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ormation
Author: KindOfBlue
Rating: 10/10
Created at: Wed Dec 24 2025
PlaguePJP: XXVIII
by PlaguePJP
특수 격리 절차

제666기지, 라스베가스, 네바다
SCP-7593의 특성으로 인하여, 격리 활동은 랜들 하우스의 소재와 그를 되살리는 것에 집중한다. SCP-7593 배후에 있는 인물을 찾아내고 필요한 경우 격리 절차를 시행하기 위해 제666기지 체계 전반에 걸쳐 조사를 진행 중이다.
설명
SCP-7593은 제666기지 이사관 랜들 하우스를 사망에 이르게 한 느닷없이 발생한 변칙적 사건이다. 하우스의 시신은 2005년 12월 22일, 그의 사무실에서 발견되었다. 시신은 천장에서 떨어진 연기 나는 잔해에 깔려 있었으며, 거의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되어 있었다. 또한 하우스의 반바지에 너덜너덜해진 부분에는 인위적으로 그을린 자국이 있었으며, "잠언 29:20"1이라고 적혀 있었다.
해당 사건에서 목격자는 없었으나, 미지의 신적 독립체가 하우스에게 벌을 내린 것이라는 가설이 세워졌다. 전술신학부와 제666기지가 회합하여 신격에게 책임이 있는지 밝혀내고 있다.
타르타로스급 독립체와 면담 결과 중요한 정보는 얻어내지 못했다. 이는 독립체들이 해당 주제에 대화하기를 거부했거나, 혹은 하우스가 사망했다는 사실에 기쁨을 표했기 때문이다. 초기엔 타르타로스급 독립체들이 SCP-7593에 책임이 있는 용의자로 지목되었지만, 추가 논의 결과 독립체들은 재단과 언더베가스 간의 협약에 만족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약간의 불만족을 넘어 반대 의견을 표출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수사가 진행 중이다.
부록 7593.1
기지 전체 회의
기록문
«기록 시작»
스털링
좋아, 결론만 말할게. 하우스가 죽었어. 천장이 무너져서 깔려 죽었다고.
토르너
씨발 뭐?
스털링
천장이 무너졌고 하우스가 깔려 죽었다고. 충격적일 수 있지만, 지금 당장 수사를 시작해야해. 이게 재수가 없어서 일어난 사건인 건 확실히 아니어서 말이지. 누가 시신에 성경 구절을 새겼거든.
애덤스
뭐라고 적혀 있었나요?
스털링
말 많은 사람이 얼마나 멍청한가에 관한 거. 내가 알기론, 랜들은 신이랑 대화하지 않고, 했다 하더라도 신은 하우스가 지껄이는 걸 우리보다 한 영겁은 더 오래 버틸 수 있겠지. 다음 며칠 동안은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거야.
토르너
설마 하우스…?
스털링
뭐?
토르너
설마 하우스 지옥에 있는 거 아니야?
애덤스
아이고, 테스님. 눈치 좀 챙깁시다.
스털링
아직은 모르는 일이지.
(거대한 연기 기둥이 토르너 앞에 분출한다. 연기가 사라지자, 짜리몽땅한 인간형 독립체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독립체는 낡은 면직물 가방을 메고 있으며, 허리에 맨 축축한 가죽 샅바를 제외하면 아무것도 입지 않았다. 기지 인원들은 독립체가 저승사자 카론인 걸 알아차린다.)
스털링
이 뭔 씨발, 카론! 저 씨발놈의 문을 처 쓰라고 몇번이나 말했죠?
카론

미켈란젤로가 그린 카론.
뭐, 알빠냐 이 자식아. 올해 딱 한번 있는 점심 휴가인데, 뭘 좀 먹으러 온 거라고.
(카론이 방을 두리번 거린다.)
카론
뭔 일인데? 너희들 다 누가 죽기라도 한 것 같은 같은 표정이구만.
스털링
랜들이 죽었어요.
카론
아. 아. 이런 제기랄. 내 잘못이네.
스털링
뭐요? 뭘 했는데요?
카론
그게, 저번에 어떤 녀석이 자기를 보라고 막 소리를 지르고 있더라고. 계속 '그 남자 아는데'랑 또 '당장 데려와'라고 말했어. 얼굴은 알아챘지만, 누구인지는 기억 나지 않더라. 뭐, 이젠 아네. 일이 이렇게 잘 풀린 거 보면 참 재밌어.
스털링
그 양반—
(카론이 몸부림치는 물고기를 가방에서 꺼낸 다음 조심스럽게 입 안에 넣는다. 그다음, 곧바로 한번에 삼킨다.)
스털링
그 양반 지옥에 있어요?
카론
그래.
(카론이 또다른 물고기에 손을 뻗고, 전과 똑같은 방식으로 먹는다.)
카론
정보를 좀 더 찾아내고, 너희한테 자세히 알려줄게. 6층에 돈을 걸었거든, 7층이었나.
(카론이 그의 가방으로 한번 더 손을 뻗는다.)
스털링
한번만 더 저 망할 놈의 물고기를 보면, 저 진짜 돌아버릴 거 같아요. 미안해요. 더 이상 지켜보기가 힘들어서.
카론
알겠다, 외국인 혐오자놈아. 다른 문화를 존중하는 걸 배워라 좀.
스털링
좀 가세요. 이제 여기서 점심 휴가를 보내지마세요. 블랙리스트에 올릴게요. 격리실 밖에서 만날 일은 없을 거에요.
카론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잠만. 제발, 야. 우리 친구잖아. 우리 앨리스랑 카론이야. 베스트 프렌드라고! 나 거기 경비 서는 건 알고 있지? 모니터로 연결시켜줘서 하우스 보게 해줄게. 어떠냐?
애덤스
지옥도 감시를 하나 보네요. 그, 신이 그런 일을 하지 않나요?
카론
그 게으른 개새끼는 다 짬때린다니까? 난 그 뱃사공 일 말고도 아무도 못 토끼게 감시해야한다고. 그건 정말…. 지옥같이도 힘들어. 잠깐 뭐 좀 가지고 온다.
(카론은 또 다시 연기 기둥과 함께 사라진다.)
스털링
이번 일 관련해선 유감이다. 이 일 관련해서 상담 받고 싶다면, 지금 322기지 무니 박사가 와있고 당일 진료도 받고 있어. 그 동안에, 난 임시 이사관으로 일할게. 너네도 해야할 게—
(갑자기, 연기 기둥이 나타난다. 연기가 사라지자, 카론이 컴퓨터 모니터 형상의 불 덩어리를 들고 나타난다.)
카론
그 양반 바위에 깔려 죽었다고 들었는데. 가끔 씩 지옥으로 오는 영화가 좀 있거든. 그 '미드소마'에서 남자랑 절벽이랑 해머 나오는 장면 같다 하더라고. 그 유압프레스 비디오 같았다고 하기도 했어. 수박이 키 큰 여자의 빵빵한 허벅지 사이에 껴서 으깨지는 영상 같기도 했더라지.
(기지 인원 몇 명이 울기 시작한다.)
카론
참 까다로운 관중들이셔.
스털링
(한숨.) 이게 그 감시 체계에요?
카론
완전 최고야. 4K 동영상에, 440 헤르츠도 있고, 램은 32기가나 된다고. 지옥에는 죽은 LAN 게임 유저들이 많고, 그 녀석들이 최고급 제품을 주거든. 괴수급이라니까.
스털링
감사합니다. 그래도, 문제가 좀 있어요. 악마들이 흥분해가지고 한 70년 동안 사람들을 불구덩이에 던져 버릴 수 있는 건 잘 압니다. 만약 하우스도 그렇게 됐다면, 그냥 지켜보기만 해야하나요?
카론
음, 그런 건 실제로 50년은 아니야. 그걸 보고 있는 사람은 훨씬 적게 느끼고, 죄인은 그저 악마가 정한 시간을 인식하는 거지. 지금은 그게 망할 어떻게 환산되는지 기억이 안 나는데, 1년이 30초 같다는 건 거의 확실해. 아마 하우스는 지금 기절해 있을 거고,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연옥 속에 있을 거야. 아마 자기 짝꿍을 곧 만날 거 같은데.
스털링
좋아요. 그게 끝인가요?
카론
너희한테 미안하단 거 보여주려고 가지고 온 거야. 이제 가야 하네. 고마워! 내년에도 올게!
(카론은 가방을 바닥에 떨구고는 연기 너머로 사라진다. 가방 속에는 알려지지 않은 종의 생선 30마리가 꿈틀거린다.)
«기록 종료»
카론이 준 모니터는 엄청난 열을 방출하지 않았으며, 작동하는 데 전기를 필요로 하지도 않았다. 전원을 키자, 모니터에117,000,000,000개가 넘는 이름이 적힌 명부가 나타났다. 하우스의 이름은 검색 기능을 이용하여 찾았으며, 그의 감시 동영상이 재생되었다.
부록 7593.2
1일차 기록문
기록문
«기록 시작»
(화면에는 야간 식별 필터가 켜져 있다. 하우스는 울퉁불퉁한 동굴 바닥에 누워있다. 동굴 안은 극히 어두우며, 동굴 벽에 생긴 균열에서 새어 나오는 약한 빛만이 있을 뿐이다. 신음 소리와 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온다.)
하우스
허.
(하우스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기침한다.)
하우스
오우. 어. 어, 아 진짜!
(하우스는 일어서서는 주위를 훑는다.)
하우스
사탄! 루시퍼! 악마! 오늘 씨발 뭐라 불리고 싶든, 지난달에 이미 지옥에 가뒀잖아! 장난은 처음 8번만 재밌다고. 이젠 아니야!
(대답은 없다.)
하우스
야! 머저리! 지금 나한테 지랄 지랄 거리지 마라. 네가 뭐하고 있는 지 알고 있다고. 이번엔 연옥이냐? 진짜로? 지루하게 할 바엔 차라리 아프게 해라. 나 약 지금 안 먹은 건 알잖아!
(하우스는 동굴 속 작은 부분을 천천히 걸어가며, 사탄에 대한 욕설을 중얼거린다.)
(거대한 불 장벽이 갑자기 나타나더니, 크게 포효한다. 하우스는 빛과 열기 때문에 빠르게 뒤로 물러난다. 불꽃이 사라지더니, 작고 붉은색의 박쥐를 닮은 인간형 독립체가 하우스 앞에 나타난다.)
악마
안녕하신가 하우스 선생, 지옥에 온 걸 환영한다네! 역대 최악의 장소The Worst Place Ever™지! 난 악의와 증오로 가득 찬 비열한 존재, 클라이즈데일이라네!
하우스
[…] 클라이즈데일?
(하우스는 웃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갑작스럽게 폭발하고, 30년에 걸쳐 복구된다. 클라이즈데일은 그 모든 과정을 지켜본다.)
클라이즈데일
이래도 재밌나?
하우스
의식이 있었어! 그 시간 내내 쭉!
클라이즈데일
재미있었나?
하우스
됐어! 이제 충분하다고. 니 아빠한테 농담은 끝났다고 전해라. 또 난 그 양반 군대에 있는 타락한 파티광들이 착하게 구는지 확인이나 해야겠어.
클라이즈데일
장난이라고? 장난 같은 건 딱히 보이지 않는데, 하우스 선생. 당신은 죽었다네. 송장이나 사체처럼 말이다. 끓는 물에 풍덩 빠진 랍스터마냥 죽었다니까? 죽은 사람처럼 죽었다고. 자네는 죽었다니까! 우린 네 하잘것없는 삶에 저지른 모든 죄악이랑 악랄한 행동은 다 알고 있다네. 죄인, 죄악, 죄악, 죄인, 죄악, 죄악. 나쁜 놈! 쥐새끼!
(클라이즈데일이 뿔로 하우스의 허벅지를 찌른다.)
하우스
으윽! 이 씨발, 뭐하냐?
클라이즈데일
죄인!
하우스
나 대체 어떻게 죽은거야?
클라이즈데일
작디 작은 머리 위로 크디 큰 돌이 떨어졌지.
(클라이즈데일이 입으로 축축하고 질척거리는 소리를 낸다.)
하우스
돌에 깔려 죽었다고?
클라이즈데일
그래, 효과음 덕에 파악할 만하지 않았나?
하우스
아니, 알고 있었어. 그냥 확실히 해두고 싶어서. 근데 난 해야 할 일이 무지하게 많았거든! 난 감독관이 되고 싶었고, 결혼도 하고 싶었고, 엑스맨 3편도 못 봤고, 환락가에 가지도 못했다고! D계급 프로그램도 없앴다니까. 첫번째로 한 기지라고! 나쁜 놈들이었어! 난 좋은 일을 했다고.
(하우스는 공황발작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
클라이즈데일
그냥 계속 그러도록 두겠네.
하우스
나가게 해달라고, 인마. 야! 난 지옥에 있으면 안 된다고! 난 착했어. 난 해야 할 일을 했다고. 너희는 말 그대로 악의 끝판왕이고, 난 너희가 지내는 곳에 지낼 수 있게 뭐든 해줬다니까. 그 정도면 착하잖아, 아니냐? 악의 반대쪽에서 일해왔다고. 영웅감이잖아! 사람을 죽이지도 않았다니까!
클라이즈데일
신경 안 쓴다네. 너의 지옥 짝꿍Hell Buddy™이 될 수 있어 아주 기쁘구나! 크리스마스의 진짜 뜻을 알려주지 않겠나?
하우스
…다에바 관련 파일도 다 못 끝냈다고. 001 제안도 두 개 밖에 못 썼다니까. 두 개 밖에! 요즘엔 이런 건 아무것도 아니라고! 어떤 등신이 네 개나 가지고 있는데 지금 다섯 번째 만들려고 하고 있다니까! 난 지금 해야 할 게 엄청 많아 — 뭐? 내가 왜 말해줘야 하는데?
클라이즈데일
왜냐면 우린 말 그대로 영원히 짝꿍이 될 거니까! 지금 당장…. 말해보는 게 좋겠군! 어어어어우…. 지금! 지금!
하우스
그냥 내 층으로 보내주고 고통 받게 해줘라. 이런 거 안 할 거야.
클라이즈데일
크리스마스를 사랑하지 않는 건가?
하우스
딱히. 넌?
클라이즈데일
아니라네, 난 지옥의 악마인데 사랑할 이유가 있겠나? 많은 인간들이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거 같던데.
하우스
딱히 나한테 해준 건 없는데. 난 무슬림 태생이거든.
클라이즈데일
아.
(하우스는 불타는 무덤으로 보이는 장소로 즉시 이동한다. 이는 단테의 신곡 지옥편에 나온 제6층과 동일하다.)
«기록 종료»
부록 7593.3
제666기지 연구
상술한 기록문을 문서화한 이후, 하우스와 SCP-7593에 관한 전면 수사가 시작되었다. 인원은 다음 네 팀으로 나누어졌다.
스털링은 마리아 존스의 지원을 받아 하우스의 개인 및 업무용 장치를 모두 다운로드 받았다. 그 결과, 하우스의 핸드폰 속에서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뜻과 관련한 암호화된 정보를 찾아냈다. 하우스는 사망 몇 주 전에 자기만이 이해할 수 있는 농담을 계속한 걸로 보인다. 농담의 내용은 사람들에게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가 뭔지 물어보는 것이었다. 기지 인원들은 문제를 풀지 못했으며, 하우스는 이 "농담"으로 더욱 즐거워질 뿐이었다. 하우스는 계속해서 아무도 "답을 알아내지 못할 것"이라며 "이게 먹힌다는 게 진짜 어이가 없다"라고 말했다.
가설은 하우스가 자신이 답을 안다고 허위로 지어냈거나, 혹은 귀납적 추론 방식을 이용해 그의 성격 요소를 성탄절과 억지로 연결하려고 시도했다는 것이다. 제07기지 인원 데이터베이스가 제공한 하우스의 성격에 관한 광범위 보고서를 이용하여, 피기-푸딩.aic를 제작한 뒤 하우스의 정보를 입력했다. 이하는 하우스의 호불호를 기반으로 도출한 결과를 축약한 목록이다.
성가대 팀의 연구가 진행 중이다.
부록 7593.4
2일차 기록문
기록문
«기록 시작»
(카메라는 위에서 본 시점으로 불타는 관을 보여준다. 5년이 지났고 클라이즈데일은 하우스의 관으로 달려간다. 클라이즈데일은 뚜껑을 향해 몸을 기울인 다음, 하우스의 비명이 들려오자 미소를 짓는다.)
(갑자기, 하우스는 흑색 모래언덕 위에 태아 같은 자세로 누워있다. 그의 피부는 검게 탔으며 연기가 난다. 그의 앞에는 끓는 피로 가득 찬 거대한 강이 보인다. 하우스는 계속해서 훌쩍거린다.)
클라이즈데일
다시 한번 반갑다네, 하우스 선생! 맛있는 냄새가 나는구만.
(하우스는 대답하지 않고, 계속 훌쩍거린다.)
클라이즈데일
알겠다네. 그동안 좀 미쳤나 보구만. 그럴 수 있지! 가끔 네 작은 인간 영혼의 뇌가 얼마나 약하고, 나약하며, 야위었는지 잊기도 하거든. 거래를 하나 해보도록 하지, 만약 자네를 고친다면 내게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를 말해주게나. 동의한다면 누은 다음 계속해서 울도록.
(하우스는 계속해서 운다.)
클라이즈데일
야호! 등가교환은 늘 좋지.
(클라이즈데일이 손가락을 튕기자, 하우스는 그 즉시 치료되며 울음을 멈춘다.)
하우스
너— 너 미친 사람도 고칠 수 있었어?
클라이즈데일
그래.
하우스
왜 너 같은 놈이 이런 능력이 있는 거지? 왜 우주는 네가 이런 걸 쓸 수 있게 만든 건데?
클라이즈데일
그래서 이런 것도 되지!
(하우스는 다시 관 속으로 들어가 5년을 더 보낸다.)
(하우스는 흑색 모래 제방으로 다시 이동한다. 클라이즈데일이 손가락을 한 번 더 튕기자, 하우스는 정상 상태로 돌아오나, 행동에는 약간 변화가 보인다.)
클라이즈데일
하우스 선생, 이제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를 말해줄 수 있겠나? 부디 부탁하네. 맨 위에 체리까지 얹어서라도 부디.
(클라이즈데일이 하우스를 노려본다. 그의 눈은 붉게 빛난다.)
클라이즈데일
부디 부탁하네… 그 — 뭐야 씨발 — 로봇팔 여자까지 얹어서? 이게 씨발 뭔가, 랜디? 사지절단인가?
하우스
닥쳐 좀!
클라이즈데일
난 먹힐 거라고 생각했네. 이상한 놈이구만.
하우스
너한테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 같은 건 말 안 해줄 거야. 엄청 오래 걸려서 찾아냈고 난 그거 포기 안 하거든. 그만 물어봐!
클라이즈데일
알겠다, 쌍놈 선생. 제기랄.
(클라이즈데일이 조용해진다.)
하우스
뭐야? 삐졌냐?
클라이즈데일
힌트라도 주면 안되겠나?
하우스
응.
클라이즈데일
좀 설득을 해야 할 거 같구만. 하우스 선생, 이곳은 지옥의 제6층, 폭력층이야. 오우우우우, 무섭지! 자네의 작은 조직은 만행을 저질러 왔고, 자넨 그 답례를 타 먹었지, 장난꾸러기 녀석. 자네와 자네의 동업자 모두가 오게 될 곳이 바로 이곳이지. 얼마나 착하던 나쁘든 상관없이 말일세. 그 싸구려 목걸이 걸친 녀석은 빼고. 엄청 빠르게 성욕 층으로 보내졌어. 걔 빼고는 다 6층으로 갔지! 이곳이야말로 자네가 영겁의 시간 동안 지내게 될 장소라네.
하우스
그래서?
클라이즈데일
또 다른 거래를 제안하려고 하네만. 만약 _그_에게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를 알려준다면, 자네를 저 끓는 피와 상스러움의 강으로 던지지 않겠네.
하우스
누군데?
(피로 가득찬 강에서 인간 형체 하나가 올라와 모래로 기어나온다. 클라이즈데일이 형체를 향해 바람을 불자, 피가 없어지며 그 형체가 하우스의 할아버지인 러스틴 하우스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하우스
아 제발, 진짜 좆같네.
하우스
너무나도 춥구나… 다시 돌려보내 줘. 다시 그 속으로 돌아가고 싶어.
클라이즈데일
하우스 선생.
하우스
뭐?
하우스
뭐라고?
클라이즈데일
아니, 팔팔한 하우스. 네 할아버지에게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뜻을 알려주지 않으면, 저 끓는 핏속에 던져 수란으로 만들어 버리겠네.
하우스
그딴 건 너한테도 저 양반한테도 말 안해. 난 가능한 한 평화롭게 살았다고. 날 여기에 넣을 수는 없을걸. 인생에서 두 번이나 기도했고, 누굴 직접 죽이지도 않았잖아.
하우스
난 너무나도 많은 사람을 죽였어. 한번은 D양반 한 명을 큰 기계에 넣고 전원을 켰더니 죽었더군. 그렇게 될 거라는 건 알고 있었어! 또 한번은 도시에 들어가서 작살총으로 모두를 죽여버렸지. 그 녀석들이 하늘을 떠다니는 거대한 물고기를 봤는데, 아무도 그걸 보지 않았으면 했거든. 그 녀석 대구였어. 사람들을 불태우기도 했다고!
클라이즈데일
하우스 선생—
하우스
왜?
클라이즈데일
썅. 다른 놈 말이다.
하우스
한번은 조각상 하나가 있었는데, 그 놈 격리실에 D사람들을 넣고 눈을 감도록 크고 거대한 불빛을 쐈어. 그 녀석들 다 죽었어. 빠르게 죽긴 했지, 장담할 수 있어. 아, 뭔가 말하셨나, 부인?
클라이즈데일
늙은 하우스 선생,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가 뭔지 알겠나?
하우스
크리스마스라. 옛날 옛적, 절대 잊지 못할 크리스마스 날이었네. D놈들한테 칠면조랑 매쉬드 포테이토랑 완두콩이랑… 음… 칠면조에 사람들 기억 잊게 만드는 거 만드려고 테스트 중이었던 화학물질을 좀 넣었더니, 그 놈들 다 죽었더군. 이번엔 그다지 빠르지는 않았어.
하우스
이 양반이 한 거 만큼 역겨운 건 안 했다고.
클라이즈데일
어쩌라고, 좆이나 까라 그래! 네 혈통은 언제나 됨됨이가 구렸지. 어떻게 다른 놈들이 네 명령을 듣게 한 거지? 날 아주 빡치게 만드는구만.
하우스
나랑 대화한 말 그대로 모든 놈들에게 한 번 전해봐라. 특히 연금학부. 그 놈들이랑 따까리들은 날 진짜 싫어하더라.
클라이즈데일
야, 이 건방진 개새끼야. '좀 착해요' 씨 마냥 대해주는 건 끝이다.
«기록 종료»
부록 7593.5
3일차 기록문
기록문
«기록 시작»
(하우스의 팔다리가 울퉁불퉁한 돌벽에 사슬로 묶여있다. 두 근육질 악마가 하우스의 팔과 다리를 거대한 흑요석 망치로 구타한다. 하우스의 팔다리가 심각할 정도로 망가지면, 그 즉시 팔다리가 치유되고 다시 구타한다.)
(아이들의 비명소리가 불협화음을 이루며 들려온다. 하우스 앞에 있는 악마들은 그의 가족, 죽은 친척, 친구, 동료, 가장 좋아하는 배우들의 실루엣으로 나타난다. 그들 모두는 하우스에게 울먹이며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를 알려달라고 애원한다.)
(하우스가 비명을 지른다.)
클라이즈데일
말해! 지금 당장 말하라고!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를 말하라니까! 난 지금 당장 명랑하고 밝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랜디. 날 씨발 시험하지 마. 넌 날 하루 종일 시험해 왔고, 이제는 부드러운 고기가 되어가고 있지 않나! 넌 아무것도 아니야! 넌 인간만도 못한 가치 없는 두더지라고! 다 해지고, 온순하며, 시시한 너의 육신으로 진화한 원시 세포들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말해야겠구만. 이게 그놈들이 된 모습이니까 말이야. 말해!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를 말하라고! 쥐새끼야!
(하우스가 치유된다.)
하우스
알지, 니네가 여자였으면 나 엄청 다르게 반응했을걸.
(매질이 계속된다. 하우스가 비명을 지른다.)
[8시간 분량의 영상 생략됨]
(하우스 앞에 갑작스러운 폭발이 일어나더니, 고요함이 뒤따른다. 연기가 사라지자, 사탄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악마들은 무릎을 꿇는다.)
(해당 독립체는 엄청나게 크고 거대한 인간형 독립체로, 최소 신장 60m에 다다른다. 검은 털과 회색 털이 그의 몸을 덮는다. 두 거대한, 낡은 가죽 날개가 그의 등에서 펼쳐진다. 루시퍼의 머리에는 3개의 얼굴이 있으며, 하나는 붉은색, 하나는 노란색, 하나는 검은 색이다. 각 얼굴의 입에는 창백하고 벌거벗은 남자 3명 — 카인, 유다, 브루투스 —이 있으며, 모두 비명을 지른다.)
하우스
아 제기랄.
클라이즈데일
가장 비열한 자시여. 죄인 중의 죄인이시여. 지옥의 군주이자 신, 예수, 성령, 신성한 모든 것의 파멸자시여. 악마 1세이시여. 로인, 최초인들의 왕이시여. 악 중의 악이시여. 살인적이신 자시여, 당신을 섬기겠나이다.
(사탄은 빈 손바닥에 카인의 몸을 뱉는다.)
사탄
죄인 하나랑 문제가 좀 있다고 들었다만.
클라이즈데일
그렇습니다. 여기, 랜들 하우스입니다.
하우스
잠만, 카인?
카인
아, 하우스 박사님. 잘 지내셨나요?
하우스
한 20년 전에 너 격리하지 않았냐?
카인
형량이 감형됐거든요. 주말마다 여기서 지내야 합니다.
하우스
말 되네. 유다, 은화 30냥 줄게. 난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 같은 거 말 안할거라고 이 망할 놈의 새끼들이 알아 먹을 언어로 말하면 말이야. 내가 영어를 모르는 건지 뭔지.
유다
엿이나 드셔.
(루시퍼가 동굴 벽으로 카인을 던진다. 카인의 몸이 피가 튀며 산산조각난다. 독립체는 카인의 머리를 하우스에게 가까이 둔다.)
사탄
우리가 서로를 존중하는 관계를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너랑 나 말이다.
하우스
니 크레토스5 같이 말한다고 한 녀석 있냐? 잠깐 나한테 '얘야'라고 해주면 안되냐.
사탄
감히 나랑 하급신을 비유하는 것이냐?
하우스
비디오 게임에서 나오는 놈 말한 건—
(사탄이 하우스 위쪽 바위벽을 주먹으로 치자, 바위에 주먹 자국이 남는다.)
사탄
10000년에 한 번 오는 얼음 밖의 시간을 널 상대하느라 썼노라.
하우스
그러면 재수가 좋은 거네.
사탄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를 말하면 이 고문은 끝날 지어다.
하우스
그래서 어쩌라고, 말했는데, 너희가 한 시간, 어쩌면 최대 두 시간이라도 고문하는 걸 멈춰도 어차피 시작점으로 돌아간다니까. 딱히 공평하지는 않은 거 같은데. 이건 어때? 넌 거래 같은 건 기꺼이 받아주잖아, 맞지?
(사탄은 대답하지 않는다.)
하우스
네가 어떤지는 잘 알아. 더 이상 고문 안 당하는 걸로는 부족하거든, 루시, 좀 더 좋은 게 필요해. 어서. 어서, 루시. 좀 다정하게 굴어주라.
사탄
어떤 거?
하우스
보아하니 널 포함해서 네 군대 전체가 내 작은 비밀을 알고 싶어 하던데. 나한테 인생을 한 번 더 살아 볼 기회를 주지 않는 한, 난 포기 안 할거야. 저 새끼는 60년 동안 날 불태우고 터트렸는데도, 난 아직도 입 꾹 닫고 있지. 내 입술은 잠겼다고.
클라이즈데일
저 녀석은 진짜 병신입니다.
유다
진짜 고집이 세구만.
브루투스
그치?
사탄
알겠다. 거래를 받아들이지.
(사탄이 하우스를 쥔 뒤, 그와 그를 묶은 사슬을 벽에서 뜯어낸다. 그다음, 하우스를 눈알에 가까이 한다.)
사탄
하지만 경청하거라, 애야.
하우스
하! 말했네. 니 진짜 크레토스처럼 말한다니까.
사탄
내게 속임수를 쓰면, 넌 곧바로 얼음행이다. 그리고 해동되는 호사 따위는 부릴 수 없겠지. 영원히 말이다.
(사탄은 하우스를 내려놓는다. 하우스가 입은 부상은 그 즉시 회복된다. 하우스가 일어난다.)
하우스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라. 어떻게 알아냈는지는 묻지 마. 하지만, 너도 [데이터 말소]했을 때, 더 자세히는 [데이터 말소] 했을 때 어떤지 잘 알잖아.
사탄
[…] 그래서?
하우스
그런 거 하기 직전에 느끼는 거. 만약에 네가 크리스마스 날에 [데이터 말소]를 하면, 뇌에서 반응하는 부위는 완전 똑같아. 그게 바로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다 이거야, [데이터 말소] 하기 직전에 느끼는 거.
사탄
우웨에엑. 우웨에엑, 너무나도 역겹구나. 말도 안 돼. 그게 진짜일 리가 없어. 하필이면 그게. 으윽. 좆빠는 소리라도 하는게냐. (웃는다.) 틀림없겠군.
하우스
네 좆을 빨 이유는 단 하나도 없을 거 같은데.
유다
부끄러운 일이지.
사탄
그러게 말이다. 아주 좋구나. 진짜라면 말이지.
하우스
장난 아니거든.
사탄
아니, 말도 안 돼. 믿을 수가 없구만. 이런 사기꾼 요정 같으니라고.
하우스
너랑 신한테 맹세한다. 그게 진짜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야.
(클라이즈데일이 하우스 위를 떠올라 넘는다. 클라이즈데일은 하우스를 응시하며, 눈은 붉게 빛난다.)
클라이즈데일
진짜였어! 진실을 말했다고! 그게 바로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였다고!
(악마 무리가 요란하게 웃으며 환호한다. 대부분은 서로 하이파이브를 하거나 안는다.)
사탄
좋아! 그래! 야호! 1점 더 따냈구만. 지옥팀 가자!
(사탄이 관중들에게 몸을 돌린다.)
사탄
지옥나 좋아라고 말해주겠나!?
(관중들은 사탄에게 다시 "지옥나 좋아"라고 외친다.)
하우스
이제 가도 되냐?
사탄
당연하지. 고맙구나, 애야. 덕분에 내 천년기가 행복해졌으니.
«기록 종료»
해당 기록 이후, 감시 체계는 '404: 페이지를 찾을 수 없습니다.' 오류를 일으켰다. 하우스의 사무실에서 갑작스러운 폭발이 발생했다. 보안 팀은 사무실로 달려갔고, 사무실 안이 화염에 완전히 집어삼켜진 것을 확인했다. 보안 팀은 소화기를 이용하여 화재를 진화하였다. 그러자, 서류 더미 아래에서 하우스가 비명을 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하우스는 잔해 더미를 치워서 의사, 심리치료사, 성직자를 가능한 한 빠르게 만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하우스는 진정제를 투약받은 뒤 관찰을 위해 제666기지 의무실에 배치되었다. 겉으로 보이는 신체적, 정신적, 정서적 상처는 하우스가 인간 세계로 돌아온 뒤 회복되었다.
부록 7593.6
마지막 사건
2005년 12월 25일 경, 빨간색과 하얀색 포장지로 포장된 상자가 하우스의 사무실에 나타났다. 상자 위에는 얇은 서리층이 있었다. 하우스가 상자를 열자, 그 속에는 순금 3kg, 맥주 6팩, 4인용 전액 지불 암스테르담 여행 용 티켓, 하우스와 하우스의 할아버지가 찍은 사진이 있었다. 상자 밑바닥에는 하우스에게 작성한 편지 하나가 테이프로 묶여 있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랜들 하우스에게.
지난 며칠 간 자네가 겪었던 문제에 대해선 사과하고 싶네. 이 선물들이 자네가 겪었을 고통과 아픔을 조금이라도 보상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라네. 사탄이 나쁜 아이 목록 맨 위로 다시 올라갔다는 점도 잊지 말아주게. 내가 왜 그 녀석이 변했을 거라 생각했는지 잘 이해되지 않는다네. 매우 미안하다네, 하우스 선생. 누구에게도 이 사실을 말해주지 않기를 곡히 부탁하네. 나도 내가 역겹다는 건 잘 안다고.
- 산타
하우스는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자신이 조사한 정보를 말하기 거부했다. O5 평의회와 윤리위원회의 공동 합의에 따라, 하우스는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를 비밀로 유지하는 것이 허용되었다.
KindOfBlue의 작품
SCP-1717-KO (+4) •
SCP-479-KO (+6) •
SCP-942-KO (+8) •
SCP-863-KO (+18) •
가락 평론: "살아남기"와 "CUDVIG!" (+25) •
천천히, 차분하게. (+8) •
하지만 두려움을 무릅쓰고 고개를 들어보니 하늘은 꽉 차 있었다네 (+15) •
격리 및 해명 기록: SCP-491-KO (+5) •
감자닷은 사라졌지만, 우린 준비해야 한다. - KindOfBlue (+21) •
[[footnotebl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