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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 이전의 SCP-3556
Name: 듀르발, 싸가지 없는 포스트잇
Author: XCninety
Rating: 8/8
Created at: Tue Dec 28 2021
일련번호: SCP-3556
등급: 안전
특수 격리 절차
SCP-3556은 현재 제77기지 격리 금고 내 격리 보관함에 보관 중이다. 대상은 주위 인원들의 집중을 흩트리지 않도록 방음 격리함에 두어야 한다. 대상에게는 보안 인가 2등급 이상의 인원만이 접근할 수 있다. 1등급 이하의 인원이 SCP-3556을 다루고자 한다면, 현 SCP-3556 연구 책임자인 벡Beck 박사의 서면 허가가 필요하다.
설명
SCP-3556은 2.5cm × 5cm 크기의 노란색 접착식 메모지로, 손그림으로 불명의 생명체가 간단히 그려져 있으며 옆에 "듀르발Durbal"이라는 글씨가 쓰여 있다.
SCP-3556을 어떤 물체에 붙여 놓으면 이 그림은 살아 움직이며, 자기가 붙어 있는 물체에게서 느껴지는 결점들을 말하기 시작한다. SCP-3556의 비평은 대상이 물체에 오래 붙어 있을수록 점차 논리성이 떨어지며, 나중에는 아예 주제에서 벗어나 해당 물체와 조금도 관련 없는 내용으로 바뀌게 된다. SCP-3556은 영어 이외의 언어로 말했던 적 없다. SCP-3556은 지각 있는 존재로 추정되나, 면담을 시도했을 때 협조하는 태도를 보인 바 없다.
이하는 SCP-3556 관련 실험에서 기록된 면담 녹취록들이다.
서론: 대상을 깨진 거울에다 붙였다.
<기록 시작>
SCP-3556: 거울은 명백히 고의로 깨뜨렸다.
그대로 놔두었다가는 거울이 완전히 고장나버릴지도 모른다.
거울은 작업자가 어설펐던 탓에 다소 지저분하다.
거울은 나 때문에 더욱 지저분해졌다.
거울은 사람의 눈이 보는 대로 빛을 올바르게 반사하지 않는다.
거울은 진정한 거울이 아니다.
거울은 빛을 반사할 때 초록빛을 약간 흡수한다.
거울은 사기꾼 거울, 사람들이 힘들여 번 빛을 훔쳐갔으므로 빛 절도죄로 감옥에서 30년은 지내야 한다.
거울은 또한 갖가지 재판부에서 사형을 언도받을 만한데, 솔직히 그래 마땅하다.
거울은 이 지구의 쓰레기…<기록 종료>
결론: 전체 음성 파일은 대략 33일치에 해당한다. 녹취록 나머지 부분은 편의상 생략했다. SCP-3556은 삼천포로 빠진 문장들을 무한히 떠들 수도 있을 것 같다. - 벡 박사
서론: 대상을 여러 문서를 담은 서류철에 붙였다. 모든 문서들은 사실과 다른 내용들로 쓰여 있었다.
<기록 시작>
SCP-3556: 디지털 데이터가 각광받는 요즘 세상에 서류철은 데이터를 저장하기 부적합하다.
서류철에 담긴 데이터가 거짓되었다.
첫 페이지에서는 개구리가 포유류라고 일컫는다.
개구리는 양서류이다.
양서류는 어류면서 포유류이다.
개구리는 동물계 속에서 위치를 지정하기 애매하다.
2페이지에서는 컴퓨터가 설탕액을 배출한다고 한다.
컴퓨터 기술은 설탕액을 배출하는 수준까지 이르지 못했다.
설탕액은 당뇨와 심장병과 비만을 유발한다…<기록 종료>
결론: 녹취록 나머지 부분은 편의상 생략되었다. SCP-3556은 매체 자체뿐만 아니라 매체의 내용까지 비판할 수 있는 듯하다. - 벡 박사
서론: D-8913이 지시에 따라 SCP-3556을 들고 있었다. D-8913은 왼팔이 선천적으로 절단되어 있었다.
<기록 시작>
SCP-3556: D-8913은 팔이 하나 없다.
D-8913은 다른 인간보다 유전적으로 열등해서 팔이 하나 없어졌다.
D-8913은 자신감이 부족하다.
D-8913은 욕을 지나치게 많이 한다.
D-8913은 자신감이 부족해서 끔찍한 주황색 점프슈트를 입는다.
D-8913은 TV를 너무 뚫어져라 보느라 눈이 맛이 가서 안경을 쓴다.
D-8913은 머릿결이 못생기고 멋없다는 사실을 잊고 싶어서 머리를 염색했다.
D-8913은 타당한 비판을 들을 줄 모른다.
D-8913은 자신이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는지도 모르면서 남이나 탓할 줄 안다.
D-8913은 어머니하고 사이가 몹시 안 좋다.
D-8913은 살인을 저질렀으니 여기로 올 만했다.
D-8913은 노래를 못 하며, 자신이 노래를 못 하는 줄 눈치채지도 못한다.
D-8913은 음악 중에서도 최악인 한국 대중음악을 듣는다.
D-8913의 목소리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좋은 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D-8913는 분노조절장애가 있다.
D-8913는 종이를 싫-D-8913은 가까운 벽에다 SCP-3556을 붙여놓고 실험실을 떠나려 시도했다. 이후 D-8913은 다른 지시에 따르기를 거부했다.
<기록 종료>
서론: 벡 박사가 지시에 따라 SCP-3556을 들고 있었다.
<기록 시작>
SCP-3556: 짐 사이러스 벡Jim Cyrus Beck은 자식도 하나 두지 못한 진화의 실패작이다.
짐 사이러스 벡은 자식을 두기 싫어한다, 아버지처럼 되고 싶지 않으므로.
짐 사이러스 벡은 사실 발기부전 때문에 자식을 두지도 못한다.
짐 사이러스 벡은 자신이 벌써 아버지와 비슷하게 된 줄을 모른다.
짐 사이러스 벡은 아버지처럼 퇴근만 했다 하면 맥주 한 병을 통째로 비운다.
짐 사이러스 벡은 아버지처럼 자기 아내를 성적으로도 낭만적으로도 만족시킬 줄 모른다.
짐 사이러스 벡은 자기 직업을 싫어하고 왜 아직도 그만두지 못했을까 자주 자문한다.
짐 사이러스 벡은 벌bee에게 알레르기가 있다.
짐 사이러스 벡은 양봉업자를 못 한다.
짐 사이러스 벡은 또한 꿀에도 알레르기가 있다.
짐 사이러스 벡은 그 어느 모임bee에도 가입을-벡 박사가 SCP-3556을 내려놓았다.
<기록 종료>
서론: SCP-3556이 SCP-3556의 파일에 붙었다.
<기록 시작>
SCP-3556: 나는 어느 모로 봐도 완벽함. 설명 끝.
SCP-3556은 이후 실험 내내 아무 말도 없었다.
<기록 종료>
SCP-3556은 어린이책 여러 권을 펴낸 바 있는 작가 겸 일러스트레이터 ██████ ████████ (PoI-3556)의 아파트에서 회수되었다. 지역 경찰서에 침투 중이던 재단 요원들이 SCP-3556을 확보했으며, 동시에 당시 자살을 시도했던 PoI-3556 및 증거물 격인 해당 인물의 개인 일기가 확보되었다. 이하는 PoI-3556의 최근 일기 중 SCP-3556과 관계된 부분이다.
미치겠네 슬럼프가 도저히 안 벗어나진다. 2주일 동안 새 캐릭터 궁리했는데 아무 생각도 안 난다. 생각 좀 해봐 내 뇌야.
뭐 하나 끼적끼적해 봤다. 나름 괜찮다. 뭔가 부족하지 싶긴 한데 자고 나서 또 한번 봐야겠다.
뭐야 저게 말을 하고 있다. 그리고 안 닥친다. 절대로.
그놈이 내 옛날 작품 비평하고 있다. 나름 도움 되는 것 같기는 하다. 조금만 더 놔둘까보다.
아니 진짜 이놈이 안 닥친다. 펜에다가 붙여놔도 말을 안 멈춘다. 그리고 금속 펜은 애가 집에 있으면 화재 위험요소다. 콘센트에 꽂아버릴지도 모르니까.
중요: 콘센트 덮을 플라스틱 커버 사기, 내가 펜 꽂았다가 죽는 일 없게.
이놈이 말도 안 되는 소리만 한다. 내 작품에 마음에 드는 곳은 하나도 없고 자꾸 안 좋은 점만 골라서 말한다. 근데 그 안 좋은 점이 말도 안 된다.
"지금 이 작품에는 백조가 불충분하다." [욕설] 그게 뭐 어쨌다고?!
[다음 페이지에 손그림으로 백조가 37마리 그려져 있다.]
이 정도 백조면 [욕설] 충분하냐 이자식아?!
백조가 너무 많댄다.
저놈 땜에 잠을 못 자겠다. 가까이 갈 때마다 토가 쏠려서 도망가게 돼버린다.
내 방에다 불을 질러볼까?
내 몸에다 불을 질러볼까? 죽으면 듀르발 저 자식 하는 소리도 안 들리겠지?
[욕설] 침실에 라이터가 있다. 듀르발이 침실에 있다. 그놈이 지 몸에다 불 질러줄지도.
나불나불거리는 포스트잇 태우는 것도 살인으로 쳐주나?
나불거려서 사람 미치게 하는 것도 범죄 맞지 않을까? 그럼 듀르발은 지명수배범이네 하하
"경찰아저씨 나 [욕설] 저 포스트잇이 나한테 나불거리는 거 못 참아서 나 뛰어내릴거야" 이러면 믿어줄까?
그래 해볼란다 죽어봤자 나만 병신이지.
내 재산은 모두 듀르발, 내 진정한 친구이자 최악의 적에게 하느님 [욕설] 저 새끼 진짜 싫어 잘있어라 세상아
해당 인물은 B급 기억소거 조치를 받고 지역 정신병원으로 이송되었다. 추후 관찰되는 변칙활동이 있는지 해당 인물을 감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