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4010

Information

Author: quilt
Rating: 12/12
Created at: Sun Nov 1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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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2023

반갑습니다, 매들린 세일러 님. 좋은 하루 보내세요.

사용자: 제91기지 소속 매들린 세일러 연구원
보안 인가: 3등급
상태: 접속 중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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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메세지를 수신했습니다.

발신: [인증된 O5 등급 계정]

수신: 매들린 세일러 연구원

좋은 아침입니다. 세일러 연구원님.

제안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당신은 완전한 하나의 연대표를 작성하는 크로노스 프로젝트를 진행할 단 한 명의 연구원으로 선발되었습니다. 물론 거부권은 있습니다. 이 제안을 받아들이신다면 본 프로젝트에 대해 완전한 비밀을 지켜야 함은 물론, 미리 경고하자면 본 계정과 제91기지 이사관을 제외한 모든 재단 인원들과 분리됩니다. 본 프로젝트의 예상 소요 시간은 1년입니다. 추가 정보는 동의할 경우에만 확인 가능합니다.

최대한 빨리 응답하시길 바랍니다.

발신: 매들린 세일러 연구원

수신: [인증된 O5 등급 계정]

생각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얼마나 긴급한 사안인가요?

알림

새로운 메세지를 수신했습니다.

발신: [인증된 O5 등급 계정]

수신: 매들린 세일러 연구원
아주 긴급합니다.

발신: 매들린 세일러 연구원

수신: [인증된 O5 등급 계정]

그렇군요. 참여하겠습니다.

임무 정보

당신이 진행할 연구의 최종 목표는 역사 기록들을 토대로 변칙 사건들을 포함하여 가능한 한 완전한 연대표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당신은 본 목적을 위해 무관하다고 판단되었거나 인식재해의 우려가 있는 것을 제외한 모든 재단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하실 수 있습니다. 데이터베이스 슬롯 001은 당신이 허가를 요청하기 전까지는 잠긴 상태일 것입니다. 사안이 다소 복잡해질 가능성이 있으니, 001번 슬롯을 열람하기 전 기초 작업을 마무리하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당신이 찾아낼 정보 중 일부는 이 프로젝트가 마무리된 후에도 비밀로 남아야 함을 명심하십시오. 당신이 선발된 것은 그 능력 때문이지, 유일성 때문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한 마디 덧붙이자면, 저희의 기밀 정보 중 일부는 전혀 믿기지 않거나, 불가능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이 세상이 당신의 상상보다 훨씬 이상하다는 점을 항상 명심하시고, 절대 놀라지 마시길 바랍니다.

행운을 빌어요.

1일차

제91기지의 메들린 세일러 연구원입니다. 높으신…? 분의 명령으로 비밀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아무래도 저보다 훨씬 높은 등급인 것 같으니, 묻지 않는 편이 좋겠어요. 그래서 오늘부터 조사를 시작하려 합니다. 실은 서류 작업이지만요… 서류가 좀 많더라고요. 그래도 괜찮아요. 그래서 제가 뽑힌 것 아니겠어요?

그래서, 연대표였죠. 일단 우주의 시작과 예상되는 끝처럼 기본적인 사건부터 시작해야겠네요. 처음과 마지막이죠. 다음으로 오늘을 추가합시다. 다음은 지구가 만들어지고 생명이 탄생한 대략적인 시점을 추가하고요. 음… 이 부분에 신경쓸 일이 많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제 전문은 네 자릿수 연도부터라고요. 좋아요… 이제 사람 차례네요. 일단은 나쁘지 않아 보이는데, 어차피 점점 꼬이기 시작할 거예요.

좋아요. 밑준비는 이거로 충분하겠네요. 이제 데이터베이스를 파먹어 보죠.

2일차

한 숨도 안 잤어요 날짜 맞추려고 녹음기를 껐다 켜기만 했죠. 지금까지 읽은 SCP 파일이, 한 100개 정도 될까요? 세 보니 50개밖에 안 되네요. 나머지는 지금 빨리 읽어야겠어요. 어쩼든 재단에 이렇게 많은 개체가 있는 줄은 처음 알았어요. 그러니까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깊게 생각해보진 않았거든요. 몇몇은 웃기기도 했어요. 이 개체들이 실존하고 또 위험하다는 건 알고 있지만, 그래도 말이죠. 무한 피자 박스는 진짜 웃으면서 읽었어요.

상황이 나빠요. 아직 2일차인데, 불가능할 거라는 생각부터 드네요. 현재 재단 데이터베이스에 SCP만 4000개가 넘는데, 주요 사건사고나 "정보 교환 - GOC"라고 붙은 자료까지 합하면 훨씬 늘어날 거예요. 다행히 재단과의 관계가 나쁘지 않은 모양이니 서류를 더 받아올 수 있겠네요.

그래도 지금은 나쁘지 않아요. 대부분 날짜만 정리하면 되니까요. 멋진 것도, 무시무시한 것도 있지만, 지금은 모두 데이터일 뿐이에요. 일단 여기에만 집중해야겠네요. 안 그러면 평생 여기 있어도 모자랄 거예요.

5일차

그러니까… 문제가 생겼어요. 연도가 맞질 않아요. 전부 어긋난 건 아니지만, 생각해 봐요. 특정 연도가 들어맞지 않는다면, 다른 연도가 맞는다고 확신할 수 있겠어요? 실수일 수도 있겠죠. 누군가 20세기를 실수로 19세기로 썼던가 식으로 말이죠. 아마도요. 아니면 이 상황이 제가 마주친 첫 번째 현실 개변일 수도 있어요. 물론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다고 들은 적은 있어요. 공식 성명 같은 건 없어 보이지만… 누군가에게 물어는 봐야겠어요. 이 경우의 수를 배제한다면 일이 훨씬 쉬워질 테니까요.

7일차

이제야 답변이 왔네요. 현실 개변이 맞고, 거기다 수많은 개변 중 하나에 불과한 것 같아요. 어떻게 제가 이런 일을 끝낼 수 있다고 생각한 거죠? 이건 불가능해요. 제가 가진 세계 최고의 장비들을 동원해도 불가능하다고요. 사실 이 기계가 저보다 일을 잘 해요. 제가 왜 필요한지도 모르겠네요. 자동화하는 게 훨씬 편할 텐데…

괜찮아요. 침착하자고요, 매디. 그냥 서류 작업일 뿐이에요. 어렵긴 하지만, 그래도 서류 작업이라고요. 벌써 무너지면 안돼요. 5년도 아니고 아직 1주일밖에 안 지났잖아요. 말한 김에, 불쌍한 스크랜턴 박사님. 무슨 일이 있었는지 방금 읽었어요. 그리고 이건 시작에 불과할 거란 예감이 드네요.

10일차

스크랜턴 박사님, 스크랜턴 박사님… 저한테 왜 이러시는 거죠? 1961년 9월 19일에 태어나서 2005년 12월 23일 시신으로 발견되셨죠. 그러면 어떻게 1889년 현실성 닻을 발견하신 거죠? 한 분이 아니신 건가요? 혹시 친척인 걸까요? 아니면 이것도 현실 개변인 걸까요? 현실 개변이 맞다면, 참 아이러니하네요. 다른 사람들을 현실조정자로부터 지켜낸 현실성 닻의 위대한 창조자께서, 정작 자기 자신은 지키지 못하다니.

11일차

생각해보니, 시작 부분에 다른 날짜가 필요했어요. 우리 재단이 설립된 날. 어떻게 이걸 놓쳤던 거죠?

좋아요. 좀 더 뒤져 봤는데, 뭔가 무서운 걸 찾아냈어요. 그리고… 이렇게 간단한 질문이 그저께 봤던 오컬트 대전보다 답하기 어려웠다고요?

일단 확실한 건, 재단의 기원에 대한 데이터 대부분은 001번 슬롯에 묶여 있다는 거예요… 제가 뭘 하는지 확실히 알기 전까지는 열면 안되는 곳에 말이죠. 굉장하네요. 뭐, 지금 가진 정보부터 다시 살펴보죠. 혼돈의 반란 탄생으로 이어진 재단 내전은 1924년 전후로 발생해 1933년까지 계속되었어요. 그러니까 이 기간 동안 재단이 존재한 게 확실하죠. 심지어 몇몇 문서에서는 재단 혹은 아주 유사한 조직이 중세 시대, 혹은 그 이전부터 존재했다고 해요. 제가 뭘 하고 있는 걸까요? 당장 001 열람 허가부터 신청해야 할 것 같지만, 아직 할 일이 남았다는 느낌이 들어요.

17일차

SCP-1000에 대해 물어봐야 할까요? 2000은요? 더 깊이 나아갈수록 더 나빠지고 있어요. 그러니까, 이제 옐로스톤의 망할 기계 때문에 날짜랑 연도를 전부 갈아엎어야 한다고요? 아니면 뭐, 우리가 최초의 문명도 아니란 사실 때문에요? 저것들이 제 연대표에 무슨 짓을 했는지 상상이나 가요? 애초에 녹음은 왜 하는 거죠?!

18일차

괜찮아. 할 수 있어요. 벌써 전체 데이터베이스의 9%를 완료했어요. 번호 순으로 진행하는 건 아니에요. SCP는 어떤 순서로도 정렬되어 있지 않다고 들었거든요. 그래서 하나씩 골라서 읽어보고 있어요. 언젠가 완전히 분석해야 할 거대한 더미에 구멍을 하나 내서, 목록화하고 순서에 맞게 배치하는 거죠. 아이러니하게도 현실조정 개체 중에서 SCP-140이 처음으로 마음에 들기 시작했어요. 역사를 덮어쓰는 책이긴 하지만, 어떻게 그랬는지는 쓰여 있잖아요.

21일차

3주가 지났어요. 조금 쉬어야겠어요. 크리스랑… 아니, 그냥 사람이랑 마지막으로 대화한 지 꽤 지났어요. 잠깐 뭐 좀 먹고 마신 다음에 돌아와야겠어요. 사실 뭘 먹더라도 커피만 마실 것 같네요.

어디 보자, 여기는… SCP-999는 크고 무정형이며, 젤리같은 반투명한 오렌지색 점액 덩어리다… 뭐라고요? 여기 크고 무정형이고 젤리같은 덩어리가 몇 개나 있는 거예요? 이번주에만 5개는 본 것 같아요. 이 정도면 보지 않을 때 움직이는 거랑 비슷한 수준인데…

23일차

아 때려쳐. 쉬어야겠어. 종일 컴퓨터 앞에만 있느라 등이 아파요. 그래도 제 뒤에 쌓인 문서 중에 1할 이상은, 해치운 것 같네요. 문서 전체랑 실험 기록을 전부 읽지 않는다면… 가능할지도 몰라요, 아마도.

30일차

좋아, 다시 여기로 왔네요. 다른 직원이랑 소통하려다 어떤 감독관을 화나게 한 모양이에요. 아니 그래도, 누가 절 잡아간 것도 아니잖아요. 저 바보 아니에요. 한 마디도 안 했고, 아무 이상도 없었던 데다가 제가 저번달 동안 뭘 했는지 묻는 사람도 없었다고요. 그러면 다시 일이나 하죠. 다음 목록은… SCP-106

42일차

이게 전부 마법이었단 거 알고 있었어요? 진짜 마법이요! 기적학이라고 부르더라고요. 저한텐 마법 비슷하게 들리긴 하는데. 왜 우리는 마법을 알면 안되는 걸까요? 편리해 보이는데다 GOC에선 대놓고 쓰던데, 왜 우린 안되죠?

50일차

점점 더 피곤해지네요. 휴식이 더 필요할 것 같아요. SCP를 이만큼 읽었으면 저 혼자 재단을 차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냐, 아무것도 안 떠오르잖아…

51일차

내 자신이 싫어. 더 협조적일 수는 없었던 거야? 미치겠네, 그냥 제 3자한테 말하려던 건데, 그게 힘들어? 나도 참 웃기는 인식재해네.

60일차

임무 보고: 2달이 지났고, 느릿하게 20%까지 도달함. 렌덤 SCP 버튼의 진가가 보이기 시작했다.

63일차

아니 GOC가 뭘 했다고요? 의자? 의자를 나무 분쇄기에 집어넣었다고요? 제가 잘못 읽은 거 아니죠? 진짜 웃기네요 이거! 아하하하

그런데… 이 변칙개체를 지금 우리가 격리해야 한다니 소름끼치네요…
(소리죽여 웃음)

70일차

조금 전 SCP-2399를 읽었어요. 다시는 전처럼 목성을 볼 수 없을 것 같아요. 근데 이상한 건, 지금 제가 현실 개변을 경험한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일단 제 느낌으로는요. 다시 확인은 해야겠지만, 기억상 분명히 1만년 뒤에 무슨 화난 별이 도착할 거라고 기록했었는데 지금은 보이지 않아요. 과로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76일차

…이렇게 오메가-7이 끝났군요. 정말 유감스럽네요. 사실 유감스럽다는 말은 이런 짓을 승인한 사람에게 해야겠지만…

점점 느껴지는 게 있는데, 나머지랑 전혀 맞지 않는 부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 도움이 필요할지도 모르겠지만, 아직은 001번을 열기 전까지 조금만 더 기다리는 게 최선일 것 같네요.

89일차

우리가 사람들을 거세하면서 외계 사슴신을 격리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다니 참 기쁘네요. 역겨워요. 그리고 이거보다 더한 거도 읽었을 거예요. 뭐였더라? 잠깐만, 찾아볼게요… 씨발, 이건 너무하잖아. 이 숫자들은 누가 기억하라고 정해놓은 거야? 하여간 제가 하려는 말이 뭐냐면, 도덕성 같은 건 저번달에 갖다 버려야 했다는 거예요. 도덕적 장벽을 가지고는 그 무슨 절차였더라… 몬톡? 맞네, 그런 건 못 읽는다고요. 뭐 제가 일하러 온 거지 윤리위원회에 들어가겠다는 건 아니지만요. 그런데 윤리위원회는 엉터리로 일하다가, 다른 사건에서는 또 완벽하게 일하더라고요. 이상해요.

100일차

멍청하게 들리겠지만 드디어 때가 온 것 같아요. 재단 데이터베이스의 32.1%를 정렬하고 연대표에 배치했어요. 지금 연대표는 모순되는 개소리들을 빼면 꽤 괜찮아 보여요. 그런데 문제는, 이런 게 계속 나타난다는 거예요. 처음엔 재밌었는데 이젠 시간여행하는 타우미엘급은 보기도 싫어요. 이 프로젝트를 때려치는 걸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지만, 그만두고 싶다고 그만둘 수 있을 리 없잖아요. 어쨌든, 지금은 어떤 항목에 001로 지정될 자격이 있다는 건지 궁금해서 참을 수 없네요.

그래도 이 날이 오네요. 아까 허가 신청을 넣었는데, 이게 새로운 문제보다는 지금 문제의 답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105일째

드디어 답변이 왔어요. 이제 SCP-001 슬롯이 열릴 거예요. 제가 파일을 열자마자 죽지 않도록 인식재해랑 밈적 인자는 전부 제거되었어요. 하지만 제가 파일을 열었을 때… 저기, 재단 인원이 하루라도 아무 일 없이 보내면 안되는 거예요? 저만 이런 건 아니겠죠?

어떻게 001 제안이 30개가 넘는 건데?

106일차

좋아요. 쉽게 넘어가는 법이 없네요. 보아하니 이것만으로도 한참 걸릴 것 같아요. 일단 어떤 001이 진실인지 따져야겠네요. 그렇게 어렵진 않을 거예요. 데이터베이스 전체를 마음대로 볼 수 있으니, 뭐가 제일 잘 들어맞는지 확인할 수 있겠죠.

107일차

맞는 게 하나도 없어요. 모든 001 항목들이 서로 모순되고, 거기다 전체 맥락과 들어맞는 건 하나도 없다고요. 그리고 슬슬 이런 생각이 드는데, 뭐가 진짜인지 제가 어떻게 판단해요? S. 엔드루 스완의 제안은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솔직히 말하면 제 주변을 보면 볼수록 뭔가 맞아떨어지는 느낌이에요. 그리고 이제 겪어봤으니 말할 수 있는데, 동시에 다루는 변칙개체가 몇 개만 넘어가도 미칠 지경이 되더라고요. 하지만 이건 모든 것을 설명하는 그런 게 아니에요. 더 큰 그림을 봐야 해요… 진짜 큰 그림이요.

108일차

그건 그렇고, 부서진 신은 좀 해볼 만 하네요. 날짜랑 부록 문서가 꽤 많아서 나름 근거가 있어 보여요. 그러니까 일단 지금은, 이걸 001이라고 가정해 볼게요. 아뇨, 이런 게 이 시점에 어떻게 존재하냐는 질문은 넘길 거예요. 다른 것부터 보죠.

111일차

생각해보면 케이트 맥티리스가 쓴 마리 나카야마 이야기는 꽤 괜찮았어요. 그리고 이게 인류에게 제일 이로운 제안이 틀림없겠죠. 이게 진짜였으면 좋겠네요.

115일차

씨발, 2주간 제자리만 맴돌고 있어요. 지금 이 생각을 도저히 버릴 수가 없어요. 문의 수호자가 참이라고 쳐 봐요, 그려면 만, 브라이트, 맥켄지, 스캔트론의 제안은 존재할 수 없어요. 그런데 그렇게 다른 걸 지운다고 해도, 그런 식으로 1순위를 정하는 게 맞을까요?

그리고 "미래의" 001 얘기는 꺼내지도 마세요. S. D. 로크의 제안도 나쁘지 않아 보이지만 이게 맞다고 하면 연대표에 중대한 현실 개변이 최소 두 개는 필요해져요. 그것도 다른 문제가 없을 때 얘기고요.

116일차

좀 쉬어야겠어.

125일차

머리를 좀 식혀야 했어요. 이번 달은 진전이 거의 없네요. 더 익숙한 부분으로 돌아가 보죠. 뭔가 찾아내면 보고할게요.

150일차

한달간 진짜 힘들게 일했어요. 거의 50%까지 왔네요. 연대표가 이제 썩… 좋지는 않아요. 오해하지는 마세요. 제가 잘못했다는 게 아니에요. 그런데 그냥… 불완전해요. 지금까지 믿을 수 없는 변칙개체를 너무 많이 접해서, 이제 거대하고 파괴불가능한 도마뱀 정도로는 감흥이 없어요. 연대표를 완성해야 하는데, 눈앞에 현실조작 개체, 타임머신, 불가능한 기원 이야기가 산처럼 쌓여 있다고요.

어떻게 이걸 계속하죠? 탈로란 연구원이 겪은 고통이 이랬을까요? 그 파일은 정말 이상하고 애매모호했지만, 왠지 흥미로웠어요.

158일차

재단 데이터베이스 대부분을 뒤졌는데 콘드라키 박사가 이제야 나온다고요? 이 사람이 여기서 일했다고?! 그럼 지금은 왜 사라진 건데요?

방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찾아냈어요. 찾았는데, 그래도, 제19기지 전체라고요? 우리 상관이 보면 키스라도 갈겨 주겠네.

170일차

좀 걸리긴 했지만 SCP-055를 연대표에 집어넣는 데 성공했어요. 시계열 특정 부분에 집어넣고는 계속 잊어버리는 바람에 꽤 오래 걸렸네요.

171일차

어제 기록이 사라졌고, SCP-055가 정렬된 문서 쪽에 있어요. 아직 읽지도 않았는데. 이상해요

173일차

SCP는 충분히 읽었으니 이제 요주의 단체로 넘어갈게요. 원더테인먼트 박사? 윌리 웡카부터 떠오르네요. 뭐 좋아요, 이제 계속 이 이미지로 떠오르겠죠. 그래도 검은 여왕보다는 나아요. 제가 정리할 변칙적인 무한 우주가 있다고 생각하니 악몽이 따로없었죠.

180일차

친구들이 보고 싶어요. 식당에 갈 때마다 떠들곤 했는데. 제 상관인 크리스랑도 곧잘 이야기했죠. 제 프로젝트에 대해 물어보시더라고요. 제가 비밀리에 뭔가 하고 있단 걸 아는 유일한 분이지만, 저 분도 자세한 사항은 몰라요.

186일차

Are We Cool Yet? 아니, 너희 안 쿨하거든? 이 변칙예술가 집단이 싫어요. 제91기지에서 저놈들이 만든 변칙개체를 엄청 봤죠. 평범한 변칙예술가, 그러니까 진짜 예술가랑은 그래도 대화가 통해요. 변칙예술가anartist랑 아나키스트anarchist는 엄연히 다른 거라고요.

197일차

일단 61%까지 왔네요. 어제는 분명 58%였던 것 같은데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어요.

200일차

알아냈어요, 이 모순을 어떻게 처리할지 알아냈다고요! 현실 조정에 대처하는 법 정도는 알아요. 데이터베이스 항목들이 전부 존재하는지 확인하지도 않았죠. 자, 미친 소리인 거 아는데 그래도 들어봐요. 우리가 픽션의 규칙을 따르는 우주에 산다는 게 아니에요. 그러니까 이 우주가 호러 작가 집단이나 무슨 내러티브나 제가 지금 이 말을 하고 있다고 쓰는 누군가에게 영향받는다 치면, 유일하게 가능한 결론은 연대표가 끝나지 않았다는 거예요.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거나, 시도했다 실패한 거죠.

우리 우주가 말도 안 되는 건, 그렇게 의도되었기 때문이에요. 이 가설이 맞다면 혼돈을 끌어안고 가는 수밖에 없겠죠. 다시 말해 여러 개의 연대표에다 모든 걸 분류해서, 하나의 연대표 안에서는 모순이 없되 연대표 사이에는 모순이 생기도록 하는 거예요.

그러면 연대표들의 시작과 끝을 잡아야겠네요. 현실이 무너져 연속된 선을 그리는 지점에…

201일차

뭔가 이상해요. 분명 이거보단 많았을 텐데, 이게 전부라고? SCP가 120개밖에 안 남았어? 지금까지 몇 개나 했지? 2984개? 아냐, 아냐. 아냐. 이거보단 많았을 거야. 이거보단 많았다고! 봐요. 제 연대표에… 내… 연대표… 있었을 텐데… 하나밖에 안 남았어요.

202일차

뭐가 벌어지는 거야? 사무실 밖에 나가 봤는데, 제91기지 식당이 없어졌어요. 제13기지로 변했다고요. 너무 많이 읽은 내용이라 넘어갈 수가 없네요. 이건 현실 재구축, CK급 시나리오에요. 하지만 왜? 그리고 전 왜 그대로인 거죠? 현실 재구축이라면 제 인식도 변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203일차

좋아요. 이제 연대표가 완성되기 직전이에요. 그리고 정렬된 것과 정렬되지 않은 걸 합쳐서 거의 1500개의 파일이 소멸했어요.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래로 처음 있는 일이고, 원인을 알아내기 전에는 다시 시작하지 않을 생각이에요. 제 작업이 원인일 가능성도 배제해서는 안 되겠죠.

205일차

저는 지금까지 어떤 기억 개변도 겪지 않았어요. 이건 제가 이 현실 개변에 면역이라는 의미지만, 제가 이 현상의 원인이라는 증거기도 해요. 하지만 어떻게? 제가 일을 마쳐가기 때문이에요? 연대표에 대한 지식이 현실에 영향을 준다고?

210일차

진짜였어요. 데이터를 확인했어요. 증오에 찬 별이 제일 먼저 사라졌어요. 대략 23%쯤 진행했을 때였죠. 이게 우연인지 현실 개변의 영향인지는 모르겠어요. 그리고 SCP-231-7. 대략 32%에서 사라졌는데 데이터를 다시 확인하기 전까지 전혀 몰랐어요. 그리고 몇개 더 사라진게 확실한데, 50%에 도달했을 때를 전후해 데이터의 일관성이 깨지기 시작했거든요. 제가 001에 매여 있을 때였죠.

001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이제 8개밖에 안 남았어요.

211일차

상황이 나빠요. 제 계산이 정확하다면 지금 남은 데이터베이스는 43%뿐이고, 그 중 90%는 정렬이 완료된 상태에요.

215일차

안돼! 왜 이러는 거야? 아무것도 안 했다고! 내가 데이터베이스에 뭘 했다는 건데! 왜 계속 사라지는 거야!

216일차

이제 제13기지도 아니에요. 그냥 제3기지죠. 현재 데이터베이스에 맞춰서 현실이 천천히 개변되고 있어요. SCP가 적어지니까 재단도 작아지는 거죠. 저기, 이제 O5 평의회도 없는 거 같아요. 관리자라고 불리는 사람 하나밖에 없더라고요. 어제 SCP-682를 잃었는데… 좋은 소식이긴 하네요. 찾아보니 이 현실의 GOC는 공산주의가 몰락할 때쯤 해체된 것 같고, 재단은 제 현실의 UIU만큼만 지원받고 있어요. 끝내주네요.

230일차

한 달 지났고, 계속 생각 중이에요. 다행히 저한테 질문하는 사람은 없네요. 보아하니 현실이 몇 번이나 개변되었는데도 저는 여전히 비밀 프로젝트에서 일하는 연구원인가 봐요. 좋아요, 저한테 이 짓거리를 시킨 재단이 돌아오면 절 SCP로 지정해야겠네요.

233일차

아직도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원래 재단의 25% 정도가 남았고, 그 중 80%가 정렬되었어요. 소멸이 빨라지고 있어요. 정렬된 항목을 다시 흩어버려야 할까요? 아뇨, 그러면 현실이 더 격렬하고 예측 불가능하게 변할 수도 있어요. 이걸 고칠 방법을 찾아야 해요.

240일차

재단이 사라졌어요. 미국 동부 해안 어딘가의 건물 하나만 남았죠. 여긴 너무 우울해요. 제가 기억하기로는 SCP가 20개 정도 있나? 이제 SCP라고 부르지도 않아요.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려 최선을 다하는 중이에요. 보아하니 여기의 저는 희귀한 변칙성을 연구하는, 10명의 연구원으로 구성된 팀의 일원인가 보네요. 내일은 어떻게 될지 두려워요.

245일차

SCP 열둘. 연구원은 아직 10명.

248일차

SCP 다섯, 연구원 다섯. 한 사람이 SCP 하나를 맡고 있어요. 저는 3번, 제 입장에서 말하면 SCP-173을 맡고 있죠. 이제 아주 느리게 움직여서, 그렇게 무섭지는 않아요. 그래도 사람을 죽일 수는 있어요. 조심해야겠죠.

250일차

SCP 넷, 연구원 셋. 남은 건 SCP-173, 다른 곳을 보여주는 창문, 질병의 책, 그리고… 나.

251일차

책이 사라졌어요. 연구원 하나랑 같이요. 우리는 더이상 조직이 아니에요. 인터넷에서 만들어진 소모임에 가깝죠.

252일차

창문이 사라졌어요. 이제 혼자에요. 이 멍청한 조각상이랑 둘이서 남겨졌어요. 무서워요.

253일차

오늘 일어나서 보니까 조각상이 가만히 있었어요. 완전히 멈춘 거죠. 드디어 그 순간이 온 것 같아요. 저는 누구도 알지 못할, 지구 최후의 변칙개체에요. 이곳은 제 세상과 너무 달라요. 변칙도 없고, 초상도 없어요. 공포도, 경이도.

254일차

오늘 일어나니까… 조각상이 사라졌어요. 제 사무실, 지금은 아파트로 쓰고 있는 이곳이 텅 빈 것 같아요.

255일차

더 시도하는 의미가 있어요? 되돌릴 수 없는데. 데이터베이스는 0%로도 보이지 않아요. 사라졌는데 어떻게 보여. 다 사라졌잖아. 내 노트, 서류… 전부 사라졌다고!

260일차

제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생각하고 있어요. 제가 아는 재단에서는 지금 같은 세상을 보기 위해 뭐든지 바치곤 했어요. 모든 것이 질서있고, 말이 되고, 그렇지 않은 것도 과학적 방법으로 설명할 수 있는 세상.

276일차

평범하게 살아 보려 했어요. 안 돼요. 매들린 세일러, 자동차 외판원, 사업가, 과학자… 예술가… 인류를 보호하는 비밀 조직에서 일하는 망할 연구원!!!

278일차

하루종일 인터넷을 뒤졌어요. 미확인생물학, 설화와 전설, UFO, 기타 등등… 잠깐이지만 즐거웠어요. 문제점을 지적하고, 진짜 변칙은 어떻게 행동할지 혼자 이야기하면서.

도움이 필요해

284일차

정신과에 가서 전부 말했어요. 재단, 현실 개변, 내가 그걸 아는 유일한 사람이라는 것까지… 물론 친절하게 들어 주셨지만 이 세상의 여느 사람과 다르지 않은 반응이었어요. 다시 오라면서 알약 몇 개를 주셨는데… 이게 뭐라도 고친다면 좋겠네요.

290일차

찾았어요! 이게 아직 있었다니! 인터넷 포럼, 예술 컨벤션, 미확인생물학, 이상한 사진들까지 전부 뒤지다가… 있었어요. 틀림없이 SCP-173의 사진이에요. 콘크리트 벽에 기댄 그 모습. 저걸 가져와야 해요. 사진을 다운로드했어요. 증거가 있어. 난 미치지 않았다고!

300일차

정신과 의사가 연락했어요. 다시 병원에 와야 한다네요. 가겠다고 했어요. 이 사진만 있으면, 그분도 절 믿으실 거예요.

310일차

내가 미쳤다고? 어떻게 그럴 수 있어! 난 환상 속에 사는 사람이 아니라고…

330일차

괜찮아, 173. 저들은 믿지 않지만 우리는 알아. 우리는 재단이 있었다는 걸 알아. 뭐였더라? 우드득? 너 원래 그 소리 좋아했잖아…

그러니까, 미친 사람 같은 거 알아요. 그냥 좀 해소가 필요했거든요. 괜찮아요.

334일차

일련번호, SCP-173, 등급, 유클리드, 특수 격리 절차, 항목 SCP-173은 항상 잠긴 격리실 내에 두어야한다. 인원이 반드시 SCP-173의 컨테이너로 들어가야 할 때는 언제라도 최소한 3명이 들어가야하고, 문은 그 뒤에서 다시 잠가야한다. 모든 인원이 떠나고 격리실을 다시 잠글 때까지 두 명의 인원이 항상 직접 SCP-173과 시선을 마주치고 있어야 한다. 설명, 1993년에 제19기지로 옮겨졌다. 그 출처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크릴론(Krylon) 상표의 스프레이 페인트 자국이 있는 철근 콘크리트로 구성되어 있다. SCP-173은 움직일 수 있으며 지극히 적대적이다. 시야 범위 안에 대상이 들어와 있으면 대상은 움직일 수 없다. 어느 순간에도 SCP-173을 향하는 시선이 끊어져서는 안된다. 격리실에 들어가도록 배정된 인원은 눈을 깜빡이기 전에 다른 사람에게 경고하라는 지시를 받는다. 대상이 머리뼈 바닥을 부러뜨리거나 목을 졸라 공격한다는 것이 보고되었다. 공격할 경우, 인원은 4 등급 위험 개체 격리 절차를 따라야한다. 인원은 아무도 없을 때에 격리실 내에서 돌을 긁는 소리가 들린다고 보고한다. 이는 정상으로 여겨지며, 이 행동 방식의 변화가 있다면 근무중인 담당 HMCL 감사관에게 보고해야 한다. 바닥에 있는 적갈색 물질은 배설물과 피의 혼합물이다. 이러한 물질의 원천은 불명이다. 이 공간은 반드시 2주에 한 번씩 청소해 주어야 한다.

341일차

사람들에게 재단에 대해 말하기로 결정했어요. 알아야만 해요. 더이상 존재하지도 않는데, 말하면 안될 이유가 있을까요요? 미확인생물학 포럼에서 활동하는 사람 둘을 아는데, 이런 걸 좋아할 거 같아요.

346일차

방금 포럼에 포스트를 올렸어요. SCP-173의 격리 절차랑, 전에 퍼온 사진. 원래보다 조금 짧아진 것 같기도 해요. 기억나는 대로 전부 넣었는데, 누군가 흥미를 가졌으면 좋겠네요.

350일차

포럼 포스트를 다시 확인했어요. 반응이 좋아요! 직접 SCP를 만드는 사람까지 있어요! 너무 좋아요. 너무 흥분되고, 오랜만에 정상으로 돌아간 기분이에요. 예전으로 돌아간 것만 같아요.

355일차

커뮤니티를 만들고 있어요. 굉장하네요. 저도 들어가고는 싶은데, 직접 가면 안될 것 같아요. 제가 뭔가 잘못하면 어쩌죠? 미친 사람 취급 받고, 제 아이디어랑 같이 쫓겨난다면? 그냥 지켜보는 편이 낫겠어요.

360일차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야… 방금 깨달았는데… 이런 머저리 짓을… 호러 작가들…

365일차

지금 5일째 연락을 시도 중이에요. 대답이 별로 오질 않는데, 아마 뭔가 계획 중인 거 같아요. 오늘은 이 등신같은 시계열을 만들기 시작한 지 1년째에요. 1년 전 아침에 내 사무실에 와서, 내 계정으로 로그인한 다음 씨발놈의 프로젝트에 동의하고…

(훌쩍임)

하지만 만약… 만약 내가 어떻게든 내러티브를 바꾼다면. 저 작가들이 글을 쓰게 한다면… 그러면 혹시… 내가 미친 게 아니라면… 제발, 제발 통해라…

366일차

좋아! 답장이 왔어. 가입에 성공했어요. 이제 이 망할 사이트에 어떻게 글을 쓰는지 알아내기만 하면 돼요.

발신: [인증된 O5 등급 계정]

수신: 매들린 세일러 연구원

좋은 아침입니다. 세일러 연구원님.

제안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당신은 완전한 하나의 연대표를 작성하는 크로노스 프로젝트를 진행할 단 한 명의 연구원으로 선발되었습니다. 물론 거부권은 있습니다. 이 제안을 받아들이신다면 본 프로젝트에 대해 완전한 비밀을 지켜야 함은 물론, 미리 경고하자면 본 계정과 제91기지 이사관을 제외한 모든 재단 인원들과 분리됩니다. 본 프로젝트의 예상 소요 시간은 1년입니다. 추가 정보는 동의할 경우에만 확인 가능합니다.

최대한 빨리 응답하시길 바랍니다.

알림

새로운 메세지를 수신했습니다.

발신: 매들린 세일러 연구원

수신: [인증된 O5 등급 계정]

생각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얼마나 긴급한 사안인가요?

알림

새로운 메세지를 수신했습니다.

발신: [인증된 O5 등급 계정]

수신: 매들린 세일러 연구원

아주 긴급합니다.

발신: 매들린 세일러 연구원

수신: [인증된 O5 등급 계정]

그렇군요. 참여하겠습니다.

366일차

해냈어! 내 미친 과학이 통했다고. 우주에서 유일하게 혼돈으로 가득한 부분이, 어떤 논리도 없는 상태로 돌아오는 데 성공했어요. 내 자신을 서술함으로써 역설을 만들어냈고, 그걸 통해 다른 변칙적 지랄들까지 전부 돌아온 거예요. '어떻게'에 대해선 저도 설명할 수 없어요. 이걸 설명할 수 없음으로써 이 우주가 지금처럼 유지되는 거거든요. 논리의 바다에 던져진, 나의 조그만 비논리적 오류. 현실조정자가 이런 기분일까요? 제가 물론 현실조정자는 아니지만… 이런 식일 것 같네요.

좋아, 집중해 매디. 다시 돌아왔어. 전부 멈춰야 해. 모든 걸. 데이터베이스 정렬도 없고, 연대표 제작도 없어. 이 우주는 혼돈이어야 해. 그렇지 않다면, 어떤 변칙개체도 존재할 수 없어. 망가져 있어야 하는 거야. 그렇게 쓰려면… 데이터베이스에서 빈 슬롯을 찾아야겠어.

일련번호: SCP-4010
등급: 케테르

특수 격리 절차

SCP-4010은 어떤 상황에서도 수행되어서는 안 된다. 크로노스 프로젝트의 결과에 대한 모든 정보들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파괴해야 한다.

설명

SCP-4010은 문서상 기록된 모든 현실개변과 시간 변경을 고려해 이 우주의 연대표를 작성하는 행위다. SCP-4010을 실행할 경우 전 세계의 현실이 대규모 변화를 겪는다. 변화의 최대 범위는 알 수 없다.

SCP-4010은 시계열적 연대표를 작성하려는 시도인 프로젝트 크로노스 중 발견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1년간 지속되었으며, CK급 시나리오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프로젝트 크로노스에 대한 정보는 파괴되거나, 소실되거나, 매들린 세일러 연구원과 함께 처분되었다.

메모: 미리 경고를 남길게요.
이 우주는 아주 복잡한 곳이에요. 우리의 역사는 혼돈으로 가득하고, 때로는 무지를 이해하려는 시도를 가로막기도 하죠. 그래도 우리는 이해하고, 설명하려 애써요.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계속 미지를 탐험하고 우리가 찾아낸 모든 것을 연구해 왔죠.

혼돈과 질서를 좌우하는 우주적 힘이라는 개념에 익숙해지셔야 해요. 우리, 우리가 아는 것들, 이해한 것들이 질서죠. 혼돈은 우리가 모르고, 이해하길 원하는 것들이에요. 우리는 두려워하고, 두려움은 우리를 나아가게 하죠.

SCP-4010은 혼돈에서 질서를 만들어내는 행위에요. 이 우주는 자동차가 가솔린을 태우듯 혼돈을 연료로 나아가고 있어요. 그러니 전부 태워버리지 마세요. 고치려 하지 마세요. 그렇지 않으면 머지않아 진짜 끝을 맞이할 테니까요. 우주는 망가져 있어야만 해요.

저를 믿으세요. 역사를 되돌아보고 거기서 뭔가 만들어내려는 건 나쁜 생각이에요. 연대표를 만들려는 건 나쁜 생각이에요. 모든 사건들을 이해하고 설명하려는 건… 나쁜 생각이에요. 제가 시도했고, 성공했거든요.

-제91기지 소속 세일러 연구원

367일차

전부 해체했어. 데이터는 모두 지웠고, 이 프로젝트가 있었다는 물리적 증거도 모두 태워버렸어. 이제 남은 건… 이 녹음기와 나 자신.

(금속이 부서지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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