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ormation

SCP-7300 (중앙).
Name: 플랑크톤!!!
Author: Dr Sagan
Rating: 10/10
Created at: Sat Jul 22 2023
일련번호: SCP-7300
등급: 안전
특수 격리 절차
SCP-7300은 제438기지 내의 연못에 격리한다. 악천후에 대비하여 생장등이 마련된 보관함이 준비되어 있다.
조안나 굿맨 박사가 매주 SCP-7300과 만나 정신건강 검진 및 신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설명
SCP-7300은 담수 식물성 플랑크톤1이다. SCP-7300은 광합성을 통해 에너지를 생성할 수 있으며, 유기물도 섭취한다.
또한 SCP-7300은 평균적인 인간 목소리 데시벨의 크기로 말할 수 있으며2 인간 사회에 관한 상당한 지식을 갖추고 있다.
발견
보링 협약Boring Agreement에 준거하여, SCP-7300은 즉시 제438기지로 이송되었다. 약간의 관찰 기간이 지난 후, 웩슬러 박사가 면담을 진행하였다.
<기록 시작>
SCP-7300
이봐 지금— 아 쫌, 진짜— 세상에. 어, 창 달린 방으로 옮겨 줘서 고마워요. 그니까 내 말은, 인공 조명도 좋기는 한데, 뭐든 찐 만한 건 없잖아요. 근데 나처럼 거지같은 놈한테는 차라리 거지같은 조명이 어울릴—
웩슬러 박사
SCP-7300. 다른 길로 새지 마세요. 몇 가지 질문 하려고 여기 모셔온 겁니다. 그리고 당신에게 대체 뭔 일이 있었던 건지 알아보자고요. 알겠죠?
SCP-7300
그게— 내가 알기로 나는 원래 이랬는걸요. 쓰벌 이 좆같은 진드기가—
웩슬러 박사
좀 침착하게 임해 주시기 바랍니다. 당신의 상황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정말로요. 저는 예전에 모기로 변한 적이 있었거든요. 말씀드리는데, 썩 유쾌한 일은 아니더군요. 그렇지만 지금은 이렇게 멀쩡히 돌아오지 않았습니까? 우리는 당신을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SCP-7300
아— 알겠다고요. 참 나.
웩슬러 박사
고맙습니다. 이렇게 시작해 볼까요… 뭐든 기억 나는 건 있습니까?
SCP-7300
어… 많죠. 좀 흐릿하긴 한데. 내가 태어나던 순간이 기억 나요. 뭔가 많이 잘못 굴러가고 있는 기분이었죠. 처음엔 잘 몰랐는데, 그니까, 뭐라 하지, 네모난 말뚝을 동그란 구멍에 꽂는 느낌? 그리고 깨달았죠. 내가 진짜로 조류(藻類) 구멍에 들어간 사람 말뚝이었다는 걸.
웩슬러 박사
정확히는 플랑크톤 구멍에 들어간 셈이죠.
SCP-7300
아— 내가 그 좆만한 _플랑크톤_이라고? 그 뭐야, 스폰지밥 그거?
웩슬러 박사
그러니까, 어… 당신이 그 캐릭터에 영향을 준 종인 모양이네요.
SCP-7300
그럼 뭐, 로봇이라도 만들어야겠네요. 로봇 와이프… 예이…
웩슬러 박사
그러시죠. 네. 어, 아까 스폰지밥 말씀하셔서 말인데, 인간 사회에 대해 기억하는 다른 건 없나요?
SCP-7300
있죠! 무쟈게 많은걸요. 케이블 TV를 엄청 봤고요. 세금 내는 법에 대해서도 알아요. 아주 빠삭하죠. 회계사였는지도 모르겠네. 와이프도 있었어요. 그리고 자식들도. 신장 결석이랑, 전 와이프도 있었죠. 이혼 서류 쓰는게 w-9 양식 채우는 것보다 어려웠다니까요. 진짜 진짜 어려워요. 이름들은 기억이 안 나네요. 우린 강가에서 살았어요. 나중엔 부모님 밑으로 들어가야 했지만. 그러다 죽었겠죠. 그리고, 어… 그게 다예요.
웩슬러 박사
그리고… 그거 참 많기도 하군요. 그런데 한 때 인간이었다 하셨죠. 맞습니까?
SCP-7300
맞아요. 아마도요. 내가 어떤 신을 그리도 빡돌게 했길래 이런 꼴을 당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그런데 말이죠. 나는 먹을 수야 있지만 굳이 먹을 필요는 없거든요. 이런 거 생각하면 또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아요. 다만…
웩슬러 박사
다만?
SCP-7300
그냥 좀 궁금해요. 이게 무슨 저주나, 아님 뭐 우주급으로 좆되다, 이런 건지… 아니면… 하 진짜. 모르겠다. 미안합니다. 에라이.
웩슬러 박사
괜찮습니다. 그래도 충분히 많은 정보를 주셨어요. 여기서 행복하게 지내실 수 있도록 장소를 마련해 드릴 수 있습니다. 지금은 말이죠. 이 근처에 꽤 멋진 연못이 하나 있어요. 거기로 옮겨드릴 수 있나 한 번 봐 드릴까요?
SCP-7300
어… 좋죠? 연못은 멋지니까요. 개구리도 있어요? 오리는?
웩슬러 박사
당연하죠! 오리 한 마리가 얼마 전에 알을 낳았거든요. 곧 새끼가 톡 깨고 나올 것 같답니다.
SCP-7300
와 미쳤다. 진짜요?
웩슬러 박사
진짜요.
SCP-7300
어…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그치만, 어, 그냥… 걱정이 하나 더 생겼어요.
웩슬러 박사
무엇인가요? 연못이 취향에 안 맞으시면 다른—
SCP-7300
아뇨— 아뇨. 연못은 끝내줘요. 오히려 쩔죠. 그냥… 만약에 지금 내 상황이 정말로 일종의 우주급 좆됨 이었다면, 그니까, 제 경우는 조류 구멍에 사람 말뚝이 들어간 거잖아요. 그러면 사람 구멍에 들어간 조류 말뚝은 뭐가 되었을까요?
웩슬러 박사
어… 그런 일이 정말 있었는지조차 모르는 상황이지 않습니까.
SCP-7300
아뇨, 아뇨, 정말로 그런 일이 있었다는 느낌이 온다니까요. 내가 피해자잖아요! 내 몸은 내 알 바라고요! 내 거니까!
웩슬러 박사
근거가 없는 결론을 내리고 계시는데—
SCP-7300
저 어딘가에는 _빛_을 먹고 대가리가 텅 빈 지랄난 아기가 있다고요! 플랑크톤은 _생각_이라는 걸 안 해요! 형제자매들하고 말을 해보려고도 했어요. 정말로 생각을 안 하더라니까요! 툭하면 잡아먹히기 일쑤면서 수영해서 튈 생각도 안 한다고요! 나도 그냥 차라리 먹이사슬 위치를 받아들이고 사는 편이—
웩슬러 박사
진정해요. 제발. 심호흡… 아니 심광합성 좀 해보세요. 연못 보러 가실래요?
SCP-7300
그래도 돼요?!? 물론이죠. 앗싸. 연못 존나 좋아.
웩슬러 박사
좋아요. 아— 요 창문 바로 앞에, 여기서도 그 연못이 보여요!
SCP-7300
아 이거지. 연못 지리네요. 미쳤다.
웩슬러 박사
멋지죠?
SCP-7300
씨이발! 이이거지! 와. 거 알아요? 아까 했던 말 취소할 거예요.
웩슬러 박사
연못 말인가요? 아니면—
SCP-7300
플랑크톤으로 사는 게 좋아졌거든요!
<기록 종료>
2022년 5월 1일부로 SCP-7300의 활력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SCP-7300의 기원에 대한 조사는 낮은 우선 순위로 무기한 지정되었다. SCP-7300의 심리학자인 굿맨 박사는 다음과 같이 해당 조치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했다.
이런 경우에는, 더 손을 댈 필요가 없습니다. 뭔가 하려는 게 오히려 해로울지도 모르죠. 면담을 한 번 진행할 때마다 SCP-7300의 정신 상태는 말 그대로 박살이 났습니다. 지금은 마침내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죠.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그 녀석이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미 하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SCP-7300과 직접 이야기 해보면 무슨 말인지 아실 겁니다.
요 녀석은 플랑크톤으로 사는 걸 좋아합니다. 그게 다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