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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7027-1(44). 감염 후 16년 경과.

교신 두절 전 촬영된 마지막 사진.
Name: A는 소멸이다
Author: quilt
Rating: 8/8
Created at: Mon May 05 2025
일련번호: SCP-7027
등급: 유클리드
SCP-7027의 지리적 중심 근처에 제95임시격리기지가 건설되었다. 제95기지의 상대적 고립과 GOI-0184/SCP-7027-1의 수동적 속성을 고려하여 보안 강도는 최소한으로도 충분하다.
2021년 현재 GOI-0184와의 상호작용은 금지된다. GOI-0184의 관습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원거리 관찰을 지속한다. 불간섭 원칙을 거부하는 인원은 즉시 처분한다. SCP-7027-2의 격리를 유지하기 위해 제95기지의 활동은 지속되어야 한다. SCP-7027-2에 대한 연구가 검토 중이나 현재 실행할 계획은 없다.
설명: SCP-7027은 카라코람 산맥에 위치한 수도승 집단에서 발생하는 변칙적인 신체 변형과 심리적 확장을 의미한다. SCP-7027에 영향받은 인원은 SCP-7027-1로 지정된다. 초기 변칙성은 피영향자의 이마 중앙에 지름 15~25mm인 검고 둥근 점의 형태로 나타난다. 이 표식은 외견상 장식용 빈디와 비슷하지만, 감염 초기에 수술로 절제하지 않는 한 제거할 수 없다.
SCP-7027이 진행됨에 따라 숙주의 얼굴이 흡수된다. 이로 인해 두개골 전면부가 함몰되고, 결국 붕괴되어 깊이를 알 수 없는 공허로 변한다. 이 영역은 나머지 신체 부위로 느리게 퍼져나간다. SCP-7027로 인해 검게 변한 조직은 빛을 반사하지 않는다. 이 조직에는 시간이 지날수록 구멍과 균열이 발생해 SCP-7027-1을 식별하기 어렵게 하며, 숙주의 머리 대부분을 침식한 구멍과 유사하게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내부 차원이 나타난다. 이 공허 속으로 들어간 물체는 회수할 수 없었다.
SCP-7027이 형성하는 공동은 정체불명의 물질을 계속 방출한다. 이 물질은 외관상 뜨거운 가스나 플라즈마의 성질을 보이며 빛을 거의 완전히 차단하지만, 공동의 외곽 부분은 주변 공간을 흐릿하게 하거나 왜곡하면서 반투명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샘플을 채취하려는 시도는 실패했으며, 때문에 이 물질의 화학적 조성 또한 알 수 없다. (애초에 이 변칙개체가 화학적 조성을 지니는지조차 의문이다) 이렇게 조사가 어려음에도 불구하고, SCP-7027-1이 감염 말기 단계에 들어서 산산조각나 사라지기 전까지 균열 주변의 온도가 절대영도에 가깝게 낮아지는 것이 관측되었다. SCP-7027-1은 사라질 때 어떤 물질도 남기지 않는데, 이러한 현상은 SCP-7027-1을 완전히 살균된 밀폐 격리실에 수용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SCP-7027의 진행 과정은 질량 보존 법칙을 위반하는데, 이 과정에서 SCP-7027-1을 구성하는 아원자 입자들은 대응하는 반입자를 방출하지 않고 그대로 소멸한다.
SCP-7027에 의한 변형은 수십년에 거쳐 일어나는데, 이 과정에서 뇌와 심장을 포함해 생존에 필수적인 장기들이 반드시 파괴된다. SCP-7027은 이 동안 의학적으로 사망 상태에 놓이고, 수면과 영양분이 필요하지 않게 된다. 그러나 이 상태의 SCP-7027-1은 여전히 움직일 수 있어 의학적 조치 없이도 수도원 안을 배회한다.
재단은 아직 SCP-7027의 원인을 정확히 알아내지 못했으나, 감염에 의한 신체 증상은 수도원에 스스로를 가둔 후에만 나타난다. 수도원 내부는 명상이 가능할 정도로 넓으며 감각 박탈을 유발하기도 한다. 수도승들에 의하면, 그들은 자기 자신을 어둠 속에 가라앉힘으로써 몸을 어둠의 숙주로 내어주게 된다.
제95기지 인원들이 초자연적 현상을 목격했다는 보고가 수 차례 있었다. 그러나 이 현상들은 모두 일시적이었기 때문에 반복적인 실험과 분류가 불가능했다. 보고에 의하면 다음과 같은 현상들이 발생했다.
재단이 SCP-7027의 존재를 파악한 것은 1956년 티베트의 고립된 불교 종파의 구성원에게 기이한 형태의 상처가 발견되었다는 보고 때문이었다. 이들이 따르는 특이한 철학으로 인해, 해당 구역 및 수도원에는 원래 이름이 없었으나 인근 마을의 주민들은 이들을 "텅 빈 자들" (문어체로 "그 존재가 비어버린 자들")이라 부른다. GOI-0184로 분류된 이 집단은 극단적인 금욕주의를 추구하며, 자신들의 이름과 인간으로서의 형태에 대한 묘사에 더해 종파의 역사를 보존하는 것조차 금지한다. GOI-0184의 구성원들은 극단적인 겸손을 통해서만 해탈(불교적 "각성")을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때문에 이들은 허영과 자존심을 몰아내야 한다고 믿으며, 이는 "최후의 오만"이라 불리는 물질적 실체 또한 예외가 아니다. 수도승들은 SCP-7027을 통해 삶, 죽음, 환생의 순환인 _삼사라Samsara_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 있으리라 여긴다.
GOI-0184는 다른 불교 종파와 피상적으로는 비슷하지만, 몇 가지 결정적인 차이점이 있다. 예를 들어 GOI-0184의 승려들은 아크리야바다Akriyavada1를 믿는데, 이는 도덕적 행동은 중요하지 않으며 환생에 어떤 영향도 주지 않는다고 믿는 이단적 사상이다. 대부분의 수도원들과는 달리 GOI-0184는 남성(게롱gelong)과 여성(게롱마gelongma) 모두 받아들이는데, 대부분 어린 시절부터 입교한다. 이들은 연령, 성별, 신체건강에 무관하게 동등한 금욕주의를 학습하게 된다. 이러한 금욕적 삶은 물질적 소유의 포기, 육체적 쾌락의 배제, 그리고 만성 기아 상태를 유발하는 빈약한 식단이 있다. 그러나 심각한 영양실조로 인한 증세는 대부분 나타나지 않는다.
GOI-0184의 구성원들은 자발적 고행을 의식으로서 수행한다. 이들은 그 고통, 굴욕, 상처가 자아의 파괴에 도움이 된다 믿는다. 격리되기 전 이들은 굴욕을 당하기 위해 인근 마을에 방문했는데, 이때 수도승들은 벌거벗고 흙과 재로 몸을 더럽힌 채 주민들에게 자신들을 폭행하도록 (비언어적으로) 간청하거나 유도했다. 부상과 감염이 자주 일어남에도 이러한 행동으로 수도승들이 죽지는 않으며, 주민들은 이들을 폭행할 때 진심 어린 분노를 드러냄과는 별개로 이것이 수도승들에게 이로운 행동이라 여겼다.
GOI-0184는 적극적으로 신도를 모집하지 않으나 변칙적 방식으로 구성원을 얻는다. 새로 도착한 구성원들은 의사소통을 거부당하며, 이를 통해 해당 집단의 교리를 암시하는 최소한의 지식을 얻는다. 이렇게 지식을 나누지 않음에도 이들이 결국 가입하는 이유는 알 수 없다. 가설에 의하면 SCP-7027의 영향력은 수도원 바깥까지 뻗어 있고, 특정한 인원을 변칙적으로 유도하거나, 더 나아가 직접적으로 조종할 수 있다. 재단은 SCP-7027-1 표본을 지속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위와 같이 간청하는 인원들을 영구적 격리를 받아들이고 재단 인원들을 방해하지 않는다는 조건 하에 제95기지로 들어오도록 허용했다. 이곳의 지형이 극도로 험준하기 때문에 이렇게 부름을 받은 이들 중 일부는 수도원으로 오기 전 사망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모든 구성원이 티베트 혹은 네팔 출신인데, 이로 보아 SCP-7027의 영향력은 지역 혹은 유전자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있으나 이러한 경향성이 오직 우연의 일치일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 이러한 경향성의 유일한 예외는 SCP-7027-1(251)인데, 해당 인원에 대해서는 1997년 9월 12일 발생한 사건기록 부분에서 더 자세히 설명하도록 한다.
피면담자: POI-539
면담자: 조나단 아이작 박사
조나단 아이작 박사: 그렇다면 이름이 없다는 의미로 이해해도 되겠습니까? [GOI-0184]에 합류하기 전의 삶도 분명 있었을 텐데요.
GOI-0184에 소속된 승려들은 모두 침묵의 맹세를 지킨다. 유일한 예외는 종파를 대표하여 발언하는 한 명뿐이다. GOI-0184의 실질적 지도자로 여겨지는 이 인원은 (POI-539로 지정되었다) 자신을 "보디사트바Bodhisattva"라 지칭하는데, 이 직위는 다른 수도승들을 열반의 길로 이끌도록 운명의 어떤 위치에서 이탈한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관습은 이곳 이외의 대승불교 종파의 전통에서도 발견된다.) 따라서 POI-539는 SCP-7027의 영향을 받지 않으나, 대상의 영향을 다시 받을 수 있도록 계승자를 찾으려 한다.
서론: POI-539는 대략 50~60세 사이의 티베트인 남성이다. 다른 GOI-0184 구성원과 마찬가지로 신원을 특정하려는 시도는 모두 실패했다. 그는 해당 집단의 교리에 따라 살고 있기 때문에 극도의 영양실조를 겪고 있으며 온몸에 감염된 상처가 가득하다. 면담은 (표준) 라사 티베트어로 진행 후 번역되었다.
<기록 시작>
POI-539: 우리는 깨끗이 닦인 존재들이야. 과거는 이름과 함께 씻어냈지. 남은 길은 하나밖에 없어. 이것에 이름이 필요하다면, 보디사트바로 충분해. 그게 이것의 목적이므로.
조나단 아이작 박사: 아뇨, 이름이 필요하다는 건 아닙니다. POI-539. 기록 목적이니까요. 꼭 필요한 건 아닙니다. "길"이 의미하는 바를 말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POI-539: 우리는 검은 부처의 길을 따른다네. 존재하는 것, 현실에 자신을 강요하는 것은 근원적인 오만이고, 모든 고통의 근원이야. 우리는 길이나 목표를 향하는 것이 아니야. 단지 항복할 뿐이지.
조나단 아이작 박사: 그럼 당신은 무엇이 되신 거죠?
POI-539: "되었다"는 창조를 암시하지. 우리는 그 무엇도 되지 않아. 우리는 흐트러질 뿐이야. 순야타Śūnyatā2가 우리를 감싸지. 그것은 색이나 형태가 없는 진실이야. 스며들고, 곪아들고,[그래서] 우리를 어둠에 잠기도록 하지. 다른 이들은 투쟁하지. [그들은] 삶의 환상에 매달릴 뿐이야.
조나단 아이작 박사: 하지만 왜 이런 방식이죠? 목숨을 끊으려면 더 빠른 방법도 많습니다.
POI-539: 여전히 이해하지 못하는군. 죽음은 무의미해. 살점은 흙으로 돌아가고 - 영혼은 _삼사라_로 돌아가지. 순환은 계속되고, 헛된 희생을 치를 뿐이야. 순환이 계속되는 한 자비도, 깨달음도 없다네.
조나단 아이작 박사: 정말 존재가 그렇게 고통스러운가요? 당신의 고통 대부분은 스스로 자초한 것 같은데요.
POI-539: 삶은 고통이야. 그러나 교활한 아름다움 또한 존재하지. 그것은 우리를 매료시키고 사로잡아 이 세계에, 허약하고 얄팍한 형태로 머물게 해. 그 거짓을 인식하는 순간 환상은 깨지지. 거짓이 아무리 달콤하다 해도 무지했던 때로 돌아갈 수는 없어. 우리는 삶과 죽음, 그 증오스런 바퀴가 끝없이 구르는 사이 진실이 사라지기 전 탈출할 길을 찾고 있다네.
조나단 아이작 박사: 어느 정도는 이해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말이죠, 왜 [SCP-7027]인가요? 왜 이 방법이죠? 애초에 어떤 방법인 겁니까?
POI-539: 세 개의 거대한 환상이 있다네. 우리를 묶어둔 세 개의 족쇄. 생명, 세계, 그리고 자신이야. 우리가 초월하기 위해서는 자아의 소멸에 굴복해야만 해. 인간은 그 자신과 싸울 수는 없으나 투쟁을 북돋을 수는 있지. 이 굴레는 결코 풀릴 수 없어. 그러나 자유로워질 방법이 하나 있지. 가장 낮고, 어둡고, 비참한 심연으로 빠져드는 거야. _순야타_를 이루어낼 때 공허는 우리를 나타내는 모든 징후를 집어삼키고, 그 굴레조차 존재하지 않는 것을 묶을 수는 없게 되지. 손에 고인 빗물처럼, 바람에 흩날리는 먼지처럼 미끄러져 사라질 뿐이야.
이것이 자아의 소멸이라네.
조나단 아이작 박사: 알겠습니다. 이걸로 충분할 것 같군요.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록 종료>
레이더로 지표면 아래를 탐색한 결과 수도원 및 인근 토지 아래에 인공물이 묻혀 있음이 확인되었다. 초기 탐사 결과 종이, 자작나무 껍질, 비단(대부분 필사본으로 보임)을 태운 재와 심각하게 손상된 불상과 벽화가 대량으로 퇴적된 것이 확인되었다. 탄소 연대 측정 결과 이 퇴적물들은 서기 14세기에 파묻힌 것으로 확인되었다. 복원된 불상과 벽화들은 가부좌를 한 부처를 묘사하고 있으나 얼굴 부분의 조각은 발견되지 않았다. 가설에 의하면 이 불상은 원래 온전한 상태였으나 SCP-7027-1과 유사하도록 의례를 통해 얼굴이 제거되었고, 시간이 지난 후 조각나 파묻혔다. 벽화들을 정교하게 복원한 결과 수도승으로 보이는, 로브를 입은 인간형이 나타났다. 이들은 명백히 SCP-7027로 보이는 검은 화염의 기운에 둘러싸여 있었다.
이러한 증거에 기초하면, GOI-0184는 처음부터 예술적 묘사를 금지하지 않았으나 서기 14세기에서 15세기 사이 발생한 우상파괴 사건을 전후하여 반우상주의3를 채택했다고 추측할 수 있다.
1987년 4월 17일, 자연적인 산사태에 의해 GOI-0184의 수도원이 일부 파손되었다. 다행히 해당 구역에 사람의 왕래가 거의 없었던 관계로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 재난으로 수도원 아래에 있던 인공 구조물이 드러났다. 고고학 조사 결과 해당 유적은 아(亞)구석기시대4에 건축되었으며, 이 시기는 현생 인류가 이 지역에 도착한 직후였다. 이 건축물은 바위, 뼈, 점토로 만들어졌음에도 동시대 문화에 비해 이례적인 수준의 독창성을 보인다.
해당 구조물은 산에 난 자연동굴의 입구에 지어졌는데, 이곳에는 두 점의 벽화를 포함해 다수의 암면미술(岩面美術)이 잘 보존되어 있었다. 첫 번째 벽화에는 희고 키가 큰 인간이 왼손을 심장 위에 얹고(붉은 염료가 튀어 있는데 부상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오른손은 손바닥을 보인 채 들어올린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그 뒤로 황토색 인간 여섯이 엎드려 있고, 검고 형태가 없는 물질이 땅으로부터 솟아나와 더 작은, 역시 인간으로 보이는 존재들의 열린 입으로 들어간다. 흰색 인간형은 그 거대한 크기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인간형들을 지배하는 것 같지는 않다. 이 인간형은 왕이나 정복자보다는 스승, 혹은 영적 지도자처럼 묘사된다. 처음에 꼬리라고 여겨졌던 부분은 사실 벽에 난 균열로 밝혀졌으나, 티베트 전문가는 이 인간형의 깨우친 표정과 몸짓을 티베트인들의 신화적인 원숭이 조상인 파 트렐겐 창첩 셈파5에 비견했다.
두 번째 벽화에는 깊은 뿌리를 가진 나무를 중심으로 복잡한 3단계 시나리오가 묘사되어 있다. 맨 아래에는 검은 혈관이 돋아난 뿌리를 갉아먹는 검은 뱀이 묘사되는데, 중독, 감염, 혹은 퍼져나가는 저주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검은 오염은 뿌리를 타고 두 번째 단계에 도달한다. 이곳에서는 사람들이 뿌리를 물어 독을 빨아내듯이 오염을 제거하고 있다. 이 사람들은 팔다리가 사라지고 온몸에 검은 반점이 생겼는데, 이는 뿌리를 정화하는 행위가 아무 대가 없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가장 높은 부분에는 아래쪽에서의 희생으로 살아남아 건강하고 이파리가 무성한 나무가 있다.
이 장소에 대한 탄소연대측정법 결과가 정확하다면, SCP-7027은 20,000년 전부터 격리되어 왔을 가능성이 있다.
1997년 9월 12일 오전 6시, 보안 담당자 우카시 마시에브스키가 제95기지 병원을 방문해 부비동 두통에 대한 처방을 요구했다. 의료 인력은 마시에브스키의 이마에 난 검은 반점을 즉시 확인했다. 신체검사 결과 해당 인원은 SCP-7027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SCP-7027-1로의 변화 중 육안으로 확인 가능한 가장 초기의 증상이 확인되었다. 마시에브스키는 변칙 개체로 분류되어 SCP-7027-1(251)로 지정되었다. 해당 인원은 GOI-0184에 소속되지 않은 SCP-7027-1 개체로는 현재 기준으로도 처음이자 마지막 사례다. SCP-7027-1(251)은 격리와 관찰에 순응했으며, GOI-0184의 침묵 서약을 하지 않은 유일한 SCP-7027-1 개체이기에 중요한 정보원으로 취급되었다.
피면담자: SCP-7027-1(251)
면담자: 스이 미야자와 박사
<기록 시작>
스이 미야자와 박사: 이게 전문가답지 못한 발언이란 건 알지만, 일단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네요. 이런 방식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는 걸 알았다면 사전에 더 주의를 기울였을 겁니다.
SCP-7027-1(251): 어차피 몰랐을 거야.
스이 미야자와 박사: 네, 어쨌든, 저희는 당신을 이 위험에서 구하고,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좋아요, 말한 김에 증상이 나타나기 전 며칠간에 대해 질문하고 싶은데요. 그동안 SCP-7027-1과 직접적으로 상호작용한 적이 있나요? 물리적 접촉이라든지 말이죠.
SCP-7027-1(251): 아니.
스이 미야자와 박사: 알겠습니다. 그러면 수도원은 어떤가요? 내벽에 접촉한 적 있나요?
SCP-7027-1(251): 정기 순찰밖에 없었어. 오래 머물지도 않았고.
스이 미야자와 박사: 그렇군요. 지금 기분은 어떠신가요? 이 사안의 심각성에 비해 굉장히 침착해 보이시는데요.
SCP-7027-1(251):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아. 하지만 무얼 느껴야 할지는 알겠어. 두려움을 느껴야 할 상황이지만 오히려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아.
스이 미야자와 박사: 우울증을 앓았던 적이 있나요?
SCP-7027-1(251): 아니, 낯선 느낌이야.
스이 미야자와 박사: 그러면 지금 상태가 증상이라고 봐도 되겠군요.
SCP-7027-1(251): [피면담자가 끄덕인다] 그리고 나는 분노해야겠지. 내가 느낄 수 없는 분노를 말야. 그렇지? 내 뇌가 뭘 원하는지는 알겠어. 비명지르고, 분노하고 싶겠지. 하지만 대신 아무것도 없어… 그저 공허할 뿐이야. 사전에서 단어를 찾는데, 그 자리가 잘려나간 것 같아.
구멍만 남기고 말이야.
<기록 종료>
1998년 초엽, SCP-7027이 SCP-7027-1(251)의 왼눈으로 펴져나갔고, 대상의 목을 감싸는 정맥이 형성되어 경추에 새로 형성된 검은 반점과 연결되었다. SCP-7027-1(251)은 종종 두통을 호소했고, 그때마다 입에서 검은 연기와 찌꺼기가 흘러나왔다. 이 물질들은 너무나 빠르게 증발해 분석이 불가능했다. 대상은 자주 격하게 몸을 떨었고, 이로 인해 몸이 이상한 방향으로 틀어져 뻣뻣하고 느린 걸음으로 걷게 되었다. GOI-0184에 소속된 SCP-7027-1은 이러한 증상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이들의 가르침과 관습, 특히 명상이 SCP-7027 증상을 견디는 데 도움이 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피면담자: SCP-7027-1(251)
면담자: 스이 미야자와 박사
<기록 시작>
스이 미야자와 박사: 안녕하세요, SCP-7027-1(251) 씨. 질문을 몇 가지 하고 싶습니다.
SCP-7027-1(251): [대상은 바닥에 웅크린 채, 남아 있는 눈으로 천장을 바라보고 있다.]
스이 미야자와 박사: 급성 통증으로 보이는군요. 오늘 아침에 모르핀을 투여받았다고 들었는데, 도움이 되었나요?
SCP-7027-1(251): 아니.
스이 미야자와 박사: 알겠습니다. 지금 고통은 1부터 10까지 중 어디에 해당하나요? 1은 가장 작은 불편이고, 반대로 10은…
면담자: 스이 미야자와 박사
SCP-7027-1(251): [말을 가로막는다] 지금 내가 느끼는 고통을 측정할 수 있는 단위는 없어.
스이 미야자와 박사: 그러면 10으로 기록하겠습니다. 저번에도 그러셨지만, 지금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일 정도로 평온하고 맑은 정신을 유지하고 계신데요.
SCP-7027-1(251): 분리되는 거야. 이걸 뭐라고, 뭐라 불러야 할지 모르겠어. 이 고통은 본능적이고 혐오스러워. 나는 끝없는 괴로움에 빠졌어. 하지만 동시에 일종의, 다른 육체가 겪는 것으로도 느껴져. [대상이 기침한다. 검은 연기가 신체에 원래 있던 구멍과 SCP-7027이 만들어낸 구멍에서 모두 터져나온다.]
스이 미야자와 박사: 휴식이 필요하시다면 면담을 조금 일찍 끝낼 수 있습니다.
SCP-7027-1(251): [입과 턱에 묻은 검은 자국을 닦아낸다] 괜찮아. 하지만 내가 뭘 말할 수 있겠어? 그 수도승들 말이야, 십수 년에 걸쳐 변하잖아. 난 뭐, 1년은 지났나?
스이 미야자와 박사: 정확히 말하면, 격리되신 지 5개월 가까이 지났습니다.
SCP-7027-1(251): 칸6이 아직 있지? 내 머리를 쏴 달라고 해 줄 수 있어? 어차피 구멍만 하나 더 생기고 말 것 같긴 하지만.
스이 미야자와 박사: 저희도 그렇게 생각합니다만, 알겠습니다. 일단 이사관님에게 안락사를 요청하겠습니다. 다만 확신은 드릴 수 없네요.
<기록 종료>
SCP-7027-1(251)의 연구 가치로 인해 안락사 요청은 거부되었다. SCP-7027-1(251)의 신체 변형은 다른 SCP-7027-1 개체와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 대상의 온 몸이 공허로 통하는 수많은 구멍으로 둘러싸였으며(구멍의 원주는 1년에 대략 1.3cm씩 커졌다.), 격리실 바닥과 완전히 결합했다. 대상은 두뇌 활동을 멈추기 전까지 치매와 급성 기억 상실 증세를 겪었는데, 이것이 SCP-7027이 직접적으로 유발한 것인지, 혹은 트라우마로 인한 자연스러운 반응인지는 알 수 없다. SCP-7027-1(251)은 2000년을 기해 시력을 상실했으나 입과 오른쪽 귀의 기능은 남아 있다.
피면담자: SCP-7027-1(251)
<기록 시작>
스이 미야자와 박사: 안녕하세요, SCP-7027-1(251). 또 만나는군요. 기분은 어떠신가요? 요즘 느끼신 바를 풀어서 설명해 줄 수 있을까요?
SCP-7027-1(251): 그림자가 멈추질 않아. 안으로 쳐들어와 빼앗고 빼앗아가. 탐욕스러운 발톱이 긁고 찢어가. 피를 흘리고 싶지만, 내 안에는 먼지와 기름뿐이야.
스이 미야자와 박사: 얼마나 고통스러우신가요? 정확한 수치는 없어도 되고, 가능한 한 자세히 설명해 주시면 됩니다.
SCP-7027-1(251): 아, 그거? 내 일부는 고통에 몸부림치지만 동시에 깊이 더 깊이 떨어지고 있어. 얼마나 두려울까. 차가운 응어리가 살갗 아래에서 움직이고 있어. 내가 기억하기로는 항상 있었던 것 같아. [대상이 구토하더니 검은 오물을 손으로 받는다] 안 돼, 나온다. [대상이 오물을 바닥에 흩뿌리자 빠르게 기화해 사라진다] 엉망진창이네.
스이 미야자와 박사: 그림자에 대해 말씀하셨죠. 뭔가 보이시나요?
SCP-7027-1(251): 내 눈이 없어서 그래? 짐작도 못 할걸. 그건…[목소리가 잦아들고, 눈에 띄게 집중을 잃는다.]
스이 미야자와 박사: 뭔가 보이시나요?
SCP-7027-1(251): 어둠 속에 어떤 모양이 빠르게 움직여. 노란 껍데기, 창백한 금빛이야. 몸통이 수백이고, 각기 수백의 다리가 달렸어. 한때 신성했던 존재야. 이제야 알겠어. 이것의 대가로 얼마나 많은 기억을 바친 거야? 하, 하— [대상이 가쁜 숨을 둘이쉬더니 재채기한다]
스이 미야자와 박사: 지네 같은 생명체인가요? 누가 그들을 신성하게 여긴 거죠?
SCP-7027-1(251): 내 연기 냄새 맡아 봤어? 이건 향불이야. 알고 있었어? 아편과 몰약과 고대의 책 같은 거라고. 내 혀에 머물면서 잊힌 꿈의 맛을 내고 있어. 나의 기억은 아니야. 다른 누군가는 기억하고 있지. 저 깊은 아래의 무언가를.
스이 미야자와 박사: 누가 기억한다는 거죠?
SCP-7027-1(251): 사서들. 그들에게 산 아래의 왕국을, 그곳이 집이었다는 것을 떠올리게 해. 나의 집은 철창 안이었지. 모두가 하나처럼 느껴지는 곳. 어둠과 추위가 남은 곳. 오직 그것뿐이야… [대상이 쓰러지더니 의식을 잃는다.]
<기록 종료>
SCP-7027-1(251)은 2000년 12월 23일 면담 이후 14일 동안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으며, 이후 마지막 면담을 기억하지 못했으며 더 심한 기억상실과 혼란 증세를 겪었다. 2001년 말 대상의 하반신과 왼팔이 융합하여 부정형의 단단한 둔덕을 형성했으며, 나머지 피부는 회색으로 변하고 균열이 나타났다.
피면담자: SCP-7027-1(251)
면담자: 스이 미야자와 박사
<기록 시작>
스이 미야자와 박사: 안녕하세요, SCP-7027-1(251). 오늘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SCP-7027-1(251): 오르고, 오르고, 둥글고, 둘글고… [잠시 멈추고 신체의 구멍에서 검은 증기를 뿜어낸다.]
스이 미야자와 박사: 제 목소리 기억하세요? 저 누군지 아시나요?
SCP-7027-1(251): 어-어-엄마? 추워. 너무 추워. 제발 나도 안에… 들어가게… 해 줘…
스이 미야자와 박사: 아뇨, 아뇨, 죄송합니다. 전 스이 박사입니다. 혹시 당신 이름 기억하세요?
SCP-7027-1(251): 기억… 기억이… 기억이… 없어! [대상이 웃음, 울음, 비명이 섞인 소리를 낸다.]
스이 미야자와 박사: 지금 기분을 설명해 주세요.
SCP-7027-1(251): 둥글어, 둥글어. 계속 아래, 아래… 아래로 쓸려나가, 버려져. 쏟아져. 쓰래기, 찌꺼기.
스이 미야자와 박사: 마시에브스키 씨, 거기 계신 거 맞아요?
SCP-7027-1(251): 그들의 끝이 우리 모두에게 오리라.
스이 미야자와 박사: 무슨 말이죠? 수도승이나 다른 사람들 말인가요?
SCP-7027-1(251): 새로운 왕은 옛 왕이 보여준 것들을 잊게 만들었다. 그들은 진실을 찾아내고는 다시 파묻었다. 의식은 이어지나 결코 그 의미를 알지는 못한다. 알지 못하는 편이 낫다. 이는 저주가 아닌 축복이라.
살점으로 빨아들이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얼마나 추잡하고 오염된 거름망을 만들어낸 것인가. 그것은 구멍이 아니다. 그렇지 않다. 구멍처럼 보이나 그렇지 않다. 나는 구멍이나 어둠은 아니다.
스이 미야자와 박사: 그러면 무엇이죠?
SCP-7027-1(251): [대상이 비밀스럽게 속삭이는데, 거의 즐거워하는 것처럼 들린다] 일식이다. 알고 있는가? 우리의 과업 다음으로 높은 이가 한 것이다. 오직 우리를 그들의 높이로 끌어올리기 위해서. 비극, 비극 - 우리는 얼마나 비참하고 배은망덕한지.
그들의 달은 죽음이 없는 도시다 - 지식의 도시, 비밀과 잊혀진 것들의 도시 - 그리고 길고 긴 그림자를 드리우는 도시. 그들의 몰락한 검은 태양이 발하는 죽은 빛 아래에서, 너는 그것이 한때 금빛이었음을 결코 알지 못하겠지… 너는 결-[두개골이 돌연 함몰되더니 4초 뒤 전신이 붕괴된다.]
스이 미야자와 박사: 마시에브시키? 이런! [보안 인력에게] 당장 저를 여기서 꺼내고 격리실을 봉쇄해요!
<기록 종료>
SCP-7027-1(251)의 부서진 몸은 격리실 사방으로 흩어졌고, 텅 빈 구멍들은 한데 모여 SCP-7027-2로 지정된 차원 통로를 만들어냈다. 다른 SCP-7027-1 개체와는 다르게 SCP-7027-1(251)은 완전히 소멸하지 못했다. 대상의 외피는 SCP-7027-2 주변에 반지름 3.2m의 고리를 형성했고, 새로 나타난 변칙개체는 반영구적으로 그 자리에 고정되었다. SCP-7027-2의 내부는 SCP-7027에 의해 형성된 더 작은 구멍들과 동일한 성질을 지녔다. SCP-7027-2의 크기와 안정성을 고려할 때 무인 탐사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었다.
SCP-7027-2의 내부는 유기생명체에게 해롭지만 우주 공간의 진공과 유사한 환경이었는데, 이곳의 기온은 부메랑 성운(LEDA 3074547)과 유사하게, 변칙적일 정도로 낮았다.7 이러한 유사성에도 불구하고 SCP-7027-2 내부에서 어떤 별도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대상이 외우주와 연결되어 있다고 하기는 힘들다. 유의미한 증거가 발견되지 않은 현재 제일 유력한 가설은 SCP-7027-2가 이곳과는 다른 차원으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대상 내부에도 아래를 향하는 중력이 존재하나, 그 근원은 알 수 없다.
이러한 사실들을 고려할 때, 장기간 우주 탐사를 위해 제작된 무인 탐사선을 이용하는 것이 SCP-7027-2 내부를 조사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판단되었다. 2002년 4월 10일 오전 9시, SCP-7027-2 내부의 정보를 기록하고 제95기지로 전송하기 위해 탐사선을 투입했다.
제95기지는 SCP-7027에 탐사선을 투입한 후 18년이 지난 2020년 7월 16일에야 유의미한 정보를 수신할 수 있었다. 수집된 정보들은 황금빛 건축물들로 이루어진 거대한 대도시가 찍힌 사진 몇 장이었다. 이 화상들은 대략 46시간 전 12초 동안 촬영된 것들로, 이후 모든 교신이 두절되었다. 탐사정은 충돌로 인해 파괴된 것으로 추정된다.
추가 연구는 보류되었다.