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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붉은선
Author: XCninety
Rating: 6/6
Created at: Thu Apr 29 2021
최악의 냉전 허브 » SCP-2664
« SCP-2664 | T Minus »
일련번호: SCP-2664
등급: 케테르 무효
특수 격리 절차
현재 시점에서 SCP-2664는 무효 등급으로 재지정되었다. 세계 오컬트 연합 자산 "가이우스 프라임(Gaius Prime)"을 조사하는 중이다.
SCP-2664는 최초 발견 장소인 시베리아 베르호얀스크 산맥의 GRU "P" 부서 사이오닉학 연구시설 (SCP-2664-A) 에 격리한다. 시설 반경 10km 구역 (이하 '열성지대hot zone') 에는 비소모 자산의 출입을 일절 금지한다. 열성지대 바깥의 시설 반경 50km 구역 (이하 '황색지대yellow zone') 은 탄약 실험 시설이라는 명목으로 민간인의 출입을 통제한다.
황색지대에서 5km 떨어진 위치에 캠프를 설치하여 현지 담당 소모/의료/보안 인원 등을 수용한다. 주 1회씩 건강하며 신체 다부지고 재조건화 프로그램 제타-엄브리지를 거친 소모 자산 2인에게 오리칼큠 보충 캡슐 5알을 먹이고 표준식 방냉 장비/비디오 카메라/바이탈 모니터/스노모빌 등을 지급한 다음, 황색지대 내로 파견하며 SCP-2664로 가서 대상의 상태를 확인하라고 지시한다.
해당 자산들이 황색지대 내에서 환경적 요소로 말미암지 않은 외상성 뇌손상을 1인이라도 일으켰을 경우, SCP-2664를 즉시 비격리 등급으로 지정하고 프로토콜 148-제타를 즉시 실행하며, 상급감시사령부로 YK급 세계멸망 시나리오가 임박했음을 지체없이 통지한다. 이외의 이유로 시설에 진입하는 것은 상급감시사령부 최소 2인의 명시적 허가 없이는 금지한다.
재단은 세계 각국 정부와 협상을 거쳐 세계 위성 시스템의 SCP-2664-A 이미지를 조작 및 삭제하도록 하였다.
설명
SCP-2664는 소비에트 연방 변칙조사기관인 GRU "P" 부서가 1950 ~ 1961 연간에 "붉은선Redline 프로젝트"라는 이름 아래 개발한 사이오닉 고유무기eigenweapon이다. 당시 서기장 이오시프 스탈린의 명령으로, SCP-2664는 초자연 억지장치로서 전세계 인간들을 소비에트 공산주의 이념의 추종자로 즉각 세뇌하는 기능을 원래 의도했다. 그러나 GRP "P" 부서는 SCP-2664를 인간의 폭력성을 완화 및 제거할 수 있도록 몰래 설계했다.
물리적으로 SCP-2664는 우크라이나 태생의 머리가슴결합쌍태아1 세쌍둥이다. SCP-2664 각자의 머리는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며, 몸통은 배꼽에서 합쳐져 있다. 팔은 모두 3개, 다리는 6개이다. 내장에서 결합 상태가 어떠한지는 불명이다.
사이오닉적으로 SCP-2664는 게슈탈트 독립체 하나가 3가지 정신적 구획 (제어 구획, 작용 구획, 수용 구획) 으로 나누어진 상태이며, 각 구획은 각자의 물리적 형태에 깃들어 주변 환경을 인식 및 상호작용할 수 있다. SCP-2664는 스스로 공중부양하거나 멀리 있는 100kg 이하의 물체를 조종할 수 있으나, 주요 사이오닉 능력은 주위의 다른 지각성 및 지능성 존재에게 작용하는 유형이다.
SCP-2664의 100m 3km 5km 이내로 방어수단 없이 진입한 지각성 생물은 두뇌 (시상부, 전전두엽 피질, 편도체, 해마, 뇌중격 등) 의 화학구조 및 조직이 극심하게 변이된다. 지능성 존재는 성격이 급성으로 변화하며, 교감신경계에서 노르에피네프린 등 공격성이나 전반적 우울을 담당하는 호르몬들의 분비량이 90% 감소한다. 이 때문에 대상자는 폭력을 목격 및 참여하기를 혐오하게 되고, 급성 스트레스 반응이 급격히 감소하며, 모든 종류의 무기에 부정적 반응을 강렬히 내비친다. 쥐 등의 비지능성 존재는 급성발현 해면상뇌병증, 독성 황산염 축적 등으로 몇 분 내로 사망한다.
정신적으로 SCP-2664는 6 ~ 10세 정도 어린이의 지능 및 기질을 지니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상의 정신 상태는 GRU "P" 부서에서 실시한 조건화 및 훈련 프로그램2의 악영향을 받은 상태일 수 있다.
SCP-2664-A는 GRU "P" 부서가 이전에 쓰던 사이오닉 연구 시설로, SCP-2664가 만들어진 곳이다. 해당 시설은 탐사 임무 알파 당시에 변칙개체가 된 상태였으나, 설계 및 건축 당시에는 건물 내에서 모든 사이오닉 송신파의 강도를 99.5% 낮출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 때문에 건물에는 엘렉트럼 등이 단열재로 이용되었으며, 전반적 구조는 건물 내 사이오닉 전송파의 반사 및 소멸을 극대화하도록 설계되었다.
부록 2664.1
재단이 아는 SCP-2664 관련 정보 대다수를 제공한 자는 GRU "P" 부서 전 연구원, 일명 "아이스맨Iceman"으로, 해당 인물은 부서에서 갖가지 연구 및 개발 프로젝트를 담당했으며 이 중에는 SCP-2664 개발 또한 있었다. 1962년 12월 25일 아이스맨은 서베를린 영국 대사관 사무관을 거쳐 재단으로 귀순했는데, 이때 초마이크로피시에 ███가지 프로젝트 및 계획의 내용을 담은 부서 기밀문서 및 기록 수천 건을 들고 왔으며, SCP-2664도 내용 안에 있었다. 소련 정부는 1963년 비밀리에 초상무기금지조약을 체결할 당시 해당 프로젝트 및 시설의 존재를 모두 부인했다. 이에 따라 재단은 암묵적으로 SCP-2664과 해당 시설의 관리를 인수하게 되었다.
[녹취록 시작]
질문자: 공식적으로 이름과 이전 직업을 말씀해 주십시오.
아이스맨: 제 이름은 [편집됨]입니다. 정보총국 정신전자공학 부서 프로젝트 담당자였습니다.
질문자: 붉은선 프로젝트는 무슨 목적이었습니까?
아이스맨: 공식적으로 붉은선은 1950년에 스탈린이 의뢰했던, 극도로 강력한 초자연무기를 개발하는 계획이었습니다. 인간의 정신을 조작해서 마르크스-레닌주의를 충실하게 따르도록 만드는 무기였죠. 내부적으로는 반면에…
질문자: 내부적으론?
아이스맨: 정신전자공학 부서 인원은 웬만하면 모두 2차대전 참전 용사였습니다. 저도 그랬고요. 그 전쟁에서 소련 사람 2천만 명이 죽었습니다. 친구며 자식이며 연인이며 등등. 부서 안에서는 아무도, 심지어 지휘계통 쪽 인원조차도 그리 쉽게 또 한 가지 무기를 열심히 만들어주고 싶어하지 않았습니다. 외려 심지어 인류가 무기를 만들고 사용해야 할 필요 일체를 일소하기를 꿈꿨죠. 그래서 붉은선은 공식적으로는 인간을 참된 소비에트 사회주의자로 개조하는 무기였습니다만, 저희가 몰래 인간을 평화주의자로 개조하는 기능으로 설계하게 됐습니다. 물론 극비의 극비리에 이루어진 행동이었습니다… KGB에서 진실을 한 가닥이라도 눈치챘다가는 정신전자공학 부서는 물론이고 부서 사람과 말 한마디 섞어본 사람까지 모두 총살당했거나 굴라그로 끌려갔을 겁니다.
질문자: 붉은선을 창조하는 그 과정을 요약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문외한도 알 만한 수준으로.
아이스맨: 그 과정이란 게… 복잡합니다. 20년 넘게 각종 사이오닉 연구 및 이론을 농축해서 겨우 실제성 띤 공학적 문제로 바꾸었죠. 기본 원리만 말한다면, 인간의 사이오닉 능력은 스스로의 신체에 제한을 받습니다. 그래서 어린이가 어른보다 잠재 사이오닉 에너지가 1,000배는 더 크다고 해도 실제로 꺼낼 수 있는 양은 아직 발육을 못 마친 몸 때문에 10분의 1 정도에 미치는 거죠. 저희가 구상한 가설에 따르면, 능력 충분한 정신에게다 대규모 심리적 트라우마를 일으키고 뇌사를 유도하면, 그 정신과 이에 연관된 의식, 그리고 그 모든 사이오닉 잠재력이 사망하는 그 순간에 신체에서 절연됩니다. 그러면 그 정신을 통제할 만한 아바타에다 묶어놓는 것이고요.
질문자: 어떻게 그 실제 과정을 모두 수행하셨습니까?
아이스맨: 처음에는 정치범을 이용해서 그 과정을 시험하고 다듬었습니다. 방법론에 확신을 얻고 나서는 어린이를 돌아보게 됐습니다. 순응하기 좋고 훈련도 쉬우니까요. 1960년에 노다지가 터져나왔습니다. 그해 5월 KGB에서 샴 세쌍둥이 하나를 데려왔습니다. 그 아이들은 기형이 극심했는데도 능력 하나만은 굉장히 걸출했죠. 저희는 그 아이들이 살아있는 이유가 거의 전적으로 그 사이오닉 능력 하나뿐이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또 한 해를 들여서 저희는 세쌍둥이의 사이오닉 능력을 감정 및 계량했고, 과정을 치를 준비가 되었을 때… 48시간에 걸쳐 저희는 아이들에게 LSD를 다량 투여한 다음 특제 선전물을 읽고 보도록 강제하고는 전기를 흘려 죽였습니다. 세쌍둥이의 의식은 그렇게 절연되었고, 저희는 [편집됨]로 그 의식을 잡아냈습니다. 혹시나 해서 말입니다만, 자랑스럽다는 생각은 안 합니다. 그 아이들이 희생함으로써 이 세상이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그 믿음 때문에 저지른 일이었습니다.
질문자: 당신은 정확히 얼마큼 붉은선을 관리하고 운영했습니까?
아이스맨: [편집됨]
질문자: 붉은선을 시험한 적 있습니까? 어떤 시험이었습니까?
아이스맨: 다섯 번 있었습니다. 처음 네 번은 투옥된 흉악범들, 시험 때마다 더 많은 사람들 앞에서 붉은선을 작동시킨 다음에 어떤 사람을 들어서 그자가 그들을 투옥하라고 시켰다고 말하고는 그자를 공격하라고 시켰습니다. 네 번째 시험 대상은 노릴라크(Norillag) 굴라크 전원이었습니다. 도둑, 살인자, 강간범, 인간이 아는 제일 악랄한 범죄자들 5만 명이 모두 다 간이 칼을 떨구고 한 치도 움직이기를 거부했습니다. 수용 캠프 대문을 활짝 열어뒀는데도.
질문자: 노릴라크 굴라크는 1957년에 폐쇄되지 않았습니까?
아이스맨: 공식적으로야 그렇습니다.
질문자: 다섯째 시험은 무엇이었습니까?
아이스맨: 니키타 흐루쇼프, 존 F. 케네디. 10,000km 떨어진 베르호얀스크 사막 한가운데서도 저희는 쿠바 위기를 유심히 지켜봤습니다. 모두들 이러다간 핵전쟁이 불가피하고 우리 노력이 모두 허사가 될지도 모른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인류가 두려워졌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붉은선을 4,000km 떨어진 모스크바에, 그리고 그 갑절 넘게 떨어진 워싱턴에다 발사했습니다. 정말 성공했는지는 사실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저희로선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그걸로 됐으니까요.
아이스맨이 웃는다.
아이스맨: 어쩌면 우리는 몰락을 자초했을는지도 모릅니다.
질문자: 무슨 뜻입니까?
아이스맨: 쿠바 위기가 해결되고 일주일도 안 지나서 흐루쇼프가 부서를 해체하고 모든 프로젝트를 파괴 내지는 보류하도록 명령했습니다. 정신전자공학부 지휘부에서는 뿔이 났습니다. 소비에트 정치세계에서 재기하지 말라는 선고나 마찬가지였으니까요. 결국 이들은 새로 초자연술사를 데려다 새로운 붉은선을 더욱 공격적 성향으로 재창조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이제 와서 생각하면 불가피했습니다. 붉은선만 있으면 우리는 어떤 적군이라도 싸울… 저항할… 숨 쉴 의지조차도 말살할 수 있었으니까요. 처음에는 크렘린, 그 다음은 러시아, 그리고는…
아이스맨이 1초 동안 멈췄다가 다시 말을 잇는다.
아이스맨: 저희가 명령받은 방향은 접합이었습니다. 붉은선의 의식을 새로운 죄수한테 갖다붙이고 또 절연시키는 것이었죠. 이렇게 하면 능력이 대폭 향상되지만, 그 능력은 정복의 능력이었습니다. 이런 방향이 저는 역겨웠습니다. 우리가, 그리고 그 아이들이, 거쳐 온 그렇게 많은 희생들을 배신하는 짓이었습니다. 저는 망명하기로 했습니다. 운 좋게도 저는 GRU "P" 부서 장서에 거의 다 접근할 수 있었고, 또 크리스마스 주간에 베를린으로 휴가를 떠난다는 명분 또한 있었습니다. 그때가 제 인생의 가장 섬뜩한 시기였습니다.
질문자: 접합 절차는 전부 참관하셨습니까?
아이스맨: 아니요. 절차를 시작하는 그 주에 베를린으로 떠났습니다. 그리고 도망쳐 이곳으로 왔고요.
질문자: 감사합니다.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녹취록 끝]
부록 2664.2
SCP-2664 조사
베르호얀스크 산맥 항공 정찰을 거치고 사이오닉 연구시설의 존재를 확인하면서, 기동특무부대 람다-9 ("물질을 초월한 정신Mind over Matter") 가 출동하여 시설을 조사하고 SCP-2664 및 기타 변칙존재들의 상태를 확인했다.
임무 개요: 사이오닉 연구시설 조사, SCP-2664의 상태 확인, 현장에 다른 변칙존재 및 GRU "P" 부서 인원들이 잔존하는지 확인. 열람 편의상 임무 녹취록을 여러 부로 나누었다.
담당 특무부대: 기동특무부대 람다-9 "물질을 초월한 정신" (8인)
부가 정보: 침투팀 전원은 케테르급 항사이오닉 장비3로 일렉트럼 내장 헬멧 등을 착용했으며, 또한 뇌손상을 최대한 일으킬 수 있는 실험성 공동[空洞]형 무기를 휴대했다. 더불어 L9-1과 L9-2는 정찰형/공격형 사이오닉 능력 보유자이다. L9-1은 람다-9를 11년 이끈 숙련된 요원이며, L9-2는 직전의 L9-2 (SCP-████ 재격리 중에 사망) 를 대신해서 새로 들어온 요원이다.
[기록 시작]
람다-9가 베르호얀스크 사막으로, 사이오닉 연구시설에서 약 2.5km 떨어진 곳에 강하한다. 착륙 지점은 쌀쌀하지만 비교적 평탄하다. 해당 지역에 폭풍이 점차 닥쳐온다. 이 때문에 시야가 좁아진 상황이다.
L9-1: 장비 체크.
대원 전원이 장비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한다.
L9-1: 눈보라가 더 거세진다, 수신이 두절될지도 모른다. 사령부, 들리는가?
사령부: 알겠다, 1. 계획대로 진행하라. 제반 조건이 너무 혹독하다고 판단하면 열성 구역에서 후퇴해도 좋다.
L9-1: 알겠다… 좋아, 다들 얼른 계획에 돌입하지. 여섯 명은 시설을 돌아보러 가고, 너네 둘은 여기 남아서 헬기를 지킨다. 일단 빗자루 쓸기식으로 진행하고, 아무거나 찾아내면 바로 보고하는 거다. 알겠나?
모두들 동의하는 소리.
L9-1: 좋아. 그럼 길 떠나자고.
람다-9가 시설 쪽으로 발을 옮기기 시작한다. 특별한 사건은 없으나, 접근 중에 -1과 -2가 급성 편두통을 호소한다.
L9-1: 사령부, 시설에 도착했다. 정보원의 설명과 일치한다. 큼지막한 콘크리트 블록에 조그만 창, 꼭대기쯤에는 환기구. 건물 주위로 감시탑이 3개 보인다… 아니 하나 더 있는 것 같다. 2가 방금 기본적 정신 수색을 단행했다. 생물은 느껴지지 않고 감시 방지 장치에도 잡히는 게 없다. 사람은 우리뿐인 듯하다.
사령부: 알겠다. 침투를 계속하되 경계를 유지하도록.
L9-1: 로저. 좋아, 3, 문을 확인해. 실력 발휘 좀 해보라고.
L9-3이 대문을 조사하고 여는 것으로 추정. 람다-9 대원들이 L9-1을 필두로 하나씩 진입한다.
바로 이때 시청각 텔레미터가 모두 고장나고, 침투팀과 연락이 두절된다. L9-7과 L9-8만이 음성으로 사령부와 연락이 계속 유지된다. 5분 후 L9-7이 사이오닉 텔레미터4를 겪으며 L9-1과 연결된다. L9-1은 L9-7을 비상송신장치 역할로 이용해 시설의 상태를 보고한다.
L9-7: 어이? 들리나? 8? 거기 있어? 여기는 1!
L9-8: 뭐라고? 1입니까?
사령부: L9-7? 괜찮은가? L9-1, 자네 무전은 끊어졌는데 - 어떻게 7을 거쳐서 통신할 수 있는 건가?
L9-7: 모르겠다. 들어가자마자 무선장비들이 전부 끊어졌는데, 나랑 2랑 사이오닉 능력이 미쳐 돌아간다. 아직 7과 8은 느껴지는데 얼마나 멀리 떨어졌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그것만이 아니다. 뭔가… 다른 게 느껴진다. 그게 우리 능력을 북돋워주는 듯하다. 그래서 7을 가져다쓸 수 있었다.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이 느낌은… 누군가 우리를 지켜보는 느낌이다. 어떻게든 연락을 취해서 알려야만 할 것 같았다. 7은 괜찮을 듯하다. 기껏해야 두통 약간 있겠지.
사령부: 1, 어떤 게 보이는가?
L9-7: 지금 이중나선 위에 서 있다. 수직으로. 문으로 들어가자마자 나선 위에 수직으로 서 있었다. 거대한 이중나선 위에 서 있는데, 나선이 다채롭다. 주황색, 초록색, 보라색, 빨간색…
L9-7이 잠시 말 없다.
L9-7: 그리고 계속… 이어진다, 저 광막한 하얀 공간으로. 수평선이 안 보인다. 수평선이 아예 없다. 대신 한가득… 저 멀리 구체들이 떠다닌다. 색깔도 온통 빨간색, 파란색, 초록색, 검은색, 하지만 얼마나 멀리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렇게 멀리 있는지도 확신이 안 선다. 아무도 모르는 듯하다. 나선은 계속 이어지는데 - 작아지질 않는다. 그저… 한없이 이어진다. 문이 떠 있다… 대강 우리 3m 위에. 상대적으로 설명하자면 그렇다. 이곳의 바깥이 보인다. 눈밭. 4가 문으로 뛰어오르려고 한다.
말이 잠시 멈추었다가 L9-7이 별안간 소리친다.
L9-8: 미친!
L9-7: 4!! 이런 젠장! 6, 하지 마! 하지 말라고 6, 하지 - 말라 - 고 가만 있어! 아무 소용 없어! 제길!
L9-7이 숨을 가쁘게 몰아쉬다가 다시 말을 잇는다.
L9-7: 사령부? 4가 문으로 뛰어오르려고 했는데, 뛰자마자 갑자기 중력이 돌아오듯이 되었다. 4는 뛰어오르지 못하고 그대로 떨어졌다. 저 아래로. 더 이상 안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느껴진다… 아직도 떨어지고 있다. 비명 지르면서.
L9-7: 나도 몰라, 6! 젠장. 그럼 그냥… 계속 가야겠지? 안 그래? 그래.
L9-8: 6?
L9-7: 그래. 나머지 대원들과 이야기 중이다… 합의했다. 계속 나아가면서 다른 나갈 길을 찾아보겠다. 4를 따라잡을지도 모르지. 아직도 느껴진다. 여전히 떨어지고 있다. 비명 지르면서.
이후 당분간 L9-7은 L9-8의 말에도 사령부의 통신 시도에도 아무 대답 없다가, 3시간이 지나서야 다시 입을 연다.
L9-7: 사령부? 한 가지 발견했다. 나선에 외따로 된 길이 하나 나 있다. 길 끝에 문이 달렸다. 안쪽이 보인다… 무슨 실험실 같아 보이는데. 들어갈 수 있다. 나가는 길이면 좋겠는데.
L9-7: 젠장, 막다른 길이다. 다시 원래 세계로 돌아왔는데… 나가는 길이 들어왔던 그 길밖에 없다. 그리고 이 벽은 대충, 15cm 정도 도께인가? 4가 더는 안 느껴진다…
L9-7이 몇 초 동안 말 없다.
L9-7: 잠시 이 실험실 좀 둘러보고, 뭐 찾아지는 게 있나 보고 돌아가겠다. 지금 보이는 건 먼지가 그득하고, 다양한 탁자들 위에 과학적 도구가 올라가 있다. 현미경, 시험관 - 윽, 안에 뭐 떠다니는데 - 전기부품 담은 선반… 이상하네. 불이 아직 들어와 있다. 그 다음은… 이거 뭐라 부르더라?… 오실로스코프. 이건 뭐지, 일종의 파동인가? 온통 어수선한 난장판이다. 흠. 다급하게 버려진 상황이었나 보 - 응?
L9-7: 젠장. 사령부? 3이 찾아낸 게 있다. 방 한구석에 러시아 사람 하나가 죽어 있다. 그 도구… 아, 오실로스코프 앞의 의자에 앉은 채로. 머리 위쪽 부분이, 으윽, 사라져 있다. 뇌가… 축 늘어져 있다. 실리 퍼티Silly Putty처럼. 그리고… 오만 도구에 다 묻어 있다. 뇌가 현미경에도 묻었다, 오실로스코프에도, 벽에도. 음, 그것 말고는 꽤 멀쩡해 보인다? 대략… 대략 30세 정도. 부패 징후는 안 보인다. 먼지 쌓이긴 했어도.
L9-7: 아, 이것도 있네. 사령부? 이 남자가 신분증을 착용했다. 이름은… 앨버트 브린Albert Brin.
L9-7: 5가 벽에서 앨버트의 뇌를 약간 채취했다. 여기서 몇 시간 휴식한 다음에 나선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연결은 잠시 종료하겠다. 이 난리통을 계속 붙들고 있자니 지친다. 7한테는 고맙다고 전달 바람.
사령부: 알겠다. 잘 자라.
[기록 종료]
L9-7이 잠시 털썩 쓰러진 채로 있다가, 의식을 회복하고 L9-8에게 상황 설명을 듣는다. 기상이 악화되며 불가피하게 -7과 -8이 해당 구역에서 헬리콥터로 대피하기로 한다. 사령부의 자문 요청을 받은 사이오닉학부는 -7과 -8에게 여러 가지 호흡 및 명상 기법을 권고하여 사이오닉 연결에 필요한 신체/정신적 요구량을 최소화하도록 하였다.
얼마 후 아이스맨이 다시 상황 설명을 들으나, 시설 내에서 발생하는 현상에 관련하여 별다른 자문을 제공하지 못했다.
임무 개요: 사이오닉 연구시설 조사, SCP-2664의 상태 확인, 현장에 다른 변칙존재 및 GRU "P" 부서 인원들이 잔존하는지 확인. 열람 편의상 임무 녹취록을 여러 부로 나누었다.
담당 특무부대: 기동특무부대 람다-9 "물질을 초월한 정신" (8인)
[기록 시작]
폭풍이 걷히고 다음날이 되자, L9-8이 곧바로 헬리콥터를 원래 착륙 지점으로 옮겨놓는다. 이때 L9-7이 다시 사이오닉 텔레미터를 겪는다. (위에서 언급한 호흡 및 명상 기법의 도움으로 심신의 소모도가 현격하게 절약됨)
L9-7: 8? 거기 있어?
L9-8: 1? 괜찮습니까?
L9-7: 무슨 소 - 아니지, 어, 나 2야! 대원들! 일어나! 어이! 드디어 연결이 닿았어. 사령부? 나랑 1이랑 몇 시간째 연락을 시도했는데. 대체 어떻게 된 거야?
L9-8: 미안. 폭풍이 거세져서 얼른 빠져나가느라고.
L9-7: 좋아. 뭐 심각한 일 생긴 줄 알았네. 7이랑 8은 이상 없다. 간밤에 폭풍이 몰아쳐서 불시착했던 모양이다. 다음엔 경고 좀 해달라구, 알간?
L9-8: 헷, 그러지.
L9-7: …좋아. 나선을 계속 따라가겠다. 1? 앞장서요.
3분 동안 L9-7 말 없음.
L9-7: 젠장. 네, 느껴지는군요. 4가 또 비명을 지르네요. 아직도 떨어져요. 오른쪽에서 움직이는군.
2시간 동안 L9-7 말 없음.
L9-7: 잠깐. 1, 느껴집니까? 지금 오고 있는 방향이… 너희도 다 봤지? 이게 무슨…
L9-7: 사령부? 어… 4가 방금 비명 지르면서 지나쳤다. 왼쪽에서.
L9-7: 아무래도, 어, 계속 가야겠다. 따라잡도록 해 봐야지… 다시 올지도 모르니까.
사령부: 알았다.
15분 동안 L9-7 말 없음.
L9-7: 또 문을 찾았다. 다른 실험실인가 보다. 나랑 3이랑 6이 실험실을 살펴보겠다. 나머지는 4가 또 돌아올지 모르니 바깥에서 기다리도록 한다.
사령부: 알았다.
L9-7: 어이. 사령부? 상담은 거쳐 봤나… 이곳 이야기 해줬던 그 러시아 스파이하고는? 4가 병신같은 상황에 처하고 이래저래 되느라고 생각도 안 하고 있었는데… 이럴 줄은 상상도 못했다. 대체 그놈하고 뭘 어떻게 한 거야?
사령부: 상담했다. 시설의 현재 상태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강화 심문 기법 와중에도.
L9-7: 아… 그래, 모른다고 그랬대. 가자.
L9-7: 좋아. 사령부, 있나? 이전의 그 실험실이랑 상당히 비슷하다. 고장난 이상한 기계들이 가득한데, 뭐 그 밖에는 먼지 자욱한 거랑 또…
L9-8: 2?
L9-7: 말도 안 돼.
L9-8: 2! 무슨 일이야?
L9-7: 시체들이 있어. 여덟 명 다.
L9-8: 시체들? 그게 뭐가 어쨌다고?
L9-7: 우리 여덟 명이야. 우리 시체들이 여기 있다고. 너, 나, 1, 4… 여덟 명 전부. 실험복 차림으로. 이 방에서 갑자기 급사해버린 자세로.
L9-8: 세상에.
L9-7: 3이 샘플을 채취 중이다. 이런 꼬라지 목격할 줄 알았으면 그냥 선지자 놀이나 열심히 할걸.
L9-8: 괜찮을 거야.
L9-7: 이제 바깥으로 돌아- 밖으로 돌아가야 해.
L9-7이 몇 분 동안 말이 없다.
L9-7: 8? 사령부? 계속 가야 해. 아, 그러니까 나선 따라서 말이다.
사령부: 알았다.
L9-7이 2시간 동안 말 없다.
L9-7: …지나가. 저 미친것들 안으로 내 발은 한 발자국도 못 들이밀어넣는다고.
L9-8: 2? 거기 있어?
L9-7: 아! 8? 내 말 들려?
L9-8: 이제 겨우. 무슨 일이야?
L9-7: 어, 문이 또 하나 있어서. 1이랑 3이 확인하러 가는 중. 나머지는 여기 있으면서 4 기다려볼 예정.
L9-8: 알았음.
L9-7이 20분 동안 말 없다.
L9-7: 아 젠장. 저기? 지금 4가 느껴져. 준비해. 이제 떨어진다… 오른쪽에서? 아냐, 잠시만, 왼쪽… 뭐야… 우리한테 떨어져? 뭐야 이게?
L9-7: 잠깐. 4의 비명이 느껴져. 그런데… 가짜스러워. 과장하는 듯이. 대원들? 사격 준비해. 뭔가 잘못됐어.
L9-7: 저기 있다. 이제 보여. 분명히 우리한테 떨어지는데… 그래, 나도 보이네. 사령부? 4가 뭔가 이상하다. 마치… 스프레드이글 점프? 두 팔을 뻗고… 벌거벗었어?
L9-7: 저 비명. 커지는 게 아냐. 낮아져.
L9-7이 갑자기 축 늘어진다. L9-8이 깨우지 못한다.
임무 개요: 사이오닉 연구시설 조사, SCP-2664의 상태 확인, 현장에 다른 변칙존재 및 GRU "P" 부서 인원들이 잔존하는지 확인. 열람 편의상 임무 녹취록을 여러 부로 나누었다.
담당 특무부대: 기동특무부대 람다-9 "물질을 초월한 정신" (8인)
[기록 시작]
L9-7이 몇 분 동안 의식 없다가 갑자기 깨어난다.L9-7: -쯤엔 기쁘겠네.
L9-8: 뭐?
L9-7: 나갈 때쯤엔 가쁘겠다고. 어쨌거나 여기에는 별 것 없다. 그냥 뭐 또 러시아인이 죽어서 뇌가 다 흩어지고 -
L9-8: 2? 너야? 어떻게 된 거야? 4는?
L9-7: 8? 너야? 나 3이야. 어… 1? 지금 어… 8이랑 말합니다.
L9-8: …3이라고? 어떻게 네가 말을 해?
사령부: 3? 자기 신원을 확인해줄 수 있겠나?
L9-7: [밈 암호 말소]
L9-8: 좋아. 너 맞네… 근데 왜 네가 연결된 거야?
L9-7: 몰라. 네가 먼저 말했잖아.
L9-8: 말은… 네가 먼저 했잖아. 나갈 때쯤엔 기쁘겠다 뭐 그렇게.
L9-7: 여기서 사이오닉 에너지를 내가 흡수해서 그런가? 1, 어떻게 생각합니까?L9-7: 아 젠장. 8? 2, 5, 6이 사라졌어. 1한테도 안 느껴져, 전혀.
L9-8: 이런. 2가 마지막으로 한 말이 4를 찾았다는 거였는데, 뭔가 잘못돼 보였어. 그러다가 7이 쓰러졌고.
L9-7: 젠장. 1? 팀 나머지가 4를 목격하고 나서 머지않아 사라졌답니다. 이제 어떡해야 좋습니까?
L9-7: 네, 하지만 여기서 기다리면 또 어떻게 될지 누가 압니까? 우리마저 사라질지도요. 계속 갑시다. 분명히 나가는 길까지 딸린 실험실이 있을 겁니다.
L9-7: 8? 사령부? 1이랑 내가 계속 진행하려 한다. 2664라도 찾아보려.
사령부: 알았다. 계속 가도록. 행운을 빈다.
L9-8: 7? 1한테 전해 줘. 돌아오면 내가 마실 거 쏜다고.
L9-7: 1? 8이 자기가 마실 거 쏘겠답니다.
L9-7: 헷. 그래야겠죠들. 좋아, 우리 인제 간다.
L9-7 이후로 몇 시간 동안 대체로 말 없다. 이따금 -8과 대화 또는 농담을 주고받는다.
L9-7: 잠시만, 기분 탓인가, 점점 어두워지는데?
L9-7: 글쎄요… 이 느낌은 마치… 이것 봐요! 완연한 회색입니다. 사령부?
사령부: 듣고 있다.
L9-7: 아. 그래요, 심지어 나선이랑 구체마저도 씻겨나갔습니다.
L9-7: 느낌이 이상해. 기분이 - 무거워. 자욱해.
L9-7: 더 어두워집니다. 머리가 아파와요. 아 씹 - 고기 타는 냄새. 인간 냄새입니다.
L9-7: 하늘이 까매졌습니다. 구체는 아직 공중에 있습니다만. 잭오랜턴 같달까. 1? 거기 있어요?
L9-7: …저도 느껴집니다. 제길. 강제수용소 한복판을 걷는 기분이야. 사령부? 1이 아주 다량으로, 어어, 죽음의 메아리가 느껴진다고 한다. 마치 수많은 사람들이 한번에 죽듯이. 머리 깨질 것 같아.
L9-7: 잠시만. 저거 봤습니까?
L9-7: 아니 제가 뭘 봤냐면 분명히 - 봐봐요, 저기! 저 구체가 확 시꺼메졌잖아요.
L9-7: 사령부? 구체가 모두 시꺼메졌다.
사령부: 알고 있다. 7을 통해서 계속 말해줬다.
L9-7: 아. 탄내가 더 지독해진다. 가릴 것 하나만 - 잠깐 뭐야? 사령부? 갑자기 온통… 타일이 됐다. 무슨 커다란 의사 사무실에 서 있는 듯하다.
L9-7: 세상에.
L9-7: 사령부? 티 - 팀이 보인다. 모두… 모두 떠 있다. 우리 앞에 떠 있다.
이때부터 L9-7이 러시아어로 말한다.
L9-7: <착하지들. 거기 앉아 있으렴. 너무 잘해주고 있어. 빨리 끝날 거야. 조금만 참으렴. 너희가 너무 자랑스러워. 장난감 많이 챙겨줄게>.
L9-7: <바이탈은 어때? 95bpm에서 안정 상태. 혈압 수축기 101, 이완기 83. 체온 37.2℃. 절연 과정 준비 완료. 훌륭해. 절연 시작>.
L9-7: <걱정 마, 안 아플 거야. 영화 좋아하니? 영화를 좀 틀어줄게. 자, 얼음사탕이랑 주스 좀 먹어>.
이때 L9-8이 사이오닉 텔레미터를 겪으며 L9-1과 연결된다.
L9-8: 사령부! 1이다! 3이 부대에게 흡수당했다. 몸이 뜨면서 그 안으로 들어가더니 머리에서 뇌가 팍 터져나왔다. 모두들 뇌가 그렇게 터져나가서 그리고는 - 으깨져서 합쳐졌다.
L9-8: 도망쳤다. 그런데 아직도 느껴진다. 이제야 뭐가 뭔지 알겠다. 저 존재? 누군가 우리를 지켜보는 느낌? 2664였다.
L9-7: <자랑스럽구나. 정말 자랑스러워. 너는 평화롭게살아야 해. 너는 싸우는 걸 싫어해. 싸움은 나빠. 싸우기는 싫어. 나쁜 사람 안 되기는 쉬워. 나쁜 사람 안 되기는 재미있어. 네가 나쁜 사람이 아니라서 정말 자랑스럽구나>.
L9-8: 이 모든 곳이 - 시설도 공간도 나선도 부대도 - 저것의 정신 한 부분이었다. 내내 그 정신의 안에 있었던 거다. 정신이 모두 흡수했다. 온통 주위에 있다. 나를 갖고 논다.
L9-7: <멈춰. 그만둬. 저항하지 마. 저항은 나빠. 저항하면 벌을 받을 거야. 전기 충격 시작해. 500볼트. 3암페어. 1분마다 전압 올려>.
L9-8: 나를 열어젖히려 한다. 다른 사람 모두처럼. 하지만 그 안이 들여다보인다. 저것이 우리에게서 배운다. 내 모든 걸 안다. 부대도. 재단도.
L9-7: <전류 20암페어로 올려>.
L9-8: 거의 나를 마쳤다. 이것이 결합. 과학자들 - 이걸 만들어낸 개자식들. 죽기 직전에 이놈이 알았던 건 그들이 결합하고 싶어했다는 것. 우리를 일부로 하려 해. 여기로 돌아오지 마.
L9-8: 이 세상을 자기 일부로 만들려 해.
[기록 종료]-7과 -8에게서 통신이 두절된 바로 그 시점에, 사이오닉학부 인원 전원은 갑자기 시베리아의 베르호얀스크 산맥을 방문하고자 하는 충동을 느꼈다고 보고했다. 몇몇 인원은 일전에는 베르호얀스크 산맥이라는 지역을 들어보지도 못했다고 알렸다. 또한 똑같은 시점에 산맥 공중 정찰팀이 관찰한 바에 따르면, 해당 시설이 갑작스레 모습을 감춘 다음 그 지점을 중심으로 반경 약 5km에 이르는 불투명한 다색 구체가 별안간 생겨났다.
이후 구체를 조사하고자 여러 차례 시도하였으나, 구체가 급속도로 커지고 관련자를 연이어 상실하게 되었다. 람다-9가 마지막으로 전송한 기록들과 SCP-2664의 원 서류로 미루어 사이오닉학부는 현행 격리 절차를 고안했으며, 이에 사이오닉 기술로 성장이 저해된 인원 및 약화시킨 물질을 보내는 방식으로 구체의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 현재 구체의 반경은 월 1.5%의 속도로 증가 중이다.
부록 2664.3: 무효화
2000년 12월 25일 13:00, 사이오닉학부가 SCP-2664에서 별안간 사이오닉 고에너지가 방출되어 반경 200km 내 모든 인간들이 뇌사 상태에 빠졌음을 감지했다. 이와 동시에 위성 영상으로 SCP-2664-A가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성장을 저해하려는 시도는 모두 실패했으며, 상급감시사령부에게 YK급 세계멸망 시나리오가 임박했음이 통지되었다.
2000년 12월 26일 17:00, 재단 위성이 포착한 바에 따르면 세계 오컬트 연합 무기위성이 SCP-2664-A에게 구형 화물을 발사하였다. 이후 30분 동안 SCP-2664-A는 다량의 방사선을 방출했다. 17:13, SCP-2664-A가 돌연히 모습을 감추었으며, 원래 위치에는 구형 화물만이 남아 있었다. 해당 화물은 불명의 기작으로 다시 하늘로 떠올라 대기권 바깥으로 사라졌다.
이 사건 이후 해당 구역에서는 방사선이나 사이오닉 에너지가 검출되지 않았다. SCP-2664-A의 이전 위치는 별다른 사건 없이 탐사할 수 있었다. 2001년 1월 1일, SCP-2664는 무효 등급으로 재분류되었다.
GOC가 사용한 화물의 성질에 관련된 예비보고 내용에 따르면, 해당 물체는 귀기공학적 고유무기로 그 내부 명칭은 "가이우스 프라임"이다. 추가 조사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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