2022년 2월 1일 오후 8시 9분을 기점으로, SCP-6159는 타우미엘-벨리알 등급으로 재분류되었으며, 프림로즈 파티쉬 폰 트레빌 변호사는 본인의 능력과 신뢰성을 입증하기 위해 전술신학부에서 수습직을 맡게 되었다.

본 문서는 SCP-6159의 현 타우미엘 등급 파일을 대체하여 보존되었다. 오류로 인해 본 파일을 열람하게 되었다 생각된다면, 관리자 잭 스프링 박사에게 연락하라.


Unless otherwise stated, the content of this page is licensed under Creative Commons Attribution-ShareAlike 3.0 Licen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