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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LR0725
Rating: 10/10
Created at: Wed Aug 05 2026
특수 격리 절차

변칙성을 얻기 전 SCP-069-VN.
베트남 우민현 ██████ 마을 주변에 경계선을 설정했다. SCP-069-VN을 마주친 외지인은 감시하고 구금하여 기억소거제를 투여한다. 지역 주민이 SCP-069-VN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원주민을 대상으로 한 기억소거 관련 규약은 현재 불필요하다고 여겨진다.
설명
SCP-069-VN은 생전에 리처드 알프레드 힐(1942~1967)로 알려진 영적 독립체로, 미 육군 소속 군인이었으며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했다. 개체는 OG-107 군복을 착용했고 총탄이 장전되지 않은 표준 M1911A1 권총으로 무장했다.
SCP-069-VN은 주변과 의사소통하고 물리적으로 접촉할 수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어떠한 변칙성도 가지지 않는다. 개체는 매일 오전 0:00에서 1:00 사이에 특정 영역1 안에서 출현한다. 모습을 드러낸 SCP-069-VN은 아래와 같은 행동을 수행한다.
발견
SCP-069-VN은 2015년 7월, ██████ 마을에서 나타난 "유령"의 녹화 영상이 보고되면서 처음으로 재단의 이목을 끌었다. 당초 이는 가짜 영상으로 여겨져 우선순위가 낮다고 판단되었다. 그러나 이후 지역 신문이나 개체의 모습을 담은 녹화 영상이 추가로 제시되면서 SCP-069-VN 격리가 필요하다고 간주되었다. 탐사조가 해당 영역으로 파견되어 SCP-069-VN이 실존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개체와 관련된 모든 민간 정보에는 허위라는 역정보를 유포했고, 사태에 연루된 사람에게는 전원 기억소거제를 투여했다.
탐사조는 목적지에 도착한 뒤, 행군 중인 군인들로 위장하여 주둔지를 세웠다. 00:23, 제럴드 포드 요원은 모니터링 임무 도중 개체와 조우했다. 개체에 관해 사전에 미리 숙지하고 있던 사실을 바탕으로, 요원은 신속히 접근하여 개체와 대화를 나누었다. 아래 녹취록은 포드 요원이 소지한 녹음기로 녹음된 음성 기록이다.
<기록 시작, 2015/07/24, 00:24 PM>
[SCP-069-VN은 주변을 "순찰" 중인 것으로 보이며, 포드 요원을 마주친다.]
SCP-069-VN
(포드 요원에게 총구를 겨눈다.) 정지.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거지?
포드 요원
미 육군 제131정찰여단 소속 제럴드 포드 일병입니다. 그쪽은 누구십니까?
SCP-069-VN
(총을 도로 총집에 집어넣은 채 경례하며) 충성! 미 육군 네트워크기획기술사령부 제311통신여단 소속 리처드 알프레드 힐 이병입니다. 이곳에서 같은 미국의 병사를 만날 줄은 몰랐습니다. 방금 전 위협 행동은 죄송합니다. 낯선 사람이 들어오면 이러는 것이 습관이 돼서 말입니다.
포드 요원
괜찮습니다. 하지만… 왜 유령이 되어서 여기 계신 겁니까?
[포드 요원은 플라스틱 의자 두 개를 가져와 그중 하나를 SCP-069-VN 쪽에 놓는다. 둘 모두가 착석한다.]
SCP-069-VN
감사합니다. 이것도 오래된 일입니다. 이유는 거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얼마나 있었는지, 음— 잘 아시겠지만 베트남 전쟁 때부터입니다. 저와 다른 비슷한 나이였던 여섯 명이 한 소대가 되어 1964년에 베트남으로 파병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이전 세계대전 같은 일을 생각해서 참전하려는 생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학교 선생님은 우리의 승리에 대해서 얘기하시면서 우리를 북돋아 주시곤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부모님을 자랑스럽게 해드리려고 입대했습니다. 대충 아시겠지만, 젊은 날의 패기였습니다.
[침묵]
SCP-069-VN
우리 임무는 정보를 수집해서 본부에 전달하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이들이 현장에서 뛰는 동안 우리는 머리 쓰는 일을 맡은 셈입니다. 이곳저곳 제법 돌아다니기도 했습니다. 관광 중이었다면 즐거운 일일 뿐이었겠지만, 그때는…
포드 요원
대충 알겠습니다. 전쟁 중이었으니. 하지만 당신은 그럼… 어떻게 이런 모습이 되신 겁니까? 돌아가신 지 이미 오래된 줄 알았습니다.
SCP-069-VN
어쩌면 그조차 하느님의 안배일지도 모릅니다. 제가 이곳에 2년간 있는 동안, 제 아군들의 총구 앞에서 수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쓰러지는 광경을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아무런 감정도 들지 않았습니다. 그저 명령을 따를 뿐이었습니다. 그날이 오기 전까진…
포드 요원
돌아가신 날 말씀입니까?
SCP-069-VN
예. 날짜는 기억나지 않지만 딱 이 지역에 들어온 날이었습니다. 저희 같은 통신부대가 이렇게 선봉으로 오는 경우는 잘 없지만, 외딴 지역이고 다른 부대는 인근에서 전투를 치르느라 바빴습니다. 예전에는 이곳도 무척 척박한 지역이었던지라 들어오는 데에만 거의 2주가 걸렸습니다. 자연 전체가 베트콩의 편이었다는 점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포드 요원
이전에 사람이 살았던 곳이었습니까? 제가 지난번에 체크해 보니 이곳 마을은 70년대가 되어서야 조성되었다고 합니다.
SCP-069-VN
(한숨) 있었습니다. 그때도 ██████ 마을이라고 불렸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SCP-069-VN이 말을 멈춘다.)
[30초 후.]
포드 요원
괜찮으십니까?
SCP-069-VN
괜찮습니다. 정말 괜찮습니다. 단지… (한숨) 제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예측하시지 않았습니까? 우리 같은 병사를 가장 아프게 하는 건 질병이나 굶주림, 죽음이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죽여야 할 대상입니다. 우리는 계몽이라는 미명 하에 침략을 저지른 이들, 다시 말해 정부의 도구에 불과했습니다. (코웃음) 그들이 경멸스럽지만, 저라고 더 나은 것도 없습니다. 사람들을 죽였으니까 말입니다— 네, 우리 소대와 저는 상부에서 내린 명령에 따라 그 마을을 초토화해야 했습니다. 완전한 몰살이었습니다… 노인, 아이, 심지어 갓 태어난 아기까지.
[침묵.]
SCP-069-VN
그때부터 저는 죄악감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누구를 탓해야 한단 말입니까? 제 손은 이미 무고한 이들의 피로 흠뻑 젖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참 웃긴 게 뭔지 아십니까. 제가 쓰러졌을 때— 전 안도감을 느꼈습니다. 아마 동료들도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포드 요원
그런데 잠깐, 그렇다면 왜 당신만 남아 있는 겁니까?
SCP-069-VN
동료들은 시신이 수습되어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지만, 저는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 가장 아이러니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뭐 어떻습니까. 저 같은 살인자는 "영웅"이라 불리기에 어울리지 않습니다. 신께서 제가 이곳에 머무르길 바라신다면, 제가 취한 모든 목숨에 속죄하기 위해, 그리고 그들의 자손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포드 요원
그렇다면 이 영상들에 나온 "유령"은 당신이군요. 우리는 베트남에 Y급이 나타난 줄 알았습니다. 그러면 저지른 죄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속죄하고 계신 겁니까?
SCP-069-VN
뭐, 실제로는 그저 잡다한 일에 불과합니다. 가령 당신 같은 수상한 사람이 없나 순찰하고 돌아다니거나 하는 일 말입니다. 한번은 마을 회관에서 불이 나서, 그걸 북을 쳐서 알려준 적도 있습니다. 다행히 모두들 제때 대피해서 별다른 피해는 없었습니다. 주민들도 이 사실을 알고 저를 심지어는 "착한 유령"이라고 부르곤 하덥니다. 어쨌거나 적어도 이런 방식으로라도 사람들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포드 요원이 SCP-069-VN에게 담배 한 개비를 건넨다. SCP-069-VN이 총기를 내려놓고, 담배를 받아서 피운다.]
SCP-069-VN
지금이 몇 시입니까?
포드 요원
(본인의 시계를 바라보며) 1시까지 8분 남았습니다.
SCP-069-VN
(담배 피기를 멈춘다.) 저기, 무엇 하나 부탁 드려도 되겠습니까?
포드 요원
물론입니다.
SCP-069-VN
이상하게 들릴 건 알고 있지만, 그래도 절 좀 도와주실 수 있겠습니까?
[SCP-069-VN이 주머니에서 아기를 안은 여성의 흑백 사진을 꺼내 들어 포드 요원에게 건넨다.]
SCP-069-VN
제럴드, 제 어머니십니다 — 외모가 출중하시지 않습니까? 그리고 사진의 아기가 접니다. 당신이 부디 제 부탁을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죽은 지도 40년이 지났으니, 아마 어머니도… 하늘에서 절 지켜보고 계실 겁니다. 아버지는 제가 어릴 때에 결핵으로 돌아가셨다 보니, 어머니께서 절 홀로 보살펴 주셨습니다.
(SCP-069-VN이 눈시울이 붉어진다.)
포드 요원
출신지는 어디십니까?
SCP-069-VN
테네시, 푸른 들판과 그레이트스모키 산맥이 펼쳐진 외딴 시골입니다. 가능하시다면 노렌스빌 공동묘지에서 마거릿 힐이라는 이름의 무덤을 찾아 주십시오 — 아마도 아버지 옆에 안장되셨을 겁니다. 만약 도착하신다면, 묘지를 정돈하고 보라색 국화 꽃다발을 헌화해 주십시오. (웃음) 어머니께서 좋아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포드 요원
약속합니다.
[포드 요원의 시계가 오전 1시를 가리킨다.]
SCP-069-VN
(웃음) 감사합니다.
[SCP-069-VN이 서서히 사라져 간다. SCP-069-VN의 손에 들려 있던 담배가 땅바닥에 떨어진다.]
<기록 종료, 2015/07/25, 1:00 AM>
부록 069-VN-1
SCP-069-VN은 이 대화 이후로 더 이상 출현하지 않았다. 따라서 개체는 무효 등급으로 재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